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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5월호] [출신 특집] 간절함이 만든 진짜 도전! 안산 이민우

2017.05.10 Hit :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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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지금도 기억한다던 마지막 밤의 계절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꿨다. 이룰 수 없는 슬픈 꿈의 계절은 꿈 많은 도전자의 간절함을 울렸다.


충청남도 아산시 제 97회 전국체육대회. 내셔널리그에서의 아쉬운 모습으로 출발한 전라남도 대표 목포시청축구단은 본 예선에서 경상남도 대표 김해시청축구단을 만났다. 2016 내셔널리그 4강 PO 후보로 성장한 김해의 승리가 유력했다. 뻔한 장면은 ‘절실함이 결과를 가져온다’던 씬스틸러의 명대사 등장으로 반전의 명장면으로 변했다.


김해를 3:0으로 꺾었다. 이어 8강에서 울산광역시 대표 울산현대미포조선을 만났다. 리그 우승팀이었다. 붉음이 파란을 일으켰다. 울산까지 제패했다. 4강에선 충청남도 대표 천안시청에게 패하며 결승은 좌절됐으나 얕은 스쿼드와 객관적 지표에서 늘 약체였던 목포가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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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청에서의 맹활약으로 1년 만에 K리그 복귀에 성공한 안산 그리너스 FC 이민우ⓒ이다희 기자


대회가 진행된 짧은 일주일이 이민우의 2017년 K를 만들었다. 목포시청 이민우에서 안산 그리너스 FC 이민우가 된 그는 김해 전 해트트릭과 울산 전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주목 받았다. 성남 일화와 부천FC의 이력을 가진 내셔널리거가 간절함으로 결과를 만든 일주일은 결코 하루 아침 만들어지지 않았다.


“계속 진행형이고 언제까지 가져가야할” 2016년 부천을 떠나 목포에 입단하며 내셔널리그 무대를 밟았다. 간절함은 진행형이고 언제까지 가야할 숙명이라 말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챌린지에서 내셔널리그로. 다시 챌린지로 올라가기까지. 간절함이 만든 결과의 도전을


“아직 팬들이 이민우라는 선수를 잘 모른다. 내셔널리그와 목포시청 출신인 것도 잘 모르실 거다. 차라리 스포트라이트보다 낫다. 오히려 서운하지 않다. 부담감도 없다. 잘 하면 알아서 관심은 따라온다. 기대도 좋지만 꾸준히 한다면 자연스럽게 좋아해주신다. 그래도 축구선수니까 오기가 생긴다. ‘나를 잘 모르는구나’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이민우라는 선수를 추천해주셨다. 열심히 하길 잘했다. 지난 10월 전국체전 시점부터 훈련의 결과가 나왔다. 우연히도 마침 이흥실 감독님이 그때 나를 보셨다. 울산현대미포조선과의 경기였다. 안산으로 갈 울산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생각이 강하셨을 텐데 운이 좋았다. 간절하니 결과가 오더라”


“절실함이 결과를 가져온다” 내셔널리그로 온 이민우의 다짐이었다. 광주대의 2013년은 유난히 밝았다. 춘계대회 우승에 권역 무패 1위했다. 4학년 주장 이민우는 득저왕까지 거머쥐었다.


2014 K리그 드래프트에서의 지명은 시간 문제였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K리그 클래식성남일화천마FC(現K리그 챌린지 성남FC)의 지목으로 1부리거가 됐다. 단순히 성적과 기량만으로 가능했던 도전이 아니다. 항상 준비했기에 찾아온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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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과의 연습경기에서 맹활약한 광주대 주장은 성남의 선수가 됐다ⓒ대한축구협회


노력과 간절함이 묻어있었다. 1년 만에 K리그 챌린지 부천FC1995로 이적했을 때도 내셔널리그로 향해야 했어도. 이민우는 항상 간절했다. 다시 K리그로 갈 수 있던 원동력은 절실함으로 시작한 도전에서 찾은 초심이 동기부여가 됐다.


