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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2월호] 도전이 익숙한 정훈성의 이야기

2019.02.07 Hit :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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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를 뚫고 득점 하는 매 순간이 도전이라 말하는 정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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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솔직하다. 그래서 당당하다.

마치 그의 플레이스타일처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매번 경기장에서만 뵙다가 이렇게 카페에서 만나니 색다른 기분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저에게는 19년이 중요한 한 해라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비 시즌이지만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다 보니 FA컵의 깜짝 스타로만 알려져 있는데, 저는 진짜 선수 정훈성이 궁금했어요. 어떻게 축구를 시작하게 됐나요?

초등학교 5학년때 재학중인 학교에 축구부가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갑자기 같이 축구 한번 해보자며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공격수로?) 저는 계속 공격수로만 뛰었어요. 어렸을 때도, 지금도 그렇게 빠르지는 않지만요. 측면에서 플레이를 하는 게 저에게는 일상일 정도로 익숙해요.

 

-신갈고 황금세대의 주역이에요.

. 유동관 감독님께서 기본기를 중요시하셨고, 동시에 멘탈적인 부분도 강조를 많이 하셔서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석재랑 ()영찬이랑은 정말 즐겁게 축구를 했고, 울산 현대고와의 결승전 역시도 재미있게 임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그런 큰 무대에서 흥이 더 살거든요. 많은 응원을 받으면 신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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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일본에 나가게 된 건가요?

일본의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마침 일학년을 마치고 나서 좋은 기회가 생겨 나가사키에 입단하게 됐어요. 많은 팬들이 매 경기마다 경기장에 찾아오는 것도 매력적인 점으로 다가왔어요. 나가사키의 감독님께서 예뻐해 주셨고, 여름에 합류해 13경기 중 11경기를 뛰었어요. 교체로 나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해요.

 

-기대하던 시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제가 비 시즌 기간에는 국내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어요. 연습경기에서 슈팅 도중 상대 스터드에 부딪히며 부상을 입었어요. 저는 단순골절이라 생각했는데 일본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발바닥 쪽이 부러지며 일반적인 부상과는 조금 달랐어요. 그래서 장기간 팀에서 이탈했고, 훈련에 복귀했더니 제자리는 이미 없었어요. 일본의 FA컵인 일왕배에 나갔지만 경기력이 떨어져있던 터라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팀을 옮기게 됐어요. (부상이 원망스러웠겠어요.) 아니요. 제가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팀에서 저를 먼저 찾았을 텐데 제가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나가사키는 어땠나요?

정말 따뜻한 팀이에요. 특히 한국선수들이 많이 오갈 정도로 한국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고, 신생구단인데도 관중이 많았어요. 저는 기분파라 관중들의 응원소리에 더 힘이 나거든요. 선수들도 잘해줘서 저나 ()대헌이도 빠르게 팀에 녹았던 거 같아요.

 

-국내 복귀대신 임대를 갔어요.

일본에서 보낸 첫 시즌을 생각해보니 몸을 끌어올리면 다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J3행이였는데 환경이 너무 열악했어요. 경기에 정기적으로 뛰다 보니 폼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반대로 외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그땐 너무 어렸고, 사람이 그리웠어요. 말도 잘 안 통하고, 훈련만 하다 보니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대로라면 선수이기 이전에 인간 정훈성이 힘들겠다고 생각했고 국내리턴을 결심했어요. (감정에도 솔직하네요?) 혼자 있다 보면 생각도 많이하게되고,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거 같아요.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아닌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게 되다 보니 진짜 내 마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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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청은 어땠나요?

김정혁 감독님께서 만드는 축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팀 컬러가 확실했죠. 빠른 역습과 확실한 마무리를 원하셨고, 가운데서 ()영욱이가 지켜주면 날개였던 제가 침투해서 마무리를 했는데 합이 좋았어요. 코치님들도 너무 잘해주시고, 저도 외로움이 채워지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목포도 큰 도시여서 훈련 끝나고 놀기도 많이 놀았어요. (노는걸 좋아하나 봐요.) . 저는 흥이 많아서 노는 걸 좋아해요. 끝나고 동료들이랑 볼링도 치고, 카페 가서 커피 마시는걸 좋아해요. 사람들의 재잘거림이 그리워서인지 카페에서 그냥 앉아있어도 즐거웠어요. 노는걸 좋아하면 자기관리가 안 된다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모든 훈련을 열심히 해요. 누구보다 열심히 해요. 직장인들도 퇴근하면 맛집을 다니듯 저도 같은 모습이죠. 훈련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운동이 끝나면 저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고, 다른 스포츠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어요.

