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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2월호] 특별 공로패 박항서, 축구에 리더십을 물들이다

2019.01.03 Hit :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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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내셔널리그 공로패의 주인공은 창원시청축구단을 이끌었던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다. 2015년 상주 상무를 마지막으로 2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2017년 타계한 故 박말봉 감독의 빈 자리를 채우며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박항서 감독의 위상이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재정은 그의 팀에게 우승권이라는 평가를 뺏어갔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과 K리그 경남FC, 상주 상무 돌풍의 경험을 가진 그는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게 특기였다. 창원도 마찬가지였다.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와 전국체육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다시 도전을 떠났다. 감을 쌓은 백전노장은 금세 회복해 2017년 말 베트남으로 떠났다. 2년의 공백기 무색했다.


그의 돌풍은 동남아시아까지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축구 변방에 꼽혔던 베트남을 우승권으로 만들었다. 성인 및 23세 이하 감독으로 선임돼 2017년 10월 취임했다. 위대한 시작이었다.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AFC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이었다. 준결승이 끝난 시점에서 베트남 정부는 선수단 전원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박항서 감독은 3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르며 빠르게 쇄신, 성장시켰다. 아시아 제패를 향한 관문을 하나하나 넘었다. 정점은 11월과 12월이었다. 2018 AFF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세안 축구 선수권 대회로 아시안컵이나 아시안게임과 달리 동아시아 국가가 참여하지 않는다. 때문에 오히려 더욱 동남아시아에서는 열기가 뜨겁고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12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갖긴 결승 1차전에서 2 : 2로 비겼으나 15일 베트남 하노이로 돌아와 1 : 0으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전역은 그에게 열광했다. 고국인 한국에서도 열광이었다. 단독으로 중계한 SBS는 시청률 대박으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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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으로 바위 깨기 전문가

다시 한 번 바위가 계란에 깨졌다. 그의 업적과 함께 내셔널리그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수많은 기사 속에서 그가 복귀했던 무대 내셔널리그와 팀 창원시청이 언급됐다. 2018년 내셔널리그의 성장은 박항서 감독이라는 걸출한 출신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


박항서 감독을 보좌했던 최영근 수석 코치는 박항서 감독의 뒤를 걸어갔다. 박항서 감독이 영입했으던 기존 선수들과 함께 그에게 배운 리더십 철학을 토대로 선수단을 개편했다. 6위에 머물렀지만 한동안 정체됐던 창원 엔진이 다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


내셔널리그와 한국 축구를 빛낸 영웅. 한국실업축구연맹은 2018 내셔널리그 어워즈에서 박항서 감독에게 특별공로패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시상식이 개최된 11월 27일은 이미 스즈키컵이 한창이었던 관계로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 매니지먼트의 이동준 대표가 대리 수상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스즈키컵 참가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워하셨다. 창원시청을 이끌고 내셔널리그에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며 “내셔널리그에 계신 모든 구성원들 여러분 모두 내셔널리그를 기회의 땅으로 삼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 전했다.


늘 겸손하고 또 겸손한 감독이었다. 배움을 즐기고 권위주의를 스스로 내려놓은 감독이었다. 2017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 우승부터 2018 스즈키컵 우승 현장에서 그는 항상 자신을 제외한 모두에게 공을 전했다. 故 박말봉 감독에게 감사했고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스즈키컵 우승 후에는 역시 베트남 국민들과 대한민국 국민,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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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내셔널리그를 빛낸 주인공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공로패와 함께 박항서 감독은 "내셔널리그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할 수 있었다. 대회로 시상식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하노이가 박항서로 물들었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커다란 신한은행 광고판에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보인다. 광고모델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영웅이 됐다.


그럼에도 모두가 주목하지 않고 오히려 외면하는 곳을 자처한다. 그의 리더십이란 오히려 화려하지 않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그가 창원 감독 부임 시절 가졌던 유일한 불평과 불만은 선수단 대우였다. 선수단에게 지급된 우승 보너스가 적다며 아쉬워했고 선수단이 묵는 호텔과 식사가 열악하다 느끼면 자신이 나섰다. 전 감독의 타계로 매우 불안한 상태로 팀에 와야 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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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는 선생

대부분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성장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승으로 이어졌다. 베트남에서는 선수단 체격이 약해 곧바로 고단백 식단을 지시했다. 그러자 또 우승컵이 자신의 품으로 왔다.


그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대부분 지도자의 꿈을 품었다. 단순한 가르침을 넘어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박항서 감독은 본 기자와 먼저 만나자는 말을 꺼내기도 했었다. 선수들 사기 진작을 위한 인터뷰였다. 그만큼 선수들을 생각하는 깊이가 남다르다. 현대 축구가 전문화됨에 따라 기술의 중요도가 커졌지만 결국 축구는 사람이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그러니 선수들의 경험과 심리가 중요하다. 명장은 집요하게 이 부분을 건드린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성적보다 자신의 선수들이다.


"내가 빌린 선수들 잘 키워서 보답하는 게 모두의 응원에 보답하는 일입니다. 잠시 빌린 거지 소유가 아닙니다. 간혹 그렇게 생각하고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은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이 열리기 전 한국을 방문해 자신의 고향을 방문했다. 더욱 대단한 것은 자신의 전 소속팀이었던 창원시청축구단까지 방문해 선수단에게 격려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정이 많은 사람이다. 박항서 감독의 마지막 한국인 주장인 창원시청 황재현은 “감독님 첫 인상이 차가워 처음에는 오해를 했었다. 하지만 정말 따뜻하다. 누구보다 선수를 챙기신다. 선수를 위한 선생님이라는 게 느껴졌다.”라며 박항서 감독을 표현했다.


한 번 잡은 손을 놓는 법이 없었다. 상처 많은 선수들의 속을 느끼는데 자신의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이 공로패는 자신을 희생하며 선수와 동행한 스승의 공로를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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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박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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