“운동선수라면 하루, 이틀 준비해선 안 된다.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 준비가 돼있어야 좋은 기회도 알아차리고 잡을 수 있다. 광주대학교 시절 성남일화와 연습경기에서 활약이 좋았다. 실제로 첫 K리그팀인 성남에 입단할 때 도움이 됐다. 2골을 넣었다. 훈련과 준비도 경험의 일부분이다”


“1년이 정말 힘들다. 유지가 가장 어렵다. 발전도 중요하나 언제든 누구나 떨어질 수 있다. 1년 만인데도 K리그 챌린지는 좋은 선수가 더 많아졌다. 어렵다. 만만한 팀, 선수가 없다. 치열해졌다. 내년엔 더 힘들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셔널리거도 더 많은 노력이 필수다"


“성남에서 못했다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기회는 아니지만 전반기엔 교체로도 출전했다.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렸고 FA컵도 뛰었다. 훈련할 때 얼마나 보여주냐가 선발을 결정한다. 그게 K리그다. FA컵 우승도 했다. 그러나 1년을 마치고 부천으로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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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 선수에서 내셔널리거가 된 이민우를 깨운 건 자기 자신의 안일함ⓒ대한축구협회, 성남FC


“지나고 보니 덜 간절했던 것 같다. 부천에서도 꽤 잘했다고 생각했다. 2년의 K리그는 교체가 많았다. 부천에서는 그래도 보여줬다, 잘 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안일했음을 깨닫는다. 개막전에 골을 넣었다. ‘이정도면 됐다’고 자만했다. 지나고 보니 그렇다. 지금처럼 간절했나 모르겠다. 물론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목포에서 더 열심히, 간절히 해야 됨을 깨달았다. 스스로 발전하지 못할 때가 실패다. 초심을 찾았다”


2년의 K리그 끝났다.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성남에 입단했다. 물론 2년 후엔 안산 이흥실 감독의 참관 경기에서 맹활약으로 다시 시작됐다. 분명 노력하면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하부리그에서의 새 도전이 마냥 즐거울 리 없다.


이민우는 내셔널리그와 목포시청에서의 1년이 지금껏 해온 축구 인생을 바꿔놨다고 말한다. 목포가 없었다면 다시 K리그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거라 말한다.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이 된 순간, 비로소 간절함이 결과로 이어졌다.


“절대 후회 없을 감사한 시간”


“‘목포 입단 이후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더 올라가야 한다’ 계속 되뇌었다. 1년, 2년이 걸리건 기회가 있으면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운동 정말 많이 했다. 혼자 슈팅 연습도 하고 웨이트도 선수 생활 통틀어서 가장 열심히 했다”


“프로에 남고 싶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도전해보고 싶었다. 2월까지 K리그팀을 구했다. 나름의 시도와 거절도 경험이다. 당시는 목포를 가는 게 싫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도전하고 싶었다. 2월까지 다 거절당하고 목포만 불러줬다. 미련을 버렸다. 오기가 생겼다. 목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의욕이 앞섰다.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하부리그로 내려왔지만 더 준비하며 공부해야 함을 배웠다. 좋은 분위기와 김남주 트레이너에게 몸관리를 많이 배웠다. 전이나 훈련 프로그램도 너무 좋았다. 목포는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고 가족처럼 도와준다. 끈끈하다”


“목포 자체가 주목받는 팀은 아니다. 수비적인 팀으로 공격수가 돋보일 기회도 적었다. 목포가 최저득점을 했다. 도움이 못 돼 가장 아쉽다. 감독님 말만 들으면 된다. 김정혁 감독님이 시키는 데로 하면 다 잘된다. 지금 목포 선수들이 꼭 그걸 알았으면 좋겠다”


“울산미포 선수들이 끈끈하고 언제나 이기기 어려운 팀이 목포라더라. 웬만하면 목포랑 하고 싶지 않다는데 뿌듯했다. 목포가 울산을 이기는 팀도 아니었다. 목포는 지건 이기건 색깔을 보여준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팀이다”


“직관은 못해도 항상 기사로 챙겨본다. 첫 승리 기사도 봤다. 떠난 선수들과 변화가 많더라도 늘 잘해주는 목포가 멋있다. 친구 (정)수빈이가 잘해서 기분 좋다. 몸은 떠났지만 마음은 목포에 함께 있다. 팬분들도 많이 생각난다. 내셔널리그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목포시청. 짧은 1년이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고마움이 가득하다”


“나 역시 내셔널리그에 가면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 그런 선수도 있다. 생활 패턴이나 경기에 나가는 정신력을 보면 현실에 안주하는 선수가 꽤 있다. 젖어들면 안 된다. ‘올라가야한다’며 스스로를 옥죄어 스트레스기도 했다. 허나 꿈을 이루려면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 대전시티즌에서 경주 한수원으로 입단해 다시 서울 이랜드FC로 돌아가 복귀한 금교진을 제외하면 1년 만에 K리그 올라간 선수는 이민우가 전부다. 한 시즌을 통으로 소화한 선수는 이민우밖에 없다. 그만큼 상위리그 진출은 어렵다. 복귀는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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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혀진 K리그와 내셔널리그와의 격차, 그래서 더 노력해야 ⓒ부천FC1995 제공


나태해지고 포기하고 싶어진다.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 예쁜 장미꽃을 바랄 시기에 가시부터 없애야하니 힘든 게 당연하다. 이민우는 가시의 가치를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절실하게 노력하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고, 충분히 해볼 가치 있다고 말한다.


