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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4월호] [포커스] 더 높게, 빠르게 무결점 향해 가는 경주 축구

2018.04.16 Hit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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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웹진 4월호] 철 지난 구시대적 축구? 경주가 하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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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 쫄바지는 스키니진이 됐고 나팔바지는 와이드팬츠가 됐다. 촌스러워 보이는 구시대 상징물도 시간이 지나 재평가된다. 높게, 높게. 철 지난 높이 축구도 경주가 하면 다르다.


완벽하게 강팀이 됐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의 그늘의 2인자가 새로운 태양으로 떠올랐다. 2017 내셔널리그 우승에 이어 2018 내셔널리그 개막 5연승. 슬로우스타터 오명도 씻었다. 11득점 3실점으로 마찬가지로 5연승인 김해에게 밀려 2위로 달리고 있다. 같은 연승이지만 전술 측면에서 김해와 모든 게 다르다.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경주, 세세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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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게높게

수비를 3명만 세우고 양 윙백의 크로스를 장신이 마무리했다. 아무리 좋은 전술도 매번 통할 수는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놓는 전술도 등장했다. 높이를 상대하기엔 스피드가 좋다. 스피드를 상대하기엔 많은 수비로 길목을 차단하는 게 좋다. 경주는 장신들을 대거 기용한다. 쉽고 간단하지만 그만큼 약점이 많다.


특정 선수에게만 몰린다. 지난해 경주는 정기운, 장백규, 고병욱을 제외하면 해결사가 없었다. 이 셋에게 공을 연결하는 게 전술 핵심이었다. 2017 시즌 초반 성적이 나빴던 이유다. 이에 경주는 높이가 있는 선수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쟁을, 스피드가 좋은 선수는 상대보다 빠르게 위치를 선점했다. 결과는 주요했고 우승까지 연결됐다.


‘높게높게’ 2018년의 경주는 위로 향한다. 강종국-이관용 190이 넘는 대형 공격수가 둘이나 있다. K3리그 득점왕 출신 김운은 180이다. 경주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키가 된다. 지난해 활약했던 조우진도 그보다 1cm가 더 크다. 어용국 감독은 김운과 이관용을 아예 대놓고 최전방에 배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사용했던 해리케인-페르난도 요렌테처럼 단점과 장점이 뚜렷하다. 득점력과 제공권 뿐 아니라 동료와의 연계도 좋아 둘의 발 끝과 몸이 경주의 득점을 만드는 주 요인이다.


5경기 2골로 개막 후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각각 득점 분포도 좋다. 장신 공격수들의 공격위치선정은 2가지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탁월하다. 첫째로 후방 긴 패스의 빌드업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역습을 시도하면 장백규, 주한성, 심제혁 빠른 선수들이 돌파를 시도한다. 기회만 있으면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경주는 굳이 다른 선수를 기다리게 하지 않고 이들이 슛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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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이 실패해도 괜찮다. 이때 최전방 선수들은 수비를 최소 1~2명씩 달고 가는 빠른 선수들 덕분에 난 공간을 미리 선점한다. 4월 13일 부산교통공사와의 5라운드 이관용의 쐐기골이 좋은 예다.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공을 심제혁은 뒤도 안 보고 달렸다. 수비 2명이 따라붙었지만 아무도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골키퍼를 앞에 두고 시도한 슛은 힘은 약했다. 하지만 이미 이관용이 좋은 위치를 선점했고 가볍게 성공했다. 키가 큰 선수들은 헤더만 잘할 거라는 편견이 있다. 높은 선수들의 장점은 제공권이 좋다. 공격위치선정이 좋으면 득점으로 연결된다는 걸 몸으로 익힌 선수들이다. 굳이 공중이 아니더라도 골이 들어가는 곳을 정확히 안다.


