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INE

[웹진 12월호] 해설위원이 본 2017 내셔널리그 8개월 대장정

2017.12.15 Hit : 3031

인쇄

[내셔널리그 웹진 12월호] 유독 축구공이 둥근 2017 내셔널리그였다. 난관도 많았으나 결국 다시 해냈다. 이변이 속출했다. 전통의 강호는 다크호스의 이변을 잠재우며 역시 명문의 자존심을 세웠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중위권은 ‘투자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분명한 건 내셔널리그는 강해졌고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다.


2017 시즌 결산을 내셔널리그 김오성, 문성환 두 해설위원에게 물었다. 내셔널리그 대표 공격수 출신으로 득점왕까지 올랐던 김오성 해설은 제 2의 축구 생활을 해설위원으로 시작했다. 베테랑이 다시 신인으로 돌아갔지만 특유의 날카로움과 정확한 골결정력이 해설에 묻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역시 ‘선출’이라는 평과 함께 김오성 해설의 등장은 분명 2017 내셔널리그의 득이었다.


올해도 든든히 중계석을 지킨 문성환 해설은 역시 챔피언 결정전까지 중계하며 내셔널리그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2017 내셔널리그 역시 촌철살인으로 팬들에게 보는 재미는 물론 듣는 축구의 재미까지 선사했다. 언제나 리그의 문은 문 해설의 마이크로 열리고 닫혔다. 리그를 대표하는 축구 전문가이자 선배, 해설위원의 입으로 2017년의 내셔널리그 커튼을 닫는다.


사진1.jpg


◆ “경주는 경주”- 김오성 해설위원


맹주 울산현대미포조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당연히 다음 주자는 울산과 겨루던 경주였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시작은 그리 좋지 못했다. 2017 내셔널리그 개막전에서 부산교통공사에게 홈에서 1:0 패했다. 이를 시작으로 경주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무승이 늘었다.


반면 김해는 윤성효 신임 감독의 체제가 겨울부터 굳건하더니 전반기 무패, 개막전부터 시작한 무패 행진을 17경기까지 이었다. 1위를 내주지 않고 압도적으로 우승할 거란 예상이었다. 더군다나 여름만 되면 떨어지는 징크스까지 첩첩산중이었다.


이적시장 보강과 함께 살아났다. 우승 청부사 김정주를 영입했다. 가장 큰 영입은 ‘숙소’ 그간 서울 팀 숙소에서 경주를 오가며 원정 같은 홈을 지냈던 경주가 마침내 경주로 이사했다. 좋아진 환경에서 선수들은 여름을 200% 이겨냈고 마침내 우승에 성공했다. 롤러코스터같았던 경주의 우승을 김오성 해설은 “경주는 경주”라고 평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이 떠나고 다음은 당연히 경주 한수원이 주자를 이어갈 것이라 봤다. 하지만 예상 외로 고전했고 김해시청 역시 의외의 선전을 하며 리그가 뜨거웠다. 하지만 역시 경주가 여름 이적시장 보강과 숙소 이전 등으로 페이스를 찾은 게 주요했다. 경주와 김해는 서로 우승팀을 겨루기에 충분했다.


경주 한수원은 울산현대미포조선의 우승 행진을 유일하게 멈출 수 있는 팀이었다. 매 고비마다 울산에게 무너졌다. 분하지만 제 2의 울산현대미포조선은 경주가 유력했다. 어려운 상황을 뚫어내고 마침내 우승에 성공했다. 경주의 소득은 분풀이보다 더 큰 곳에 존재한다.


“선수들끼리 징크스가 심했다. 토너먼트에서 약하다는 평도 이겨냈다. 1위롤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능력은 있었다. 1위 확정을 못해 밑에서 올라가니 8~9월 지친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중반까지 제 2의 울산현대미포조선 역할을 김해가 하고 있었다. 경주는 그간 징크스와 위기를 극복했다. 이는 우승보다 더 큰 소득이다.”


◆ 1등 강릉시청의 몰락


지난해 1위 강릉시청이 몰락했다. 27경기 5승 7무 17패. 7위로 마무리했다. 100일이 넘는 무승, 최하위까지 추락. 강릉스럽지 않은 2017년이었다. 김오성 해설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의아하기까지 했다.


“누구나 울산미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강릉이 이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 강릉의 수비는 말이 안 될 정도로 굉장하다. 실점이 적다. 정말 까다롭다. 올해 무너졌으나 여전히 까다롭고 끈적하다. 허나 이기지는 못한다. 승점을 쌓지 못했다. 선수 유출 대처에 실패했다.”


