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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4월호] [줌인] 살기위한 신인발굴, 무럭무럭 자라는 창원농장

2018.04.16 Hit :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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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시작한 신인 발굴, 무럭무럭 자라는 창원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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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웹진 4월호] 밝아졌다. 새로워졌다. 활기가 돋는다. 오늘도 창원농장은 무럭무럭 자란다.


최영근 감독 대행의 창원시청축구단이 천안시청축구단과의 개막전(3/17), 목포시청축구단과의 홈개막전(3/21)을 내리 비겼다. 승점 2점을 획득했다. 2연승 김해시청-경주 한수원과 첫 승 신고를 올린 천안시청-대전코레일 다음 5위에 안착했다. 故 박말봉 감독의 타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진출로 빈 자리를 최영근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채우고 있다.


일단은 합격점이다. 천안과의 개막전에서는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창원은 선수권 대회와 전국체육대회를 동시 석권했으나 리그 성적은 7승 8무 13패 6위로 마무리했다.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유는 있다. 열악한 환경이나 팀 사정상 재정적 측면을 비롯 여유로운 부분이 없다. 올해도 주포 이동현이 자리를 비웠다. 배해민만이 지키고 있고 지난해 김해에서 뛰었던 박지민을 제외하면 당장 경기에 투입하기 어려운 신예다.


창원을 향한 평가에 이상한 편견이 있다. '나이가 많다' '활기가 없다' 결론부터 이 말은 틀렸다. 지난해만해도 박항서 전 감독부터 최명성 트레이너까지 선수들과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특히 팀 내 베테랑이자 대체 불가한 핵심 임종욱-최권수가 앞장서서 많게는 9~10살까지 차이나는 선수들과 허물 없이 지낸다.


흔히 '유스팜'이라 불리는 신예 선수 발굴에서 창원의 진가가 발휘된다. 연령대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매년 내셔널리그 정상급 기량을 끌어올린 신예가 있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는 어린 선수를 정상급 선수로 키워낸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렇지는 않다. 헤라르드 데울로페우, 데니스 수아레즈처럼 재영입으로 다시 자신의 농장에 옮겨 심어 길러낸 경우도 빈번하다. 유스체계가 없어도 중고신인이 있다. 다시 혹은 처음부터 싹을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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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수/2013 입단/127경기 16골 11도움(2018.03.22기준)


소위 미친 선수다. 평소에는 좌,우,중원을 가릴 것 없이 뛰어다닌다. 경고 누적이나 부상 뿐 아니라 경기 중 발생하는 변수에 최적화된 선수다. 여기에 기회만 있으면 멋진 슛으로 득점까지 성공해낸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라고 말하겠다. 무엇보다 체력과 자기 관리. 프로는 아픈 것도 죄다.


2013년 동국대 졸업 후 입단했다. 괴력을 뽐내던 곽철호(現 대전 코레일)을 필두로 김제환, 이상근, 최명성, 임종욱 막강 미드필더진을 구성해 내셔널리그의 맹주로 이름을 떨치던 때였다. 당시 박말봉과 아이들이라는 별칭을 얻은 창원은 연패 왕조를 만든 울산현대미포조선, 전통의 강호 경주 한수원, 대전 코레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원시청의 K리그2 진출 이후 시청팀의 자존심 명맥을 잇는 팀이었다.

K리그 2 출범과 함께 임종욱이 마찬가지로 승격한 충주험멜축구단(해체) 입단으로 K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최권수가 채웠다. 임종욱처럼 번뜩이는 움직임이나 플레이메이킹, 중거리슛보다는 왕성한 활동량과 동료 연계로 팀워크 축구에 이바지했다. 도무지 틈이 없어보이던 창원의 미드필더진에서 신인이 23경기나 뛰었다.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도 뽑아낸 6골은 창원농장의 시작을 알렸다. 당장은 빛나지 않더라도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기 시작했다. 최권수의 성장은 가파랐다.


2014년에는 26경기 출전으로 경기 수가 늘었다. 2골 2도움으로 득점은 줄었으나 이타적인 그의 축구는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임종욱이 창원시청으로 복귀한 영향도 있다. 창원농장은 나보다는 동료, 우리 선수들을 챙기는 마음을 심는다. 최권수의 성장은 창원농장의 가치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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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권/2015 입단/66경기 2골 2도움(2018.03.22기준)


광주대 졸업과 함께 2015년 창원에 입단했다. 91년생으로 군 복무를 위해 올해를 기점으로 잠시 팀을 떠날 전망이다. 대개 연령대가 높은 팀은 수비수의 평균연령이 많이 차지한다.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윤병권은 첫 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조직력과 베테랑의 경험이 주인 팀에서 신예, 그것도 가장 노련함이 필요한 수비 자리에 신인이 올랐다.


어린 티는 이미 벗고 팀에 입단했다. 특정 스타플레이어가 좌지우지하는 팀이 아니다. 팀을 단단하게 지켜내며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지켜냈다. 박말봉 감독의 눈은 정확했고 실력만 있다면 언제드 나이 불문 기회를 주는 팀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2015년에만 19경기를 뛰었고 2016년 24경기, 지난해 21경기에 뛰며 3년 동안 평균 20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매년 꾸준하게 부상 없이 뛰었던 한 살 형 황재현보다도 대단한 수치다. 마찬가지로 황재현도 평균 20경기에 육박하지만 2014년에는 11경기에 그쳤다.


