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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0월호] 김해시청을 뜨겁게 만드는 남자 김신락

2017.10.10 Hit :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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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웹진 10월호] 4년 전 열광적인 축구장 영상이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흔들었다. “곤살로”를 외치면 모든 관중들이 “이과인”을 외쳤다. “곤” “살” “로”라고 외치면 “이” “과” “인”이라고 불렀다. 2017년 현재 조회수가 380만이다. 열광적인 팀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영상이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유명한 나폴리 장내 아나운서 데시벨 벨리니(Decibel Bellini). 원래도 뜨거운 경기장을 더 폭발시키는 건 벨리니 아나운서였다. 이후 축구를 넘어 모든 스포츠에서 벨리니처럼 관중을 흥분시키는 아나운서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장내 아나운서야말로 흔히 열두 번째 선수라 불리는 서포터즈의 한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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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축구팬'


김해종합운동장을 뜨겁게 만드는 김신락 아나운서도 마찬가지다. “나부터 김해 팬”이라고 말한다. 소식과 공지사항을 공정하게 전해야 하는 아나운서지만 스포츠에서만큼은 예외를 둔다. 팬들을 더욱 뜨겁게 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김신락 장내 아나운서가 스스로 팬이라 말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 축구를 했고 워낙 좋아한다. 2014년부터 올해로 4년차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아나운서를 하고 있다. 요즘 김해는 지지 않는 팀이다. 행복하다. 무패가 깨졌고 시즌 2패했지만 아직까지 홈에서 패하지 않았다. 올해는 김해 덕에 누구보다 신나게 살고 있다.”


윤성효 감독이 부임하고 김해는 17경기 무패를 달렸다. 1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8월 4일 목포시처에게 18라운드에서 패하며 무패를 마감했다. 어느덧 치고 올라온 경주 한수원에게 2위를 내줬다. 이제 김해는 2위라는 순위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강팀이 되었다.


김신락의 새옹지마가 곧 김해였다. “혼자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이기는 경기보다 그렇지 못한 경기를 팬들에게 더 많이 알려야 했다. 어느 순간 지면 나도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다. 팬이 됐다.”


“김해 박철형 주무의 권유로 시작했다. ‘재밌겠다’ 그저 그 마음이었다. 이상하게 할수록 마음이 끌렸다. 2년차부터 완전히 팬이 됐다. 내 팀이 된 순간 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신날까 고민했다. 관중이 많아야 한다. 팬들이 응원해줘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팬들을 신나게 만들어야한다. 즉 내가 잘해야 우리 선수들이 잘한다. 일하면서도 축구만 생각한다. 지인들은 ‘너가 축구선수냐’라고 그런다. 오히려 그런 말이 좋다. 나에게 김해는 K리그보다 부족하지 않다. 나부터 김해 팬이다. 김민준 선수의 극장골을 보면 나도 같이 고함지르고 주저앉는다. 내가 알던 김해가 아니다. 행복하다.”


'나부터 홍보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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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아나운서가 홍보팀원이 되기로 자처했다. 현재 김해시청축구단의 조직도를 보면 홍보팀이나 마케팅팀처럼 따로 꾸려진 인원은 없다. 하지만 김해 박철형 주무가 백방으로 뛰며 직접 홍보하고 있다. 홍보팀이자 선수지원팀이자 경영지원팀이다.


김신락 장내 아나운서는 김해 소속이 아니다. 박철형 주무처럼 김해시청 공무원도 아니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고 부산에서 이 경기만을 위해 2시간을 달려오기엔 분명 무리가 있다. 김 아나운서 역시 어느 순간 홍보팀원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김해가 이토록 달라진 이유는 일당백이 둘이나 있어서다.


“나뿐만이 아닌 모두에게 알리는 게 내 역할이다. 경기가 잘 되든 안 되는 재밌게 해줘야한다. 해외축구를 봐도 나폴리 같은 팀을 보면 인생을 바친 아나운서가 많다. 평생 김해의 아나운서이고 싶다. 평생 김해를 알리고 싶다. 오성호 의무트레이너 다음으로 연차가 높은데 계속 이 팀에서 마이크 잡고 싶다.”


아나운서로 시작해 팬이자 홍보팀원이 됐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런다고 알아주지 않는다. 본인도 알고 있다. 돈을 더 받는다거나 명예가 쌓이지 않는다고. 더 잘 알고 있는 건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 행복한 것이다.


자기PR에 강점이 있는 만큼 꽤 효과가 있었다. 행복해 시작하니 많은 사람들에게 톡톡히 홍보 효과가 있었다. 비아냥으로 시작한 사람들은 김 아나운서의 적극적인 홍보에 관심을 가졌고 이내 김해가 궁금해졌다. 주변의 만류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홍보에 성공했다.


