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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5월호] 실패한 임대생 주한성, 성공스토리 쓸까?

2018.05.24 Hit :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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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주한성이 자신감을 펼쳤다. 기회를 받았던 그에게 필요했던 건 기회였다

 

7연승의 주인공은 경주한수원. 어용국 감독 사단은 개막 후 모든 팀을 이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굉장했다. 장백규, 송원재가 든든하게 버텨주며 주한성, 임성택 신입 선수들이 득점으로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최소 실점 김해에게 3:1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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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한수원과 김해시청은 나란히 6연승에 성공했다. 한 팀씩 만나는 1라운드에서 둘의 경기 425일이 공교롭게도 가장 마지막에 만나기로 돼있었다.  

 

주한성, 임성택, 이관용 막강한 공격진이 해냈다. 주한성은 1 1도움, 장백규는 2도움으로 경주는 높이와 속도에서 김해에게 압승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로 김해가 1위로 올라섰다. 그래도 경주는 고난을 잘 헤쳐나갔다.

 

모두를 칭찬해야으나 주한성을 주인공으로 꼽겠다. 빠르게 프로에 입문한 탓에 나이가 많아 보여도 이제 겨우 스물넷이다. 지난해 스물 셋 나이로 K리그1 대구FC에 입단했다. 팀 합류 직후 바로 영남대 시절 은사 김병수 감독이 이끌었던 K리그2 서울이랜드FC로 임대 이적했다. 허나 K리그2와 서울에서 주한성의 활약은 없었다. 대학까지만 통하는 잠재력이었을까.

 

기회도 많았다. 26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그에게 필요한 건 정작 기회였다. 진짜 본인만의 스타일, 그가 원하는 축구를 다시 해볼 기회가 필요했다. 프로 무대는 어려움의 연속이다. 선수가 팀에 맞춰야한다. 그의 재능은 김병수 감독이 연달아 믿을 정도로 이미 보장됐다. 실력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가 안다

 

돌아온 주한성의 요인은 구체적이다. 내셔널리그의 '수준' '격차'도 있을 수 있다. 물론이지만 키도 작고 비슷한 스타일이 많은 리그는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다. 당장 그가 경쟁한 김해만 해도 7라운드 전은 2실점이었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김해와 경주는 7, 10위 3위 플레이오프권 천안도 12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을 넘지 않는 리그다. K리그2보다 수비가 약하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

 

주한성이 주한성을 까먹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 잊어버렸다. 2017년이 그랬다. 번뜩이는 모습이나 날카로운 공격력은 있었으나 10, 아니 50%까지도 부족하게 보였다. K리그와 팀의 부진 등 모든 걸 감당해야 했다. 공격수라는 게 그런 자리다. 도약이 필요한 팀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걸 느끼면 신인은 당연히 정신적으로 혼란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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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한성에게 필요했던 건

 

경주는 주한성에게 기회를 줬다. '모든' 걸 할 수 있다. 완벽하다. 중앙 수비의 높이와 측면 수비의 오버래핑,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력과 홀딩 능력, 최전방 트윈타워의 높이, 측면 공격수들의 득점력과 속도.

 

그런 여건이면 누구나 잘한다맞다. 그런데 어쩌나. 원래 축구는 잘하는 팀이 이기는 것이다. 못하니까 진다. 경주의 최근 상승세는 무섭지만 짧게 2년 전만 해도 3위에게 밟혀 우승을 놓치던 팀이었다. 선수층은 기본이면서도 필수다.

 

11명에서 10명만 완벽하다고 이기지 않는다. 11명 모두의 기량과 호흡이 좋아야 톱니바퀴처럼 꽉꽉 물린다. 장백규와 김동권을 제외하면 의문부호가 많은 선수들이다. 훌륭한 동료 덕분일 수 있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주한성 덕에 완벽한 11명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빅 앤 스몰, 트윈타워. 누구나 아는 전술이다. 여기에 날렵한 공격형 미드필더와 단단한 수비형 미드필더, 짜임새있는 수비는 생각만으로 쉬운 전술이다. 이미 많은 사례가 있기에 최근 빈도가 적어 약점이 많지만 그만큼 증명됐음을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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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성에게 필요했던 건 무엇을 잘하고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스스로 깨닫는 계기였다. 1년의 K리그로 자신감은 떨어졌다. 모든 축구선수가 그렇지만 공격수에게는 득점이 곧 자존심이다. 팀의 승리와 직결된다. 수비수가 실점하지 않으면 최대 1점이지만 공격수가 잘하면 3점이다. 수비수만큼이나 정신적인 부분이 큰 영향을 차지한다.