“결정적으로 승점을 쌓지 못했다. 강릉은 충분히 다시 올라설 팀이다. 오세응 감독의 능력과 선수 장악력도 좋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세응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 당장 성적도 중요하나 선수들이 내셔널리그 기반으로 올라가려고 하면 힘이 돼 올려보내는 게 우리 임무다.’라는 말을했다. 강릉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이유다.”


◆ 김오성 해설위원이 꼽은 2017 내셔널리그 MVP


사진2.jpg


“경주 김태홍. 우승하는 순간, 김태홍 선수라 생각했다. 골을 넣는 자리가 아니라도 언제나 묵묵히 희생했다. 주목을 받지 못해도 항상 열심인 선수였다. 경주의 다른 선수들처럼 프로 경력이 없지만 충분히 명문에서 뛸 기량이다. 기존 골키퍼와 경쟁에서도 성실하게 이겨냈고 팀이 어려울 때 지켜냈다. 2017 내셔널리그 어워즈에서는 MVP에 올랐다. 마침내 빛을 봤다고 생각한다.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


“김해 김창대 선수가 김태홍 선수와 마찬가지로 시즌 MVP라고 생각한다.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명실공히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경주를 떠나 낯선 팀을 갔으나 더 만개했다. 몇 년 간 우승에 실패하고 올해 또 좌절됐지만 김창대는 김창대였다. 내셔널리그 팬이나 관계자, 미디어를 합쳐 김창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팀 내에서 공격 포인트도 가장 많이 올렸다. K리그로 올라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선수다.”


◇ “내셔널리그,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문성환 해설위원


내셔널리그는 매년 문성환 해설로 시작해 끝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경주의 극적인 우승 순간인 챔피언 결정전 2차전까지 해설을 맡았다.

2017 내셔널리그는 위기였다. 두 팀이나 빠진 8팀 체제로 운영했다. 4강 플레이오프도 3강으로 축소됐다. 전체적으로 한국 축구가 침체에 빠졌다. 내셔널리그도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내셔널리그만이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했다.


사진3.jpg


역시 터주대감 문성환 해설이다. 그 역시 올해는 내셔널리그가 발전과 진화가 위기 극복에서 시작한 것에 초점을 뒀다. 김오성 해설이 선수 입장에서 경기력과 주목받지 못한 부분을 전했다면 문성환 해설은 올해 역시 내셔널리그가 나아갈 방향을 첨언했다.


“시즌 예상과 같았다. 결국 경주가 우승했다. 그러나 과정은 훨씬 좋았다. 분명 올해는 위기라고 말했다. 불가피했다. 8팀으로 줄었고 플레이오프도 한 팀을 줄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무엇보다 잘 이겨냈다. 항상 시작이 중요한데 8팀, 3강 체제가 서로 치고 박는 그림이 됐다.”


“상위권에서는 경주가 명문의 모습을, 김해와 목포가 다크호스가 되어 리그를 알렸다. 리그 홍보가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경기력이 좋은 팀과 선수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홍보됐다. 박항서 감독은 선수권과 전구체전 우승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을 맡는 과정까지 상당히 좋았다. 윤성효 감독은 돌풍을 일으켰다. 매번 비주류였던 모두가 주목받았다. 스타감독이나 선수들이 내셔널리그를 찾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2017 내셔널리그는 갈수록 치열했다. 부산교통공사의 개막전 경주 승리, 김해시청의 무패, 강릉시청의 부진, 후반기 천안시청의 연승, 목포시청의 FA컵까지 가장 위축될 시기에 가장 뜨거운 내셔널리그였다. 유능한 코치와 선수들, 어려운 상황에도 팀을 지탱할 수 있는 지도력이 각광받는다.


“박항서 감독의 창원이나 윤성효 감독의 김해는 사실 많은 기대를 받지 못했다. 우승도 멀었다. 그럼에도 스타 감독으로 관심이 쏠렸다. 역시 지도력은 지도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에서 박항서 감독은 두 대회를 우승했다. 윤성효 감독은 중위권에 머물던 팀을 우승에 가깝게 탈바꿈했다. 내셔널리그를 떠나 한국축구에서 기억될 2017년이다.”


문성환 해설이 자주 강조하는 단어가 있다. ‘허리’ 내셔널리그는 한국축구의 3부리그 격으로 신체의 허리에 해당한다. 위와 아래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역할을 허리가 한다. 문 해설은 이 중추적 역할이 내셔널리그라고 줄곧 말했다. 올해는 그의 말이 맞는 셈이 됐다.


