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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2월호] [공개테스트] 내셔널리그 입단 꿈을 좇는 남자들을 만나다

2017.12.15 Hit : 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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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웹진 12월호] 체감기온은 영하 5도. 입김이 나올 듯한 날씨. 하지만 재도전을 노리는 이들의 열정은 천안축구센터를 후끈 달궜다. 11월 29일 오전 이곳에서는 ‘HM SPORTS 2017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는 선수 선발 방식을 개선하고 많은 기회를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내셔널리그 모든 구단과 함께하는 숨은 진주 발굴 프로젝트다.


● 내셔널리그 도전에 나선 축구 미생들


이번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에는 총 313명의 선수들이 지원서를 접수했다. 29일 천안축구센터 A구장과 B구장에서 열린 1차 테스트에 참가 기회를 얻은 선수들은 모두 172명. 이들은 2개팀씩 1개조로 묶여 전․후반 30분씩 테스트에 나섰다. 내셔널리그 8개 구단 감독과 코치가 심사위원을 맡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면밀히 관찰했다. 공개테스트 참가자들은 모두 사연 있는 선수들이다. 프로구단에 지명을 받았다가 부상으로 방출돼 유소년 축구교실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쳐야 했던 선수, 이번 공개테스트에서 떨어지면 당장 군에 입대해야 하는 선수. 2년 연속 공개테스트에 지원한 선수까지 이들은 모두 내셔널리거의 꿈을 위해 천안으로 헤쳐 모였다. 올해까지 부산교통공사에서 활약하다 새로운 구단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에 참가한 정승재 선수는 “축구를 시작한 뒤 공개테스트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무래도 현직 내셔널리그 선수여서 그런지 더욱 더 긴장된다. 우리는 밑져야 본전 아니겠냐?”며 “추운 날씨지만 최선을 다해 입단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같은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표하진 선수 역시 “여기 계신 심사위원 분들은 저의 장단점을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테스트에 참가한 후배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더라. 죽기 살기로 한 번 뛰어보겠다”고 주먹을 쥐었다.


한국실업축구연맹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현직 대학 선수들이 많이 테스트에 참가했다. 대학에 갓 졸업하거나 이제 졸업을 앞둔 23~24세 선수들이 테스트 참가 인원의 대부분이었다. 최근 대학를 나오고도 직업 축구선수로 발돋움하기 힘든 실정이다. 축구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복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은 “축구인 출신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전업 축구선수로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에 가슴이 아팠다. 내셔널리그에서 주최하는 공개테스트에서 원석이 발굴돼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올 시즌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의 통합 우승을 이끈 서보원 수석코치는 “냉정하게 말해 내셔널리그 공개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들은 프로나 실업팀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선발된다 하더라도 내셔널리그에 데뷔하기까지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돌고 돌아 다시 출발선에 선 선수들의 표정에선 간절함이 묻어났다. 1차 테스트를 통과한 인원은 단 49명. 천안축구센터 2층에 위치한 공개테스트 상황실에는 합격자와 탈락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연맹에서 제공한 센터 내 숙소에 짐을 풀거나 천안 시내에 별도의 숙박공간을 마련해 이튿날 테스트를 준비한 반면, 탈락한 선수들은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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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합격 이후 자체 합숙훈련 거쳐 정식선수로


30일 아침 천안축구센터 C구장에는 2차 테스트에 참가하는 49명의 선수들이 모였다. 313명에서 172명으로 다시 49명 안에 선발된 이들은 수능 고사장에 들어가는 수험생 심정으로 천안축구센터 C구장에서 몸을 풀었다. K3리그 전주시민축구단 소속의 이근호는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근호(강원FC)와 동명이인으로 주목 받았다. 왼쪽 미드필더가 주포지션인 그는 올해 전주시민축구단에서 3골 7도움을 올렸고 전국체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근호는 “2012년부터 J리그, J2리그, J3리그르 모두 경험했다. 2년 전 K3리그로 돌아온 뒤로는 학업을 병행하면서 공을 찼다. 이제 직업 선수로 전향하기 위해 내셔널리그를 선택했다. 어제 1차 오디션을 통과한 만큼 오늘 2차 테스트에서도 합격해 반드시 구단 합숙훈련에 참가하고 싶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오전 10시, 2차테스트 첫 경기의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A팀과 B팀으로 나눠 형광색 조끼와 주황색 조끼를 착용한 선수들은 자신들의 장점을 어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축구가 11명이 하는 팀 스포츠이지만 이날만큼은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에 위치한 선수들이 각자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최대한 발휘하고자 노력했다. 이날 2차 테스트에 합격한 인원은 모두 14명. 강릉시청이 명지대 출신 측면수비수 정순호를 지명한 가운데 천안시청도 같은 학교에서 활약한 박종민을 지명했다. 두 선수 모두 1,2차 공개테스트를 통해 빠른 스피르를 활용한 오버래핑과 한 박자 빠른 크로스로 호평을 받았다. 대전코레일 역시 8개 팀 중 가장 많은 12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김준호(안동과학대), 장건(전주시민축구단), 이정헌(양평FC) 등 대학 출신 7명, K3리그 출신 5명을 선택했다. 당장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도 이들이 곧바로 내셔널리그 구단의 정식 선수가 되는 것도 아니다. 12월 진행되는 자체 합숙 훈련과 최종 심사를 통해 또 한 번 검증을 받아야 한다. 내셔널리그에 입단하는 길은 이렇게 바늘구멍이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 다수였다. 이들의 꿈은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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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장영우

사진=하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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