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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7월호] <기획> 함께라 행복한 김해시청의 다섯 쌍둥이 형제를 만나다

2017.07.04 Hit : 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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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웹진 7월호] 한 구단에 쌍둥이만 다섯 형제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때는 2017년 6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한화생명 2017 내셔널리그 선수권대회에 취재 차 올라가던 길이었다. 그 당시 김해시청의 오성호 물리치료사와 함께 차를 타고 갔었는데 이야기 도중 신기한 정보를 하나 들을 수 있었다.


“특이한 거 하나 알려줄까? 김해시청에 쌍둥이 형제만 다섯 명이나 있어. 신기하지 않아? 난 살면서 쌍둥이들이 이렇게 한 곳에 모여 있는 거 처음 봤다니깐”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5년을 살면서 쌍둥이 형제를 직접 마주한 건 중학교 때 딱 한 번이었다. 그런데 김해시청에는 무려 다섯 명의 쌍둥이 형제가 있다니, 문득 그들의 스토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창대, 류현규, 김민준, 곽성욱 그리고 주장 김제환.


대회가 끝난 직후, 그들과 함께 직접 ‘쌍둥이 형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제환 “동생은 나에게 있어 가장 친한 친구… 같이 있으면 항상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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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김제환, (우)김창환


사실 모든 형제와 가족의 존재 자체가 삶의 ‘응원’이 될 테지만, 자신과 똑 닮은 생김새를 지닌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것이 가끔씩은 좀 더 특별한 ‘힘’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김제환 선수는 쌍둥이 동생과 같이 살고 있다. 그는 “쌍둥이라서 그런지 항상 집에 가면 제일 친한 친구와 같이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동생에게 고마워했다.


동생 김창환은 중학교 때까지 형과 함께 공을 찼었다. 하지만 과묵한 형과는 다르게 동생은 자유분방하고 쾌활한 성격을 지녔다. 결국 그 탓에 놀고 싶은 마음으로 축구를 그만 뒀다는 후일담(?)이 있다. 지금은 자신의 성격을 잘 살려 부동산중개사를 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조기축구회 감독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김해시청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형을 응원하러 경기장에 찾아가는 일도 빼먹지 않는다. 김제환 선수는 “바쁠때도 항상 (동생이) 날 보러 경기장을 찾아온다. 조기 축구회 감독이라서 그런지 그날 경기력에 대해 아쉬운 점을 꼬집어주면서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그럴 땐 진짜 코치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집에 있을 때는 또 “영락 없는 동생이다. 나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런다. 같이 있으면 정말 즐겁다”라고 말했다.


김창대 “유소년 코치인 내 동생, 나의 전담 코치가 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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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김창성, (우)김창대


김창대 선수의 쌍둥이 동생 김창성 역시 고등학교 때까지 형과 함께 축구를 했었다. 포지션도 형이랑 똑같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하지만 동생은 직접 공을 차기 보단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하게 들어서 결국 방향을 틀었고 지금은 자라나는 축구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유소년 코치로 새 출발을 하고 있다.


초·중·고를 형과 함께 지내온 동생 김창성은 그 누구보다 형 김창대의 장점과 단점,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가끔씩 경기장에 찾아와 형의 경기를 보는 날이면 조언을 아낌없이 건네준다. 김창대 선수는 “동생이 그만두긴 했지만 축구를 참 잘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코치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경기를 보는 눈도 좋다”라며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동생이 해주는 조언은 도움이 많이 되는 편”이라며 고마워했다.


형 김창대 역시 동생에게 조언을 건네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더욱 유능한 코치가 되어서 아이들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곽성욱 “동생 플레이 보면서 많이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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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곽성욱, (우)곽성찬


곽성욱 쌍둥이 형제는 현재 둘 다 축구선수로 활동 중이다. 형 곽성욱은 김해시청에서, 동생 곽성찬은 K리그 챌린지 팀인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고 있다. 두 형제는 학창시절에도 같이 지냈지만 성인 무대에 올라오고 나서도 작년 후반기 때 잠깐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같이 뛴 적이 있다. 곽성욱 선수는 “그때 같이 훈련할 때면 동료 선수들이나 코치들이 ‘분신술 쓴다’라며 놀리던 게 생각난다”라며 웃었다.


지금은 각각 다른 구단에서 축구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항상 연락을 주고 받으며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 특히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곽성욱 선수는 지난 3월에 2경기 연속 골을 넣었을 정도로 득점력이 준수한 편인데, 이 모든 게 동생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그는 “공격수로 뛰고 있는 동생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 경기 끝나고 움직임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형 곽성욱은 요즘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생이 걱정 된다고 한다. 그는 “나도 인천유나이티드 시절 때 그런 시기를 보낸 적 있었다. 축구선수에게 있어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다 경험이더라”라며 “희망 잃지 않고 늘 하던 대로 성실히 했으면 한다”라며 다독였다.


김민준 “파비우·하파엘 형제처럼 언젠가는 같은 팀에서 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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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김민준, (우)김근호


형 김민준과 동생 김근호는 초·중·고를 같이 지내다가 대학교 때 처음으로 처음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같은 리그여서 경기 중에도 마주치고 거리가 가까워 자주 만나곤 했는데 이젠 동생이 호주로 가버리는 바람에 자주 보기 힘들어졌다.


김민준 선수는 “동생은 지금 호주에 있는 로건 라이트닝 FC라는 팀에서 뛰고 있다. 얼굴 한번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동생이 귀찮을 정도로 매일 전화해준다”라며 웃더니 “그런 동생이 저한테는 정말 큰 힘이 된다. 정말 많이 보고싶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형 김민준은 힘들 때마다 동생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축구는 멘탈적으로 힘든 스포츠다. 그래서 흔들릴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동생은 타지에서 더욱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힘든 게 싹 사라진다. 동생 역시 전화로 “형, 나 여기서 성공해서 꼭 한국 갈꺼야”라며 항상 형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돈독한 우애만큼 포지션도 상당히 비슷하다. 형 김민준은 왼쪽 풀백을, 동생 김근호는 오른쪽 풀백을 전담한다. 마치 예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던 파비우, 하파엘 쌍둥이 형제를 연상케 한다. 김민준 선수는 “그런 소리 많이 들었다. 좋아하는 선수들 중 하나”라며 웃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였다.


“지금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우리 서로 축구선수로서 더 성장하여 지금보다 더 높은 리그, 같은 팀에서 양쪽 풀백으로 함께 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자”라고.


비록 김민준 선수가 뱉은 한 마디였지만, 이는 곧 여기 있는 모든 쌍둥이 형제들의 바람이었다.


글=김해/김병학 기자

사진=김제환, 김창대, 곽성욱, 김민준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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