둘째는 그들의 근본적인 진가, 높이다. 세트피스와 혼전 상황에서 효과는 배가 된다. 4월 6일 창원시청과의 결승골을 만든 장면이 좋은 예다. 간접 프리킥이 실패로 끝났다. 이후 다시 공격권을 얻었지만 세트피스 실패로 상대 수비가 더 많아졌다. 촘촘한 공간에서 경주는 무리할 정도로 정면을 택했다. 수비들과 경쟁하는 김운을 향해 공을 올렸다. 반박자 빠르게 뛴 김운은 머리로 방향만 바꿔 패널티 박스 빈 공간으로 공을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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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없어 지켜보던 장백규는 김운이 머리로 방향을 바꾼 공을 향해 뛰었고 1:1 상황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무난하게 실패한 세트피스를 오히려 완벽한 득점 기회로 만들었다. 장신 선수는 후반 종료 직전 중요한 세트피스를 노릴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뿐만 아니라 수비 과열로 어지러운 공격 진영을 한 번에 흔들 수 있다.


◆빠르게빠르게

최전방 트윈타워가 제 힘을 발휘하려면 동료들의 희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2017 내셔널리그 후반기 완성된 경주의 축구는 원래 시즌 초반부터 이뤄졌어야했다. 김영후, 정기운 등 마찬가지로 높이가 있는 선수들로 채웠다. 하지만 빠른 선수들이 부족했다. 장백규와 고병욱만이 해결하기엔 벅찼다. 결국 고병우기 지협적인 역할 대신 프리롤을 얻으면서 직접 도움과 골을 관여했다. 다행히 후반기 최전방과 빠른 선수들의 조화가 완성됐지만 고병욱의 7골 4도움이라는 성적은 한편으로 경주의 실점을 보여주는 이면이었다.


2018년은 확실하게 노선을 정했다. 아예 190이 넘는 장신으로 준비했다. 여기에 주한성, 임성택, 심제혁 등 K리그에서 스피드를 자랑했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경주의 빠른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스스로의 장점을 알고 있다. 모두 스피드를 장점으로 생각하며 즐긴다. 장백규가 올해 역시 지키며 추가 영입된 3명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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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선수들을 보조하는 역할 동시에 오프사이드 트랩이나 수비 저지선을 무너뜨린다. 돌파나 역습에 성공해도 동료 공격수에 의존해 기다리지 않는다. 기회가 보이면 지체없이 슛을 날린다. 이후 루즈볼은 역시 빠른 선수들과 위치선정이 좋은 최전방 선수들이 잡는다. 지금 경주는 골을 넣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망설임이 없다.


장신이 필두라면 양질의 크로스부터 미드필더가 고단한 게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트윈타워가 수비 압박에서 자유롭도록 많이 뛰어줘야만 한다.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한 신예 이승환, 홍창오 역시 스피드를 강점으로 팀에 합류했다.


오래됐고 지겨운 전술이 여전히 사랑받는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마리오 만주키치의 머리로 변수를 노린다. 뿐만 아니라 장신 공격수로 터득한 위치선정을 패스나 크로스로 활용하는 역할로도 시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안토니오 콩테 감독은 아예 이적시장에서 큰 선수를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겨울에 영입한 올리비에 지루는 콩테 감독과 함께 192cm의 큰 키를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시대적 전술이 여전히 사용된다는 건 그만큼 완성도가 높음을 뜻한다. 시간이 지나며 단점을 보완했다. 쌓이며 장점으로 변했다. 포백과 단단한 미드필더 1~2명, 나머지는 빠른 미드필더와 장신 공격수로 베스트 일레븐을 꾸린다. 지금에야 잘되니 변화가 없어 보이나 어용국 감독은 많은 실패를 겪었다.


이 달 말 4월의 가장 주목해야할 경기, 경주 한수원과 김해시청이 25일 만난다. 경주가 새 시대를 증명할 경기가 될 것이다.


사진=하서영 기자(1,5) 최선희 기자

기획/글 = 박상호(ds2idx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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