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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7월호] 유니폼→수트, 득점왕→해설위원으로 '김오성을 만나다'

2017.07.04 Hit :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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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7월호 웹진]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조명이 꺼진 무대. 정장을 입고 시작한 2막. 녹색 잔디의 주연이 조연으로. 김오성 선수는 해설위원으로 변했다. 직업은 변했지만 이름은 길어졌다.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재미도 커졌다. 이제는 조연도 보이고 무대 디자인 하나에도 신경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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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경주 한수원의 특급 스트라이커 김오성의 1막이 끝났다. 스포트라이트만 받던 득점왕의 2막. '해설위원' 이제는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김오성을 알린 내셔널리그에서 이제 제 2의 김오성을 발굴해 팬들에게 전달한다. 축구의 오감을 모두 맛 본 서른둘의 득점왕 출신 해설. 이제는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녹색을 바라본다.


"가볍게 생각했다 처음엔. 다소 쉽게 생각했다. 큰 의미를 두지도 않았다. 평생 해온 게 축구고 관련된 일이다. 책임감보다는. 축구와 관련된 일이니까 크게 두렵진 않았다."


“변했다. 너무 재밌다. 할수록 재밌다. 재미를 느끼니 어렵다. 더 재밌고 싶다. 하면 할수록 즐거운데 그럴수록 힘들고 어렵다. 확실히 '어려운 직업이구나'라고 생각하는 횟수가 늘었다. 두 번, 세 번 해설은 할수록 좋다. 두근거린다. 축구는 데뷔전이 한 번이었지만 해설은 매 순간이 데뷔같다. 할 때마다 재밌다.”


"다시 하는 축구가 재밌다. 물론 직접 뛰는 게 아닌 해설로 축구를 하지만 여전히 재밌다. 부상과 여러 이유로 선수를 은퇴했다. 다시 축구로 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설이 더 재밌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일이라 그럴 수도 있다. 평생 축구만 했다. 축구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연장전 아닌 또 하나의 90분


“다시는 축구로 두근거릴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가슴 뛸 줄 몰랐다. 축구로 떨린 기억이 너무 오래됐다. 그런데 지금의 김오성은 매일이 떨린다. 축구로 가슴이 뛴다 다시.”


“말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기에 해설이라는 직업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은퇴 후 펼친 선택지에 미디어 분야는 없었다. 성인팀이나 상위 학원팀처럼 엘리트 지도자 코스를 밟고 싶지도 않았다.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다.”


“은퇴 후 축구교실에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은퇴 후 얼마 안 됐을 때, 올 초 한국실업축구연맹 김학인 팀장님의 연락을 받았다. ‘리그 출신 해설이 있으면 좋겠다. 득점왕도 해봤고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는 권유를 주셨다. 새로운 게 어렵다. 그래서 쉽게 승낙했다. 가볍게 시작했다.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라 오히려 선택하기는 쉬웠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어도 좋아서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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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이후 2009년 대구FC에 입단했다. 2년을 보냈지만 만족하기는 어려웠다. 데뷔 시즌 5경기, 이듬해는 1경기에 그쳤다. 군대를 선택했다. 출전과 군 복무 해결을 동시에 해결하는 계기였다. 양동현, 구자룡, 염기훈 등 현 K리그 클래식의 주축들과 경찰청에서 활약하며 득점왕이 태어났다.

전역 후 고려대 은사 조민국 감독의 부름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2012년 내셔널리그에 왔다. 후반기 합류해 2경기만 뛰었지만 4득점 1도움을 올렸다. 만족스러운 적응에 이듬해는 19경기를 뛰었다. 2014년 팀을 옮겨 경주 한수원에서는 26경기 16골로 막강한 화력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평생을 축구‘만’ 한 득점왕이다. 축구 말고는 할 줄 몰랐다. 꿈 많던 축구선수가 득점왕이 되는 과정은 꽤 험난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 나보다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만을 해야 했다. 다른 사람의 희생이 있어야만 가능한 득점왕 역시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 불태우고 있었다.

“부상이 많이 괴롭혔다. 2015년 수술 이후 몇 번이고 반복됐다. 통증도 그렇고 갈수록 고통이었다. 물론 은퇴하기에 젊은 나이다. 서른둘이면 축구선수로 요즘 한창이다. 다른 팀 제의도 있었다. 숨기고 갈 수 는 있겠지만, 축구를 계속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나 팀에게나 잘못된 행동이고 민폐다. 7, 80%의 몸상태는 되지만 100이 안 된다. 나이도 있고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언변도 없는데 기회를 주신 한국실업축구연맹 김학인 팀장님과 STN SPORTS에 큰 감사드린다. 선수들과 호흡하고 두근거릴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다시 하는 축구가 즐겁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를 때 문성환 해설위원이 많이 도와주셨다.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 아직 초보라 오디오가 자꾸 겹친다. 그럴 때 끊어주시고 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좋아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다. 위험부담 큰 행동보다는 안전하게를 선택했다. 축구를 그렇게 했고 공격수로 그렇게 살았다. 하지만 해설은 다르다. 반대로 내가 아주 좋아하지만 잘 하지는 못한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좋아서 너무 잘하고 싶다.”