이제 네번째 시즌이고 28살이다. 해를 보낼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2018 내셔널리그 개막 이후 2경기를 벌써 풀타임 소화했다. 반신반의했던 무명 유망주였으나 박말봉 감독이 씨를 뿌렸다. 꾸준하게 물을 주며 박항서 전 감독-최영근 감독대행이라는 자양분을 만나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난 이정환의 궂은 일을 도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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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찬/2016 입단/77경기 13골 4도움(2018.03.22기준 울산현대미포조선 22 창원시청 55)


창원 팜의 태현찬 언급을 불편해 하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경남FC에서 시작했고 내셔널리그도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태현찬의 말을 준비했다. "창원에서 축구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야 비로소 축구를 알아간다고 생각한다."


故 박말봉 감독이 지휘했던 창원 토월중 출신이다. 고교시절부터 그의 축구가 정립됐다. 윤빛가람과 함께 부경고에 진학한다. 축구 명문을 함께 진학한 둘은 중앙대까지 호흡을 이어갔다. 지금도 태현찬의 가장 친한 친구를 물으면 윤빛가람이 나온다.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태현찬 역시 창원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포지션이 가능하다. 측면 수비부터 공격, 미드필더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모든 역할이 소화 가능하다.


특히 큰 무대에 강하다. K리그 출신과 내셔널리그 울산 왕조를 경험한 덕에 강심장의 소유자다. 그가 기록한 13골은 후반기 비율이 높고 패배를 무승부로, 무승부를 승리로 만든 영양가가 아주 높은 득점이었다. 아쉽게도 2016년, 창원에서 뒤늦게 만개했다. 2012년 경남FC에 입단했지만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후 울산현대미포조선으로 옮겼지만 매년 11경기, 활약 역시 미비했다. 당시를 태현찬은 "진짜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라고 소회했다.


찰나에 박말봉 감독이 그를 찾았다. 태현찬의 축구를 다시 재정립해줬고 그도 받아들였다. 측면과 중원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박항서 감독 부임 후에는 측면 수비인지 공격수인지 모를 만큼 쉼없이 움직였다. 선수들과의 유대감이 특히 좋다. 이제껏 신인을 키워 핵심으로 성장시킨 사례와 달리 옮겨심어 열매를 맺었다. 베테랑과 신인 경계 사이에 있던 창원은 태현찬 같은 중고신인으로 쏠쏠하게 재미를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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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학/2017 입단/10경기 (2018.03.22기준)


아주 뛰어난 유망주였다. 지금은 국가대표팀의 주축이 된 김민재, 성남의 미래 전종혁, 포항의 기대주 이근호 등 쟁쟁한 선수들과 축구 명문 연세대를 졸업했다. 2017년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대부분의 선수가 박말봉 감독 시절의 선수들로 남아있었다. 몇 안 되는 영입 중 하나가 정현학이었다.


김해시청의 황재현을 붙박이 중앙 수비로 부르면서 측면에서 움직임이 좋은 젊은 피 정현학을 수혈했다. 박항서 감독의 2017년 영입은 뚜렷했다. 열악한 환경 탓에 당장 활약이 가능함과 동시, 미래와 가능성도 가지고 있어야함이었다. 정현학이 부합했다. 적응은 괜찮았으나 잔실수를 비롯 성인무대에서 통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10경기를 뛰었지만 정현학에게는 이제 겨우 첫 시즌이었다. 후반기에는 연세대 동기 강상민이 합류했다. 마찬가지로 박항서 감독은 강상민을 정현학처럼 미래 가능성과 현재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 연세대 시절 활약했던 친구의 합류는 정현학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아직까지는 94년생으로 어린 나이지만 더이상 출전 기회를 쟁취하지 못하면 성장이 지체될 수 있다. 수많은 팜 노하우가 생긴 창원에게 정현학은 과제이자 기다리는 새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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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2018 입단/14경기 3골 2도움(2018.03.22기준 김해시청 12경기 2골 2도움 창원시청 2경기 1골)


이동현의 빈자리를 채울 신예. 배해민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다. 승승장구하던 고교시절은 없다. 성인무대에 뛰어든지도 어느새 4년차다. 창원농장은 박지민마저 성공시킬까.


2014년 경남FC 2015년 충주험멜 2017년에 내셔널리그 김해시청까지 왔지만 도무지 나아지지 않았다. 함께 했던 이창민은 국가대표가 되었고 5년룰로 함께 김해시청에 합류한 지언학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돋움했다. 신은 박지민에게 내셔널리그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해 12경기 2골 2도움 성적이 말해준다. 첫 골이 나오는 데만 9경기가 걸렸다. 정말 내려올 때까지 내려온 박지민이 창원시청으로 향했다.


창원의 공격수는 늘 부족하다. 미드필더들이 수비와 중원 장악, 골까지 신경써야 한다. 지난해는 배해민과 이동현이 해결해줬다지만 올해는 배해민 뿐이다. 즉 박지민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뜻이다. 이 악무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박지민은 마치 이를 알듯이 부단히도 간절하게 뛰고 있다.


천안시청축구단과의 개막전(3/17), 목포시청축구단과의 홈개막전(3/21)을 연속 선발 출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수비수를 달고 측면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자신감과 기회를 찾은 박지민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제 막 그의 근육들이 꿈틀꿈틀 폭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선제 실점으로 패배가 짙던 후반 43분 나성수의 크로스를 가볍게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구해냈다. 창원농장이 점점 과학이 된다.


마찬가지로 환상적인 크로스로 도움을 올린 나성수, K리그2 서울 이랜드FC에서 기대에 못미쳤던 조향기, K리그2에서 다시 내셔널리그로 오 김대광 등 올해 창원은 다시 꽃 피우고 싶은 싹들이 대거 찾았다. 선수가 없어 선수 발굴을 해야만 했다.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창원은 단단한 강팀이 됐다. 무럭무럭 자라는 창원농장. 이대로라면 2018년도 풍년은 가능하다.


사진=하서영 기자

기획/글 = 박상호(ds2idx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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