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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0월호] 이 선수 챔피언십에서 못보다니

2018.10.31 Hit :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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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내셔널리그, 3경기면 정규리그가 모두 끝난다.

 

챔피언십 진출권으로 한창 시끄러웠을 가을이지만 올해는 묵직한 소음만 가득하다. 지난 915 3위 천안시청이 23라운드에서 2년 연속 3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도장을 찍었다. 자연스럽게 상위 1, 경주 한수원과 2위 김해시청 역시 우승팀이 될 마지막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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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확실히 하향평준화였다. 김해와 천안이 더 강해지며 3강 체제를 굳혔다. 반면 하위 5팀은 스스로 굉장한 실망을 느꼈을 것이다. 대전 코레일의 세대교체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 창원 역시 故 박말봉 감독이 떠난 그림자가 여전하다. 최악의 전반기로 최하위로 떨어졌던 강릉시청은 어느새 4위로 올라왔다.

 

그만큼 챔피언십 진출 탈락 팀들의 기복이 심했다. 차이는 컸다. 팀의 어려운 상황에도 분전한 선수들이 있다. 아니 11월의 마지막 축구, 챔피언십에서 못봐 아쉬움까지 느껴지는 선수들이 있다. 플레이오프, 결승전에 충분히 나설 수 있는, 그러나 볼 수 없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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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 김정주

 

올 시즌 자신의 포지션에서, 강릉시청에서, 감히 리그에서 가장 잘한 선수다. 2010년 강원FC로데뷔한 그는 2013년 내셔널리그를 찾자마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강릉시청에서 2년 동안 45경기를 뛰며 610도움을 올렸던 슈퍼크랙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강릉제일고 출신으로 강릉 경기장이 그보다 편한 선수는 없다. 활약에 비해 K리그는 연이 없었다.강릉시청 이후 2015-16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더욱 만개했다. 2017 K리그 2 대전시티즌 재도전에 성공했으나 후반기 경주 한수원으로 이적하며 다시 내셔널리그로 왔다.

 

강릉에 돌아온 김정주는 고단했다.  분전했지만 그의 능력만으로 팀을 살리기엔 벽은 높았다. 178경기 무승’ 5월에야 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그래도 김정주는 김정주였다. 탄탄한 자기 관리와 성실이 그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올해도 그랬다. 개막전부터 모습을 보였고 하루도 쉬지 않았다.

 

김정주는 득점과 도움도 뛰어나지마 진면목은 경기 운영에 있다. 날렵함은 기본이고 빠른 상황 판단이 늘 팀을 구한다.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6월 선수권 대회부터 비로소 강릉이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속에는 김정주처럼 묵묵히 뛰어준 선수들의 공이 지대했다.

 

후반기는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3득점 2도움 늦여름과 계절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컨디션은 계속 좋았다. 강릉 오세응 감독 역시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플레이오프가 좌절되는 상황 속에서도 김정주와 같은 선수들 덕에 가능하다.”라고 말했던 건 곧 김정주가 강릉의 자신감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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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은 3경기 뿐이다. 지난해 경주가 김정주 영입에 공을 들인 건 탁월한 그의 경험 덕분이었다. 큰 무대에서 강하다. 울산현대미포조선 왕조의 중심축이었고 경주의 우승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였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으니 더욱 속상할 김정주 자신이다. 자신의 강심장과 뒷심을 스스로 증명해왔다. 때문에 몇 년 째 남들보다 겨울 휴가가 짧을 수 밖에 없었다. 올해는 그의 휴가가 매우 빨리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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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 황재현

 

2012년 데뷔 7년차 주장의 겨울 휴가는 또 일찍 시작한다.

 

김해시청에서만 99경기를 뛰고 박항서 前 창원시청 감독의 부름에 불모산 라이벌로 떠났다. 지난 한 해는 그토록 고대하던 우승컵이 황재현의 손에 닿았다. 내셔널 축구 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98회 전국체육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내셔널리그판 더블에 성공했다.

 

라이벌 팀에서 건너온 선수가 주장 완장을 달았다. 김해부터 리더십을 인정받았던 황재현의 공이 분명 지대했던 게 2017년 영광의 창원시청이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의 벽은 넘기 힘들었다. 선수권 대회 우승 이후에도 선수층 강화에도 실패했다. 박항서 감독이 떠나면서 남긴 유산은 2018년 영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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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창원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건 오늘 내일의 일은 아니다. 패기보다는 경험을 선택하며 노련함으로 매년 가을 잔치 단골 손님이었다. 문제는 그 형님 리더십 역시 노쇠하며 짐이 많아졌다. 그는 주장, 수비, , 나아가서는 플레잉 코치와 같은 많은 업무를 도맡아야 했다. 과부하다. 경고-퇴장 지표로 알 수 있다. 7년 간 통산 경고는 20장이다. 매년 3장도 받지 않은 셈이다. 20경기 이상 뛰며 가장 거친 역할을 하는 선수의 지표치고는 깔끔하다. 언제 어느 때나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런 그가 올해 2016년 이후로 통산 3번째 퇴장을 당했다. 그가 퇴장을 당했던 2014, 2016의 김해시청은 이상할 만큼 안 풀리는 상황이 많았다. 올해도 그랬다.

