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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월호] [人사이드] 곽철호의 해답은 언제나 '축구'였다

2018.01.16 Hit :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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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웹진 1월호] 곽철호의 해답은 언제나 축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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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시작은 축구로 끝난다. 한 번 축구화를 신은 이들의 꿈은 평생 축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특유의 과격함과 90분이라는 고강도 체력을 요구하는 만큼 선수 생활은 그리 길지 않다. 축구선수로만 살았던 이들의 종착역이 지도자라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K리그와 주체가 다른 내셔널리그 특성은 뛰는 선수들에게 조금은 불편할 수 있다. 늘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 병역 문제와 더불어 은퇴 후 진로는 꽤 난제다. 내셔널리그는 자체적으로 지도자 강습회를 개최했다. 지난 12월 4일 시작해 13일까지 목포축구센터에서 2017 제 20차 AFC C급(KFA 3급) 자격증 수업을 열었다.


리그는 선수 뿐 아니라 지도자와 함께 이끌어 나간다. 최근 선수 육성 정책으로 많은 어린 선수들이 내셔널리그를 찾았다. 이를 발판삼아 강윤구, 이인규, 김민준 등 K리그에 성공했다. 이제는 황혼기를 앞둔 선수를 위해 지도자 강습회를 직접 열었다.


현장에서 가장 익숙한 이름은 내셔널리그 대표 골잡이 대전 코레일 곽철호. 서른셋을 맞은 그는 136경기에서 56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대전의 두 번째 시즌에는 18경기 3골로 자존심을 구겼다. 2012 데뷔 첫 해를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리 이상 기록했던 간판 스트라이커가 자존심을 구겼다. 답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의 해답은 지도자 강습회, 축구였다. 앞으로도 남은 날은 오직 축구였다.


“사실 지도자 생각은 전혀 없었다. 첫 발표에서도 마찬가지로 전혀 관심이 없는 선수가 꽤 많았다. 누구보다 힘든 직업이라는 걸 안다. 특히 또래 선수들은 힘든 환경에서 축구를 했다. 너무 힘들었다. 직접 경험하니 역시 지도자라는 직업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그 일정상 선수들이 기존 지도자 수업을 받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올해 처음으로 내셔널리그에서 직접 지도자 강습회를 개최해 많은 선수들이 참가했다. 당장은 생각이 없어도 내셔널리그에서 개최를 해줘 온 선수들이 많다. 미래는 모른다. 덕분에 미리 공부하자라는 생각을 가진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20년 넘게 축구만 했다. 축구 전문가라고 나름 생각했다. 하지만 지도자 강습을 하며 정말 부족한 선수임을 깨달았다. 모르는 게 너무 많은 선수였다. 지도자 시스템 자체가 색달랐다. 처음 보는 방식이 많았다. 어떻게 단계적으로 가르쳐야 하고, 기초를 다져야 하는지 배웠다. 이제까지 했던 축구는 아주 작은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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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직업, 축구선수

“솔직히 어린 시절엔 축구선수가 제일 어렵고 지도자는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다. 선수가 제일 쉽다. 아예 다른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분야라다. 교육 방식 자체가 달랐다. 선수로 20년 배워온 축구와 지금 지도자로 배운 축구는 너무 다르다. 축구 자체를 배웠다. 이제껏 해온 축구가 지도자 수업의 축구보다 아쉽지만 더 낫지 않다.”


“내가 이런 식으로 배웠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됐을 것 같다. 우리와 배우는 게 다르다. 정반대의 교육이다. 옛날에는 ‘나가서 뛰어라’ 일방통행 교육이었다. ‘오늘 지면 죽는다.’ 스파르타식으로 과격하게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체계적으로 어떻게 시작해 14, 15, 16, 20세까지 단계적으로 정해져있다. 한편으로 요즘 선수들이 굉장히 부러웠다.”


“선수가 편한 직업이다. 누구를 가르치는 것보다 말 듣는 게 제일 쉽다. 선수들이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축구선수가 참 쉽다는 걸 깨달았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계기가 됐다. 목포에서 계속 ‘지도자 하면 안 되겠다...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만 했다. 생각 없이 오긴 왔는데 해보니 더 하면 안 되겠다고 깨달은 선수들도 많았다. 축구가 어렵다.”


그들을 따라갈 수 있다면

2018년 곽철호는 대전 코레일의 최고참 선수가 됐다. 꾸준했으나 2017년은 아쉬웠다. 축구선수 하나만 생각하기에도 버겁다. 이제 맏형은 좋은 선배이자 형이자 공격수를 겸해야 한다. 지도자 수업으로 코칭 스태프가 그에기 기대하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그럴수록 그들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기를 빈다.