 

3라운드 천안시청과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기 시작해 5경기 만에 2 2도움을 올려 4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특히 천안과 경주, 장차 챔피언십에서 붙을 확률이 가장 큰 팀들에게 멀티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임대의 순기능. 기회가 적으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기회를 받아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두 감정을 모두 느낀 주한성에겐 경주에서의 기회와 자신감, 그리고 본인 능력을 증명한 지금이 가장 필요했다. 환하게 웃는 사진의 양이 늘수록 경주는 승리한다. 그가 골을 넣은 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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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료의 희생, 보답의 활약

 

대구FC로 소속팀이 같았던 장백규의 역할이 크다. 최근 K리그1 강원FC의 이근호는 골잡이 타이틀을 과감하게 희생하고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2년차 장백규도 올해는 직접 희생하며 7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1년차에 27경기에 출전해 115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0.5가 넘는 공격 포인트다. 단연 골의 비중이 높았다.

 

올해는 벌써 3경기 4골로 경기당 1포인트씩 올렸다. 눈에 띄는 건 도움이 더 많다. 임성택, 조규승, 주한성처럼 자신을 빛나게 해줄 특급 신입들이 합류했지만 조연을 자처했다. 모든 사진 기사를 점령했던 장백규는 대신 동료를 축하해주는 역할로 사진에 찍힌다.

 

내셔널리그 모두를 대파한 4월 25일, 전반 7분 김해 패널티 박스를 넘어 혼전이 생겼다. 경주는 패스 3번으로 김해의 견고한 수비라인을 무력화시켰다. 당시 장백규만 마크하던 수비만 해도 4명이었다. 김해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수비를 펼쳤다. 장백규는 어느새 자신에게 집중마크가 온다는 걸 알고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돌파하려는 주한성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강하게 패스했고 김해 차강 골키퍼와의 1:1을 골로 성공시켰다. 당시 골 상황은 총 7명의 김해 선수가 경주를 대치하던 상황이었다. 골키퍼를 정면으로 바라보던 장백규의 눈이 이제 더 좋은 위치로 뛰어가는 동료를 주시하게 됐다.

 

지난해 장백규가 했던 역할을 주한성이 고스란히 하고 있다. 자신처럼 자존심 회복으로 내셔널리그에 온 후배에게 활약으로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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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규의 희생은 후배의 멘탈 회복을 넘어 성장에 필요한 확실한 조언이다. 이제 막 다시 축구를 알아가는 주한성에게 득점 외에 부분을 기대하기는 욕심이다. 점차 회복하는 시기에 주한성은 장백규를 완벽히 따라하고 있다. 후반 11분 중원에서 공을 챈 주한성은 주변 동료가 많음에도 전진 드리블을 시도했다. 당연히 거리가 있어 경주는 거리만 좁혔다. 여기서 주한성이 자신에게 도움을 준 장백규처럼 임성택에게 패스했다. 4명의 김해 수비가 무력해졌고 팀의 2번째 득점이 들어갔다.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그 땀을 받았다면 보답은 활약이어야 한다.

 

첫 우승의 핵심이었던 고병욱이 대전 코레일로 떠났다. 빈자리 대체는 불가능하다 생각했다. 기우였다. 주한성이 완벽하게 채워주고 있다.

 

주한성에게서 고병욱의 향기가 난다. K리그에서의 아쉬운 모습으로 내셔널리그로 와 부활했던 고병욱같다. 가짜 9번 역할부터 미드필더의 총체적인 역할까지 어용국 감독이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고병욱, 이제 주한성이 역할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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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으로 주한성은 실패자겠지만 결론적으로 도전자였다. 모든 선수들이 김민재, 전세진처럼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 주한성에게 필요한 건 생각보다 많았다. 아마 앞으로도 더 많은 여건이 그를 도와야 한다.

 

그러나 받은 만큼 그 이상을 보여줄 재능을 갖춘 선수다. 주한성은 주한성을 깨닫고 있다. 이보다 큰 소득이 있을까.

 

사진=최선희 기자

 

기획/=박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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