 

 

2015년 이후로 다시 도움도 기록했다. 후방에 있을수록 강한 황재현의 전진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고전했지만 올해도 챔피언십 진출에는 실패했다. 내셔널리그 우승컵이 그의 마지막 퍼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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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아쉽다. 내년이면 벌써 서른이다. 스물 셋에 데뷔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풀 게 많아 보인다. 다른 선수들처럼 시간과 경기가 더 많았다고 하여 높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정주의 강릉처럼 경기가 더 많았다면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졌을 수도 있다. 다만 이제는 챔피언십을 뛰며 자신의 마지막 축구를 고민할 시기에 또다시 좌절한 점이 가장 아쉽다.

 

냉정하게 자신 스스로 2019년과 남은 축구를 깊게 고민해야 할 때다. 이대로라면 남은 그의 축구 인생에 겨울 축구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황재현 본인이 느낀 단점과 한계가 명확할 것이다. 매년 자신의 약점을 고치며 단점으로 만들었다.

 

투박함은 넓은 시야와 빌드업 능력으로 해결했다. 키가 작아 안 될 것이라 했지만 남들보다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미리 공을 걷어냈다. 늘 그랬듯 황재현은 답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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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코레일 권로안

 

앞서 맹활약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쉬운 선수와 달리 올 시즌 매우 부진했다. 기대 이하였고 잊힌 존재가 됐다. 다만, 아쉬운 건 그에게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면이라는 가정 때문이다.

 

긍정적인 면부터 살핀다면 올해 16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이게 독이 됐다. 사실 2018년의 권로안은 16경기가 아닌 10경기도 뛰면 안 되는 선수였다.

 

대전 코레일 김승희 감독의 2018년 구상이 말레이시아 전지훈련 이후 완전히 깨져버렸다. 선수 보는 눈은 타종을 불허하는 김승희 감독이 점 찍은 기대주였다. 그의 아버지 권중화 상일중학교 감독은 김승희 감독과 친구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권로안의 재능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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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답게 많은 축구인들도 권로안을 눈여겨봤다. K리그 1 인천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 출신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 입단테스트를 통과하며 2의 손흥민칭호에 가장 가까웠던 유망주였다. 유소년 팀에서 성인 무대 진출을 노렸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독일을 떠났다. 그가 찾은 건 K3리그 시흥시민축구단,  ‘아마추어 선수가 신인선수 입단 희망서를 제출하지 않고 해외 프로팀에 입단한 경우 5년간 K리그 등록을 금지한다(2014 12 1일 폐지) 5년룰에 의거 K리그 입단을 불가능했다.

 

부상 탓에 성장이 지체됐다. 더 이상 그를 기억하지 않았다. 이때 김승희 감독이 다시 주목했다. 김 감독은 부상으로 확실히 천재성이 많이 죽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발력이 매우 뛰어났던 선수다. 친구의 아들이라 더욱 냉정하게 봐 영입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현재 세대교체 중인 팀에서 교체로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재능이 보여 선택했다.”라며 복잡한 과정 속 그를 영입한 속내를 전했다.

 

기대했던 공격수들이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좀 더 기간을 두고 출전 기회를 주고자 했던 김승희 감독은 결국 세 번째 김해시청과의 경기에서 그를 기용해야만 했다. 다행히 골을 넣으며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화가 됐다. 100%가 아니었기에 리그 적응에도 회복도 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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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가 다시 골을 넣기까지 6개월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3월 데뷔 골 이후 9월 두 번 째 골을 넣었다. 그도 김승희 감독도 대전 코레일도 모두 아쉬운 2018년이다. 팀 득점 28은 절대 대전이 기대했던 득점 지표가 아닐 것이다.

 

다만 절반 이상 출전하며 김승희 감독의 지시 아래 체계적인 몸 관리를 하게 됐다. 꾸준히 출전하며 다시 컨디션을 찾았다. 슬슬 터질 시기에 겨울잠이 찾아온다. 이미 많은 시간을 준 게 사실이고 증명하지 못한 게 현실이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출전 기회를 쌓았다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기대가 큰 선수가 권로안이다.

2019년에도 대전 코레일의 세대 교체는 불가피하다. 주포 곽철호의 노쇠화는 더 빨리 흐를 것이다. 권로안은 남은 아쉬움을 재기로 증명해야만 한다.

 

/기획=박상호

사진=임재인 기자(김정주) 하서영 기자(황재현) 오지윤 기자(권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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