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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6월호] 박항서 감독 “고 박말봉 감독님 영전에 우승컵 바칠 것”

2017.06.12 Hit :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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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감독 박항서 “故박말봉 감독님 영전(靈前)에 우승컵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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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승화 기자]

“감독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십니다.”

황금연휴가 한창이던 지난 6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넘어 최명성 플레잉코치(창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명성 코치는 박항서 감독의 말을 대신 전하며 전화번호를 남겼다.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니 박항서 감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를 받은 박항서 감독은 “박말봉 감독님에 대해 할 말이 있으니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건넸다. 이례적인 인터뷰어의 인터뷰 요청에 당황했지만 구단과 시기를 조율해 곧 만날 것을 약속하며 전화를 끊었다.


시간이 흘러 지난 24일, 창원시청(이하 창원)과 대전코레일의 2017 내셔널리그 12라운드가 열렸던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마침내 박항서 감독과의 만났다. 경기 시작 전이라 간단히 인사만 나누고 곧바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를 물었다. 박항서 감독은 “시간이 흘렀지만 스승의 날을 맞이해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말과 함께 박항서 감독은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창원은 전적으로 박말봉 감독님이 만든 팀이다. 창단 때부터 10년이 넘게 창원을 열정적으로 이끄셨다. 작년에는 암 투병 중에도 창원을 이끌 만큼 강한 애착을 보인 팀이다. 감독님께서 온 힘을 다해 만들고 지켜온 팀을 넘겨받은 내가 스승의 날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10년 가까이 박말봉 감독님과 동고동락한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스승의 날을 맞아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경남 창녕에 있는 박말봉 감독님의 묘소에 다녀오라고 했다. 나는 따라가지 않았지만 선배님과 선배님의 제자들을 떠올리며 새로운 책임감을 느꼈다. 이전에 프로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책임감이었다. 선배님이 만든 이 팀을 잘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시즌 치르기 전에 올 시즌 목표를 정했지만, 스승의 날에 박말봉 감독님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목표의식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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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최명성/이상근 SNS]


5월 15일 스승의 날, 그렇게 창원 2대 감독 박항서 감독은 초대 감독인 박말봉 감독을 위해 올해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정규리그 3위 안에 들어 꼭 플레이오프에 가겠다. 그리고 기필코 우승하겠다. 우승컵을 감독님 영전(靈前)에 바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박항서 감독이 마음을 다지던 그날 오후, 최명성 코치는 SNS에 故박말봉 감독의 특별공로패 사진과 함께 “감독님 존경하고 그립습니다.”이라는 글을 올렸다. 故박말봉 감독의 마지막 주장이었던 이상근(창원) 역시 SNS에 ”묵묵하게 뒤에서 제자들을 챙겨주시면서 하나하나 보살펴주신 감독님…(중략)감사드리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스승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준태(서울이랜드FC)도 ”그립습니다.“ ”그리운 우리 감독님.“ 등의 댓글을 남기며 스승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초대 故박말봉 감독과 2대 박항서 감독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6월 12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FA컵 26강전, 창원과 경남FC(K리그 챌린지)가 맞붙었다. 각각 창원과 경남의 초대감독이었던 두 감독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 맞대결을 펼쳤다.(2-0 경남 승) 같은 연고지를 두고 있던 두 감독은 당시 차를 한 잔 마신 적이 있었다. “당시 같은 연고지를 두다 보니 나란히 앉아서 차를 마신 적은 있다.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고, 고향과 학교 등 모든 것이 달랐기 때문에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없었다.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을 때 선배님은 포용력이 넓으시고 성품이 좋았다.”며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박항서 감독은 故박말봉 감독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다.


“박말봉 감독님께서 창원에 있는 토월중학교와 기계공업고등학교 축구부를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들었다. 또한 많은 제자들을 지도자의 길로 이끈 것으로 안다. 이밖에도 축구계 전반에 좋은 일들을 많이 하신 분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축구계에서 평판이 아주 좋으신 분.”


그의 말처럼 故박말봉 감독은 창원축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창원 출신 국가대표 수비수인 김창수(울산현대)를 길러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창원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故박말봉 감독의 뒤를 잇는 박항서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하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박항서 감독은 “선배님의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부담감은 전혀 없다. 선배님께서 창원 축구에 끼친 영향력과암 투병 중에도 팀을 이끈 열정을 존경한다. 선배님의 위대한 족적을 잇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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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승화 기자]


故박말봉 감독의 발자취를 잇겠다고 밝힌 박항서 감독은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은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배님이 만든 창원의 전통을 이어나가겠다. 창원은 다른 팀과 달리 선수들이 오랫동안 한 팀에서 동고동락했다. 그래서 분위기가 가족적이다. 나 역시 ‘우리’라는 굉장히 좋아한다.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창원의 전통을 깨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나름의 노력을 말했다. 그러나 “전통을 유지하고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나만의 축구를 선보일 것이다. 선수들에게 먼저 ‘이전 감독님이 추구하신 축구와는 여러 가지가 다를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따라와 달라‘고 말했다. 이에 선수들도 잘 따라주고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어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박항서 감독의 책임감은 오히려 더 커진다. 故박말봉 감독의 업적도 큰 책임감의 이유 가운데 하나다. 박항서 감독은 “팀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선배님이 그랬던 것처럼 내 모든 능력을 쏟아 창원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박말봉 감독님이, 선배님께서 후배인 내게 ‘네가 한 번 해보라’는 뜻으로 이 자리를 물려주셨다고 생각한다. 선배님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드리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얘기했다. 우승컵을 감독님께 바치자고. 선배님께 우승컵을 안겨드리는 것이 선배님께서 창원에서 쌓은 많은 업적들에 대해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배인 故박말봉 감독을 위한,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글=이원우

사진=정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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