“목포시청은 기대 이상이지 객관적으로 강팀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 울산 현대와 나란히 하는 4강팀이다. 목포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건 전체적으로 내셔널리그 허리 역할을 꾸준히 실천해왔음을 뜻한다. 유명 감독이 등장했고 감독들은 가진 지도력을 더 보여줘야만 했다. 긍정적인 구조가 탄탄해졌음을 의미한다.”


◇“내셔널리그에서 꿈을 펼쳐라”


2017년은 꿈을 찾아 떠나온 땀들의 간절함이 유달리 컸다. 경주 장백규는 K리그를 떠나 내셔널리그로 왔다. 자존심 상할 수 있지만 장백규는 11골 5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상위 랭킹에 올랐다. 목포 김영욱은 FA컵 4강 주역으로 2017년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K리그를 앞두고 내셔널리그로 온 대전 박진섭은 11골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기회가 없던 선수들이 꿈을 펼치는 곳이 내셔널리그다. 더욱 역할이 확고해졌다. 흔히 셀링리그라 부르며 잘하면 상위리그로 보내야 하지만 독보적으로 내셔널리그만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성환 해설은 자신있게 그들에게 꿈을 펼치라고 말한다.


사진4.jpg


“숨은 MVP로는 경주의 장백규 선수를 꼽겠다. 11골 5도움이다. 보통은 득점만 좋거나 도움만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고루 잘하는 선수를 내셔널리그에서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장백규는 대구FC에서 내셔널리그로 왔지만 첫 시즌부터 성적이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 적응이 빨랐다. 본인부터 절실했기에 가능했다. 막판 체력이 떨어졌지만 리그 초반 경주가 휘청거릴 때 잡아준 선수다. 프리킥 결승골 비율도 높아 소위 영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장백규 같은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이자 희망이 된다. 분명 K리그는 위기다. 한국축구 자체가 위험하다. 현 상황에서 내셔널리그로 내려간다, K리그로 올라간다는 표현을 틀렸다. 이미 내셔널리그 수준이 확 올라갔다. K리그에서 기회를 못받은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받겠지만 불성실하거나 K리그에 있을 실력이 아니라면 내셔널리그에서도 살아남기 힘들다.”


“내셔널리그로 내려온다고 표현하지만 실패하는 선수 많이 봤다. 국내선수로만 붙으면 K리그와 차이가 없다. 오히려 더 잘하는 겨우도 많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심하기에 생기는 일이다. 하부리그가 탄탄해야 위도 착실한 피라미드가 된다.”


2017 결산이자 2018 예상이다. 2017 상향평준화를 예상했다. 2018년은 리그 수준의 질적 향상이다. 또다시 수많은 변화가 생기고 도태되는 팀과 선수가 생긴다. 내셔널리그 수준은 앞으로 더 상승할 전망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제 2의 김해, 천안이 생길 확률도 높다. 투자가 멈추면 자연스럽게 리그 우승은 멀어진다. 냉정한 흐름이 내셔널리그에도 찾아왔다.


“내년에는 수준이 더 올라간다. 경쟁이 치열해진다. 수치적으로 증명하다. 감독이나 선수도 마찬가지다. 내셔널리그 8팀 체제는 위기였다. 2팀 해체로 리그가 어두웠지만 저마다 우승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역으로 생겼다. 팀 구성도 과소비가 아닌 상당히 효율적으로 발전했다.”


“감독의 지도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김해시청은 윤성효 감독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팀 색부터 식단까지 변했다. 단백질 수치를 높이는 식사 등 김해는 차근차근 시작했다. 결과물이 빨리 나왔지만 내년은 정말 우승후보다. 경주의 우승으로 리그 수준이나 선수 구성은 향상될 것이다. 당연히 이슈가 많으니 팬들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홍보가 된다. 한국 축구 인프라의 위기였다. 내셔널리그는 위기를 서로 결속력으로 기회로 만들었다. 밑이 탄탄해야 축구열기가 살아나고 불이 붙는다. 2018년의 내셔널리그는 더욱 중요한 허리가 될 것이다.”


글=박상호

사진=하서영 기자

목록
  • 실시간 경기기록
  • 내셔널 리그 티비
  • 팀기록
  • 심판기록
  • 증명서발급
  • 경기장안내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웹하드
  • 웹하드
  • 카툰
  • 카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