“코치스러운 나이고 위치다. 지도자 수업이 후배들에게는 더 도움될 것이다. 어떻게 도와주고 후배들에게 접근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상세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최고참이 됐다. 올해부터는 맏형이다. 평균 연령이 갈수록 낮아진다. 형들에게 의지하는 젊은 선수들도 늘었다.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한다. 첫 성인 무대에 오는 선수들이 많다. 골잡이뿐만 아니라 감독님이 기대하는 역할이다. 부응해야한다.”


“박말봉, 김승희 감독님의 힘겨웠을 고민이 새삼 느껴진다. 어떤 감독님이 더 나와 맞는지는 답이 없다. 다 다르다. 박말봉 감독님은 선수들의 사기를 올린다. 성인 선수니까 특별하게 지시하거나 변화를 바라지는 않으셨다. ‘너의 축구를 해라’라는 입장이었다. 김승희 감독님은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경기장에서 세밀한 부분을 요구하신다. 새로운 경험이 많이 된다. 지도자가 된다면 두 감독님을 잘 섞어야 한다. 그러면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다. 두 분을 따라가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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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이 드는 강습회였다. 사실 몇 년 남지 않은 선수 생활에 괜히 새로운 걸 받아들이면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다. 괜히 미련이 더 생길까 겁도 난다. 강습회에서 충격적인 말도 많이 들었다.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았다. 선수와 지도자는 틀리다. 축구 전문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금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선생님들을 겸손하게 따라가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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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뜨거운 승부욕

지도자 강습회에서 예상치 못한 소득도 있었다. 후배들이 내셔널리그의 대표 골잡이 곽철호를 얕본 것이다. 안 그래도 2017 시즌 부침으로 사기가 떨어졌던 곽철호는 후배 선수들의 장난이 그를 다시 떨리게 했다. 묵묵히 뛰는 곽철호는 누구보다 승부욕이 뜨거운 선수였다.


“베테랑이라고, 나이 먹었다고 후배들이 무시했다. 2018년에는 후배들의 시선을 깨주겠다. 이번 교육에도 목포시청 최지훈, 천안시청 이용준 어린 수비수들이 ‘창원 시절엔 알고도 못 막는 공격수였는데 형이 이제는 나이가 드셨는지 갈수록 할만하다’라고 했다. 내년엔 진짜 불태우겠다고 다짐했다. 지도자수업이 의외의 부분에서 동기부여가 됐다. 얻은 게 많다.”


“참가한 선수들에게는 뛸 시간이 아직 남아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올해로 33살이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 1년, 1년 이제 힘이 될 때까지 하는 시간이다.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밀리거나 체력적으로 부족하다 싶은 때가 온다. 그때 은퇴할 것이다. 올해는 아니다. 여전히 상대 수비가 두려워하는 공격수로 불리고 싶다.”


“2017년도 아쉽고 매년 갈수록 선수로 아쉬운 게 사실이다. 좋은 선수, 스트라이커로 팀과 동료를 돕고 싶다. 시즌이 흐를수록 어떨지 모르겠다. 고참이고 경력도 많지만 후배들에게 스트라이커로 능력을 보여주는 게 1번이다. 정신적지주로 선수를 함께 이끌어가는 건 2, 3번 차례로 해내야 하는 역할이다. 나이 먹었다고 무시한 수비수들 올해는 긴장해야할 것이다.”


결국 해답은 축구

무수한 베테랑들은 말한다. “갈수록 축구가 어렵다.” 많은 은퇴 선수들이 말한다. “이제야 축구를 좀 알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 스포츠는 할수록 어렵고 그만둘 때 즈음 해답이 보인다. 결국 해답은 축구라는 것이다.


곽철호의 부진은 당연했다. 2012년부터 좀처럼 쉬지 않고 달려왔다. 축구로 생긴 고민의 해답은 축구다. 지도자 곽철호의 첫 시작은 공격수 곽철호의 마무리다.


“모두의 기대보다 한참 부족한 선수였다. 2018년은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다. 할 수 있는 준비를 더 많이 해서 승리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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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선수, 공격수로 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다. 축구선수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는데 지도자를 생각하면 순서가 아니다. 이제껏 가르쳐주신 스승님들은 모두 하나같이 좋은 선수들이셨다.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좋은 선수부터 되어야 한다.”


사진=오지윤 기자 

기획/글 = 박상호(ds2idx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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