“나부터 홍보사원이라고 생각한다. 업무 특성상 많은 SNS를 사용한다. 누가 보면 홍보팀이나 축구선수의 SNS라고 생각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도 ‘니가 축구선수냐’ ‘니가 축구하냐’라고 비아냥한다. 그런 말은 들어도 좋다. 관심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철형 주무님이 행정적으로 홍보하고 돕는다면 난 현장에서 선수들을 돕는다. 하도 김해, 김해 하니까 사람들이 궁금하기 시작했다. 서울에 있는 아는 동생들은 계속 내 SNS를 보다 실제로 궁금해져 3명이나 보러왔다. ‘대체 어떤 팀이길래’라는 궁금증이 효과 있었다. 그럴 땐 더 힘이 난다.”


그는 팀의 우승을 넘어 확고한 목표가 있다. ‘명문’ 김해라는 이름만으로 가슴 벅차고 자부심 느낄 수 있는, 그런 팀을 원한다. 그토록 열정적인 이유가 명문이라는 꿈으로 시작됐다.


“명문구단은 돈이나 성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명문이라는 이름은 도시의 품격을 높여줄 수 있을 때 얻을 수 있다. 점점 김해는 분명 명문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구단주부터 선수까지 모두가 팬 하나만 바라보며 노력한다. 팬들이 오고 싶은 축구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내 역할이 중요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김해가 아닌 요즘은 축구의 김해로 유명해졌다.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다. 그래서 명문이 되길 바란다.”


'나부터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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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박철형 주무의 꿈은 선수단 연봉 상승이다. 그래서 우승해야 한다. 당당히 요구하려면 그에 맞게 성적을 가져와야 한다. 김신락 아나운서도 그 못지않게 간절하다. 한국의 레스터시티가 될 반향을 알리고 싶은 절실함이 있다. 시즌이 끝나면 바빠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1주일 내내 축구만 생각한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식으로 선수들을 소개할까 많이 고민한다.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선수들로 팀이 확정되면 정신이 없다. 리그를 마치면 더 바쁘다. 특이사항이나 본인이 소개받고 싶은 내용을 직접 선수들에게 받는다. 너무 순수해 잘 말을 못하는데 나에게 꼭 말해줬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도 나에게도 또 오지 않는 소중한 순간이다.


공장 노동자가 EPL 득점왕이 됐고 3부리그에서 1부리그 우승팀이 됐다. EPL 레스터시티의 사례는 김해와 비슷한 점이 많다. 역시 한국축구의 3부리그격 내셔널리그에서 활동한다. 김 아나운서는 레스터를 보면 김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반향을 일으킬 팀이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인기 많은 팀이 김해다. 레스터시티처럼 같은 상황이다. 김해에도 간절한 선수가 많다.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우리 선수들의 실력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 관심도가 부족하다. 상대적으로. 내 능력부족이다. 내가 재밌게 했으면 더 많이 관중이 왔을 것이다. 더 많이 알려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박수 받는다.”


늘 그렇듯 이렇게 오래할 줄은 스스로도 몰랐다. 아무리 축구를 좋아해도 몇 년을 소화하기엔 무리였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인생을 바쳤다고 한다. 남은 삶도 김해에서 보내고 싶다는 게 꿈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는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지 않고 남았더니 마침내 웃는 축구가 열렸다.


“길어야 1년, 2년 정도만 할 거라 생각했다. 1년이 지나고 애착이 생겼다. 그렇게 3년이 됐고 지금 4년째 함께 하고 있다. 만약 그때 그만뒀다면 스스로에게 바보라 그랬을 거다. 이렇게 매력적인 팀을 함께 하지 못했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다. 4년 동안 선수들의 간절함을 봤다. 이제는 내가 그렇다. 더 노력해 선수들을 꼭 빛나게 해주고 싶다.”


‘경기에 나서기 전 선수처럼 잔디에서 기도한다.’ 지난 3년은 팬의 입장으로 화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제는 경기 시작 전 선수들과 똑같이 행동한다. 승리를 바라는 선수들의 간절함이 생겼다.


“국가대표 경기보다 더 재밌는 경기를 볼 수 있는 게 김해시청축구단입니다. 누구를 만나도 김해답게 축구합니다. 찾아와주신다면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장내 아나운서가 멋진 축구를 재밌는 멘트로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많이 와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 = 박상호 기자(ds2idx99@hanmail.net)

사진 = 김신락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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