 

-FA컵 이야기는 지겨우시겠어요.

아니요. FA컵 이야기 좋아해요. 많이 해주세요. K리그와 내셔널의 실력차이가 그렇게 크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목포시청이 그때 자신감도 많이 올랐던 터라 해볼만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성남과의 경기결과도 좋았죠. 저희가 준비한 전술이 잘 맞았던 것도 있지만 감독님께서 독려해주시고 자신감을 심어주신 부분이 컸다고 생각해요. 집이 경기도여서 성남 원정 때 지인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기분이 좋았어요. 그날따라 관중들도 많아서 잘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어요. (스타체질인가 봐요.) 주목 받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있지만 그 부담이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아요. 저는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이 아니잖아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보단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대 수비를 깨야하는게 제 역할이잖아요.

 

-울산에게 졌어요.

너무 아쉬워요. 울산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달랐어요. 경기에 들어가서는 정신 없이 뛰었어요. 템포가 빨라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득점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고, 제가 못하지도 않았어요. 그러나 후반에 들어가선 체력적인 차이가 눈에 띄기 시작했고, 교체자원마저 쟁쟁한 선수들이었어요. 성남전에서 잘하다 보니 견제도 평소보다 심했어요. 저는 상대 수비를 뚫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부족했나 봐요. (울산과 인연이 깊어요.) 그러고 보니 신갈고시절에는 울산을 꺾었는데 이번엔 꺾였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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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은 어땠어요?

김정혁 감독님이 목포에서 떠나시고, 저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다른 팀에서 다양한 코치를 통해 스스로 성장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마침 오세응 감독님께서 저를 원하셨어요. 강릉에는 ()한수형이나 ()정주형, ()동철이형 등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역습이 아닌 볼을 소유하고 풀어가는 축구를 같이 하다 보니 제가 여태껏 경험한 축구와는 달랐어요. 제가 9R에 첫 득점을 올렸잖아요. 그전까지는 전술적으로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김해와의 경기가 승리로 끝나고, 목포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드디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과 백기홍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 드려요.

 

-강릉시청은 어땠어요?

저는 항상 역습에 익숙해 있었어요. 그래서 순간의 판단력이 좋고, 저돌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강릉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굳이 빠르게 역습을 가져가지 않고, 볼을 소유하며 균열을 내기 위해 조금씩 두들기는 축구를 배웠어요. 처음에는 어색하다보니 실수도 잦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 지공에 익숙해졌고, 전술에 맞게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었어요. 강릉에 와서 저를 발전시킨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강릉시청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어요.

초반에 승리가 없었는데도 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걸 보면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아요.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닌, 증명해야 하는 위치잖아요. 팀을 먼저 생각했는데 자연스럽게 기록이 따라와줘서 신기하기도 해요. 역습만 하던 저에게 지공이라는 새로운 축구를 알려준 곳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 팀이에요.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천안시청과의 FA컵도 기억에 많이 남고, 선수권대회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도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2골을 넣고 퇴장 당했던 목포전은 강릉시청에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순간 중 하나에요. 정말 열심히 뛰었거든요. 강릉시청의 팬분들께서 제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했어요. 이렇게 인터뷰를 빌어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사실 춥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늘 팀을 위해 응원하러 와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못했어요. 어린 친구들이 응원해준 기억이 많이 남아요. 강릉은 역시 축구의 도시인 것 같아요.  

 

-내셔널리그를 졸업(?)하는 기분은 어때요?

고마운 리그에요. 내셔널리그가 없다면 저처럼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미아가 되어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을 거라 생각해요. K리그의 조직개편이 한창이지만 저는 내셔널리그의 독립성에 대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리그가 아니잖아요. 김민재 선수도 짧지만 공백 없이 뛸 수 있었던 건 내셔널리그가 존재해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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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옮기게 됐어요.

. 인천은 젊고 빠르고, 안데르센 감독님도 솔직하시잖아요. 그래서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끌렸어요. 저만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상대를 잘 알지만 그들은 저를 못봤을테니 첫 시즌에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19년이 중요해요. 신체적으로도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저를 잘 만드는 게 더 큰 숙제인 것 같아요. 조급해하지 않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제게 보내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고 싶어요.

 

 

 

[사진 출처]

 

사진2 = 본인제공

사진3 = K리그

사진5 = 인천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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