“개인운동을 해서 축구실력이 늘 듯 해설도 노력하면 반드시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해설은 하면 할수록 재밌다. 다시는 축구로 떨릴 줄 몰랐다. 해설은 매 순간이 득점왕이다. 나에게는.”


트레이닝복에서 수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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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유럽 축구 선수들의 출퇴근길을 보면 그라운드와는 사뭇 다르다.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단복을 맞춰 입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상당히 인상적이다. 한국 축구에서는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FC가 그렇다.


물론 선수들에게는 트레이닝복과 축구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 해서 평상시와 다른 사복이나 시상식에서의 정장에 흠칫 놀라곤 한다.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정장을 보기가 어렵다.


김오성 해설에게 달라진 건 무대와 의상뿐만이 아니다. 해설로 살아가야하는 선수 출신에게도 고충은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 뛰어든 초짜는 모든 게 어색하다.


“솔직히 많이 힘들다. 다른 건 괜찮은데 더운 게 정말 힘들다. 평생 트레이닝복 아니면 유니폼만 입었다. 종일 정장 입는 날이 없었다. 덥고 불편한 것만 빼면 다 괜찮다. 현장 해설 나가는 분들이 이렇게 고민하는 줄 몰랐다.”


“새벽부터 정장 입고 운전해 경기장을 도착한다. 그리고 밤에 또다시 혼자 운전하며 집에 오는 길은 꽤 쓸쓸하다. 선수 시절엔 경기에 맞춰 데려다주고 끝나면 알아서 또 태워주니 몰랐다. 모든 게 처음이다. 이제 다 혼자 해야 한다. 그래도 재밌으니 즐겁다.”


“선수 출신 ‘아마추어’ 해설이다. 이제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해설위원을 꿈꾸시는 걸로 알고 있다. 그분들이 보시기에 내가 미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주변을 살피는 사람도 못된다. 내셔널선수권대회 결승전 함께 했던 박용현 캐스터도 못 알아봤다. 먼저 ‘오랜만이에요’라고 해주셨는데 몰랐다. 내 인터뷰까지 하셨다는데 난 기억도 못한다.”


“성격을 많이 바꿨다. 선수 시절엔 인상도 많이 나빴다면 지금은 착하게 웃으려고도 노력한다. 이렇게라도 노력해서 해설이 좋아진다면 뭐든 하겠다. 포기하면 안 된다. 그래야 나처럼처음 해설하는 분들이나 꿈꾸는 분들이 또 기회가 열린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도 나처럼 해설할 기회가 생긴다. 내가 잘 된 건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꼭 도움을 주기위해 잘해야 한다.”


하부리그라고 대충하지 않습니다


“선수출신이니 경기 내적으고 시야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내셔널리그 경험도 많다. 각 팀에 해박하다. 팬들에게 전달하는 팩트의 질이 높다. 또한 패널티박스 근처 공격수의 입장을 말해줄 수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애착이 많은 해설이다. 선수 시절에도 그렇고 대충한 적이 없는 김오성 해설이다. 하부리그의 절실함을 팬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리그 흥행 위해 노력하는 해설이기에 팬들이 기해주셔도 좋다.” - 내셔널리그&SPOTV 문성환 해설위원


우리가 김오성 해설에게 바라는 건 현장의 맛이다. 생생함이다. 누구보다 문전에서 많이 놓쳐보고 넣어본 선수다. 득점왕이지만 걸어온 길에 꽃만 가득하지는 않았다.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경찰청 군 복무 이후는 하부리그로 시작해 하부리그로 마쳤다.


축구선수 이후 인생 2막이 순탄하게 정해진 상위리그 선수와 달랐다. 서른둘이라는 짧은 은퇴도 어렵게 결정해야 했다. 문성환 해설의 말처럼 내셔널리그에서 성장했다. 하부리그는 어떻고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주 잘 안다.


“내셔널리그에서 오래 뛰었다. 정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오래 뛰었으니 내가 잘하면 상징적으로 될 것 같아 책임감이 생겼다. 처음엔 정말 부담 없이 했다. 꿈꾸던 일이 아니었기에 편하다. 지금은 해설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도 경기를 다시 보고 잔다. 선수와 팬들에게 부끄러우면 안 된다.”


“목표 없이 해설을 잘하고 싶다. 지금 이렇게 너무 재밌어진 해설을 꼭 잘하고 싶다. 내가 진짜 축구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다시 가슴 뛰게 해준 축구와 해설이 너무 고맙다.”


“나 역시 하부리그선수였다. 아무리 골을 많이 넣고 활약해도 돋보일 수 없다. 그래서 1, 2부리그처럼 한 선수 어필하는 해설은 지양할 생각이다. 하부리그 선수들에겐 관심의 ‘갈증’이 늘 있다. ‘나도 어필해줬으면 좋겠다’는 갈망이 누구보다 많다. 많은 분들이 보는 리그가 아닐지라도 우리 선수들을 알리고 싶다.”


“하부리그라고 대충한다는 편견을 꼭 바꾸고 싶습니다. 정말 선수들 열심히 노력합니다. 좀 더 많은 관심 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수와 팬들 위해 더 잘하는 김오성 해설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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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글 = 박상호 기자(ds2idx99@daum.net)

사진= 하서영, 대한축구협회, 김오성 해설위원 제공, 하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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