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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9월호] [목포 FA컵 4강] 김정혁 감독 “끝까지 간다”

2017.09.05 Hit :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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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웹진 9월호] “FA컵 우승이요? 불가능한 도전은 아닙니다.”


8월 10일 목요일 아침.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의 휴대폰은 어느 때와 달리 정신없이 울려댔다. 카카오톡 메시지부터 모바일 메시지, 전화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휴대폰에 불이 났다.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부터 주요 일간지 축구 담당기자, 인터넷 매체에 이르기까지.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김정혁 감독이 이끄는 목포시청이 창단 처음으로 FA컵 4강에 진출한 이튿날 풍경이었다. 목포시청은 9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끝난 ‘2017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의 성남FC를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FA컵에서 목포시청이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 2009년 창단 이후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자 내셔널리그 팀으로도 2008년 고양 국민은행 이후 9년 만에 경사다. FA컵 4강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만난 김정혁 감독은 평소보다 훨씬 더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취재진을 반겨줬다.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김정혁 감독은 “너무 좋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고 우리 선수들 역시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벅찬 소감을 다시 한 번 전했다. 목포시청의 FA컵 4강은 그저 우연이 아니다. 철저히 계산된 전략적 승리이자 선수들의 ‘할 수 있다!’는 투혼이 빚어낸 위대한 결과물이었다. 코칭스텝의 맞춤 전술과 선수들의 전술적 완성도, 그리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창단 첫 4강을 이룩해냈다. 김정혁 감독은 FA컵 준결승 무대를 밟은 소감에 대해 “FA컵 우승은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프로팀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어느 팀과 만나도 악착같은 경기를 펼쳐 또 한 번 기적을 쓰고 싶다. FA컵 TOP4에 올라간 만큼 다시 한 번 공은 둥글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정혁 감독의 호기로운 출사표였지만 목포시청은 현실적으로 내셔널리그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 리그 일정이 만만치 않은 만큼 그 어느 시즌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한 시즌 28경기 농사의 결과물을 수확해야 하는 정규리그는 물론, 내셔널리그와 목포시를 대표해 출전하는 FA컵까지. 어느 하나 놓칠 타이틀이 없다. 뿐 만 아니다. 오는 10월 중순에는 충북 충주시 일원에서 전국체육대회까지 계획돼 있어 전남 대표로 이 대회에 나가야 한다. 김정혁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한 이유다. 특히 9월에는 정규리그 5연전이 예정돼 있어 1차적으로 이 고비를 넘어야 한다. 목포시청은 1일 대전코레일(대전)→8일 창원시청(창원)→15일 천안시청(목포)→22일 김해시청(김해)→29일 강릉시청(목포)과 5연전을 치른다. 1일 대전코레일을 시작으로 15일까지, 9월 초반 3연전은 3강 PO 경쟁 팀들과의 맞대결이라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다. 목포시청은 FA컵 4강 기적을 달성한 가운데 최근 3경기 1무 2패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 PO 막차티켓인 3위 천안시청(승점 34)에 9점 뒤진 5위 목포시청(승점 25) 입장에서는 추격의 페이스를 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김정혁 감독은 “한 시즌 결과물은 리그 성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남은 시간 총력적은 펼쳐야 한다. FA컵 8강전을 준비하면서 5-4-1 포메이션을 계속적으로 연마했다. 3-6-1 포메이션과 5-4-1 포메이션을 번갈아 가면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벌어 3위권에 바짝 따라 붙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옥의 5연전과 함께 FA컵 4강, 멀게는 전국체전까지 앞두고 있는 강행군이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역대 가장 밝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5-4-1 포메이션에 대한 전술적 이해도와 함께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신뢰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리그와 여러 대회를 병행하는 스케줄을 빠듯하지만 축구에서는 체력뿐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스스로를 다독이는 멘탈 역시 빼놓을 수 없다”며 “우리는 정신적으로 완성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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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혁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 28라운드 중 21라운드, 전국체전을 치르면서 어느 선수가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냐는 질문에 “김영욱, 정훈성, 이인규, 김경연, 손경환 등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5명의 실명을 또박또박 말했다. 지난해까지 K리그 챌린지 경남FC에서 뛰다 올해 목포시청으로 1년 임대된 김영욱은 리그 21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FA컵 16강 포천시민축구단, 8강 성남FC를 상대로도 2경기 연속 득점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널리 알렸다. 21라운드 종료 현재 팀 전체득점(27골)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9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득점 기여도가 높다. 2015년 목포시청에 입단해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훈성도 19경기 5골 1도움으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169cm, 70kg의 단신이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측면 돌파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인규와 김경연, 손경환 역시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을 오가며 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김 감독은 “다섯 명의 선수를 거론한 것이 미안할 정도로 올해는 전체 선수단이 한 마음으로 뭉쳐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만들었다. 한 명의 스타 선수가 빛나는 것 보다 한 팀으로 한 데 섞여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길게 내다 봤을 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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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혁 감독은 이번 FA컵에서 ‘10년 주기설 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97년 전남 드래곤즈 선수로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에는 전남 코치로 우승 기쁨을 맛 봤다. 이번에 다시 내셔널리그 목포시청 감독으로 FA컵 우승을 노린다. 김정혁 감독은 “사실 4강에서 친정팀인 전남과 맞대결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전남이 4강에 오르지 못해 아쉽다”면서 “수원원 삼성이나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 모두 쉽지 않은 팀이지만 한 경기에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목포시청의 FA컵 4강 상대는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대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어떤 팀과 결승 티켓을 다투고 싶느냐’는 말에 김 감독은 “선수들이 (수원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뛰고 싶다고 하더라”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사실 (우승에) 엄청나게 욕심이 난다”고 허허 웃었다.


목포시청이 2005년 울산현대미포조선 이후 12년 만에 FA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이미 FA컵에서 4강에 진출하며 ‘유쾌한 도전’을 시작한 김정혁의 아이들은 “내친김에 끝까지 가보겠다”며 이를 앙다물고 있다.


글=장영우(내셔널리그 행정지원팀) 

사진=하서영 기자,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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