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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2월호] 2017 내셔널리그 어워드를 달군 말말말

2017.12.15 Hit : 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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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웹진 12월호] 11월 2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7 내셔널리그 시상식.

올 한 해 내셔널리그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시상식인만큼 8개 구단 선수, 지도자, 프런트를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산하 연맹 관계자 등 많은 축구 가족들이 자리를 빛냈다. 수상자와 시상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함께하는 도전, 하나되는 승리 2017 내셔널리그 시상식’에 쏟아진 말 중에서 베스트 6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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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 감독님이 오시고 식단이 확 바뀌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28라운드에서 풀타임 출전한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아주 특별한 상. 바로 올해 처음 신설된 철인상이다. 2017년 내셔널리그를 빛낸 철인상의 주인공은 김해시청 수비수 김민준이었다. 올해 김해시청 소속으로 내셔널리그에 데뷔한 그는 28경기 풀타임(2,520분) 출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며 실업축구 최고의 철인으로 우뚝 섰다. 철인상 트로피를 거머쥔 김민준은 윤성효 김해시청 감독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그는 “이번 시즌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고 나서 식단이 확 바뀌었다. 월요일에는 소고기, 화요일에는 돼지고기, 수요일에는 장어에 곰탕을 먹었다. 이런 것들이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아이파크 시절 ‘김대호’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다 ‘김민준’으로 개명, 김해시청에 입단한 그는 올해 팀의 정규리그 2위-9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힘을 보태며 가장 핫한 수비수로 떠올랐다. 김민준은 “부모님께서 저를 성공시키려고 열심히 뒷바라지하시고 노력하셨는데 올해 좋은 성과로 보답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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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헹가래 받기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3전 4기 끝에 내셔널리그 정상을 밟은 어용국 경주한수원 감독과 서보원 수석코치는 나란히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최우수지도자상 코치부문 수상자 서보원 코치는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헹가래 받기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3번의 준우승 뒤 4번째 만에 우승하니 정말 좋다”고 밝혔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어용국 감독 역시 “한수원 축구단을 사랑하고 응원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운동장에서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어용국 감독과 서보원 코치는 한수원 축구단 역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어 감독은 1986년 경주한수원의 전신인 한국전력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코치 겸 주무, 수석코치를 거쳐 지금까지 31년간 한 팀에 몸담았다. 1990년 한국전력에 입단한 서 코치는 어 감독이 수석코치로 부임한 2002년 코치가 돼 그를 보좌했다. 무려 27년간 한 팀에서 지도자로 호흡을 맞춘 것이다. 서보원 코치는 “프로축구에서 있을 수 없는 역사를 우리가 만들고 있다”고 웃었다. 어용국 감독도 지난 11월 11일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끝난 김해시청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2-0 승리) 직후 우승샴페인을 터뜨린 뒤 “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이 있었나 싶다.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보원 코치 역시 “10년 묶은 체증이 내려갔다. 이번에도 준우승 했으면 내년 시즌이 슬플 것 같았다. 다행히 우승 강박이라는 긴 터널을 벗어났다”고 했다. 어용국 감독과 서보원 수석코치의 행복한 동행이 2017년 내셔널리그 정상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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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리그 선수들이 성공하는 모습 보고 싶다”

부산교통공사의 공격수 박승민은 이날 시상식에서 아주 특별한 상을 받았다. 바로 정규리그 150경기 출장 선수에게 주어지는 공로패. 지난 2011년 부산교통공사에 입단, 내셔널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올해까지 152경기 출전 33골 1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박승민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교통공사 감독을 역임했던 박상인 전 감독의 차남으로 장남인 박혁순(서울 오산중 코치)과 2014년까지 함께했다. 이른바 삼부자 축구로 내셔널리그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승민은 “가족끼리 한 팀에 있다보니 좋은 점도 있고, 개인적으로 힘든 점도 있었다. 올해는 혼자 남아 솔직히 홀가분했는데,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고참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9살 때 재도약을 위해 부산교통공사에 왔는데, 어느덧 7년의 시간이 흘렀다. 내셔널리그에는 프로선수 못지않게 좋은 선수들도 많다. 어린 선수들이 커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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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채찍만 주신 박항서 감독님 감사드립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득점왕의 주인공은 창원시청 배해민이었다. 배해민은 정규리그 26경기에서 14골을 터뜨려 2위 박진섭(대전코레일. 11골)을 3골 차로 제치고 생애 첫 득점왕의 영광을 안았다.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로부터 트로피를 전달받은 배해민은 “너무 감사드린다. 개인상이지만 절대 혼자 탈 수 없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위해 많이 희생해준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강릉시청 소속으로 24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던 배해민은 올해 내셔널리그 데뷔 4년 만에 첫 두 자릿수 득점과 함께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배해민은 박항서 감독의 믿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 계시진 않지만 제가 운동장에서 자만하고 안주하지 않게끔 항상 채찍만 주신 박항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과묵하고 득점하게 저를 지켜주신 최영근 코치님, 올 한 해 가장 고생한 (최)명성이형(트레이너)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창원시청은 올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는 등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키웠지만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후반기 레이스에서 15경기 연속 무승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창단 12년 만에 최악의 후반기를 보냈다. 배해민 역시 소속팀의 무승 부진이 길어질수록 마음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배해민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오랜 기간 이기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단합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2연승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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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경기 끝나면 정말 오래 살 거라고 이야기 한다”

대한축구협회 최대우 주심은 최우수 심판상 주심 부문 트로피를 받은 뒤 이와 같은 소감을 밝혔다. 최대우 주심은 “심판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1경기가 끝나면 정말 오래 살 거라고 이야기 한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이어 “심판들도 선수들 못지않게 한 경기를 치르고 한 시즌을 보낸다. 좋은 루틴을 갖고 경기에 임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 다소 실수를 하더라도 좋은 감정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대우 주심은 올 한 해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주심으로 깨끗한 판정과 원활한 경기 운영으로 최고 포청천 자리에 올랐다. 최우수 부심상을 수상한 김태양 부심 역시 “심판들이 최선을 다 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소화하긴 힘들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전에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한다. 혼자 심판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심과 부심, 대기심 등 4명의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베테랑 부심인 김태양 심판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정규리그와 챔피언십 주요 경기 부심을 맡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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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VP 김태홍 “아버지가 꼭 완쾌하셨으면”

2017 내셔널리그 최고의 별은 경주한수원의 골키퍼 김태홍이었다. 김태홍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단 17골만을 허용하는 짠물수비로 팀의 정규리그 1위와 함께 창단 첫 통합 챔피언 등극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던 경주한수원은 김해시청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2-0 승리로 우승컵을 품었다. 김태홍은 이 경기에서 클린시트를 선보이며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생애 첫 MVP 수상의 영광을 안은 김태홍은 병상에 있는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는 “아버지께서 12년 전 갑상선암과 구강암 수술을 받았다. 전이가 되면서 안구암 수술까지 했다. 다행히 위험한 상황은 넘기셨는데 이 상을 보시고 꼭 완쾌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태홍은 이어 “생각지도 못한 MVP 수상이었다. 누군가가 받을줄은 알았는데 나일줄은 몰랐다”며 “프로에 대한 생각도 있는데 이 팀(경주한수원)이 워낙 좋다”고 덧붙였다. 김태홍은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도 이름을 올려 두 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김태홍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따뜻한 겨울이 됐다.


글=장영우(내셔널리그 행정지원팀)

사진=하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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