“차이 좁혀지고 있다. 클래식과 챌린지도 마찬가지다”


“내셔널리그도 분명 좋은 선수 많다. 좋은 팀가면 한 끗 차이 극복할 선수도 보인다. 공격을 잘 하면 수비 가담을 보완해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어렵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봐야 한다. 미드필더나 공격수가 수비 가담하며 조직력을 완성시킨다. 공격은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이 좋다. 수비 능력을 갖추면 희소성이 생긴다”


“밑에서 올라온 우리 같은 선수들이 잘해야 다른 선수들도 기회가 생긴다. 올라올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차이가 줄어든다. 열심히 준비하면 한 끗 차이가 줄어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없다. 항상 잘 될 수만은 없다. 고난과 시련이 따른다. 행복한 날의 소중함은 잘 몰라도 힘든 날의 짜증은 너무도 잘 아는 게 사람이다.


“항상 잘될 수 없고 긍정적일 수 없다. 그러려고 노력할 뿐이다. 시련을 이겨내는 것도 프로의 덕목이다. 내가 못해 기용을 안 해주면 나쁜 감독이 된다. 잘하면 된다. 선수가 잘 해야 좋은 감독을 만난다. 실력에서 신뢰가 비롯된다. 못하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당연하게도”


“K리그 복귀 개막전에서 선수들끼리 모여 있었다. 울산에서 뛴 정현식 선수가 '저 선수들은 프로에 계속 있었는데 우리는 이 경기를 4년을 기다렸다' 소름 돋았다. 악쓰며 개막전에 나섰다. 누구나 벽을 깨고 싶다”


“‘희망이 없다’ 느끼는 순간 끝이다. 팀이 있다면 할 수 있고 포기할 이유 없다. 어느 팀에 있건 꿈은 늘 그 자리에 있다. 한 번에 세 발짝 갈 필요 없다. 반걸음이라도 나아가면 된다. 단번에 정상은 어렵다. 가다보면 도착한다”


“희망이 필요한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나도 다시 내려갈 수 있다. 미리 다가올 불안함을 애써 걱정하지 않는다. 제발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에 충실하고 집중한다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노력한 만큼 따른다. 절실해야 결과가 온다”


“결혼을 빨리 해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클래식에서도 학생일 때도 국가대표가 꿈이다. 안 되더라도, 팀이 내셔널리그나 K3리그더라도 꼭 가져가야할 원동력이자 동기부여다. 한참 더 잘 해야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이정협, 황의조 선수를 보면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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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부모님을 위해 반드시 열심히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이다희 기자


극복하기 어려운 이민우에겐 두 후원자가 있다. 부모님과 팬. 좋을 때는 함께 기뻐해주고 부진할 때는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부모님이 있어 덜 힘들었다. 그리고 그의 팬은 많지는 않아도 항상 그를 뛰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결국 이민우의 간절함은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답이었다.


“적응이 어려웠는데 내셔널리그 개막전에서 팬분들의 환호를 듣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반성했다”


“어머님이 항상 말씀하신다. 대학 시절부터 ‘너의 장점이 무엇이냐?’ 나름 스트레스였다. 지나고 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나만의 장점을 생각했다. ‘슈팅’ 자신 있다. 어머니 아니었으면 내 장점도 몰랐을 거다”


“아버지는 좋은 가족이자 친구이자 감독님. 못할 때 많이 전화하신다. 역시 학생 시절엔 스트레스였지만 내 부족한 점과 장점을 얘기해주는 가족이 정말 고맙다. 잘 했을 때는 한 없이 칭찬해주는 든든한 후원자”


“안산에서나 목포에서나 너무 좋은 팬과 함께 했습니다. 홈이든 원정이든 많이 와주셨어요. 유달리 팬이 많은 팀은 아니지만 열정에 항상 감사해요. 응원해주시는 한 마디와 많이 경기를 보러와 주시면 힘나서 보답하는 선수입니다. 목포에서의 기억은 너무도 고맙고 즐겁고 진짜 좋은 추억입니다. 안산 팬분들께는 반드시 원정 승리를 선물하겠습니다. 미친 듯 해보 싶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획/글 = 박상호(ds2idx99@daum.net)

사진= 이다희 기자, 대한축구협회, 성남FC, 부천FC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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