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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5월호] 다크호스→우승후보, 김해시청의 1보 전진

2017.05.10 Hit :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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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김해는 이렇게 일보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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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김해가 거둔 성적은 8승 10무 9패로 리그 6위. 개막전에서 내셔널리그의 만년 우승후보였던 울산현대미포를 꺾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김해는 이후 8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계속된 패배로 순위도 하위권까지 떨어졌다. 그랬던 김해를 다시 살려 준 팀은 아이러니하게도 울산이었다.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난 울산을 1-0으로 꺾으며 기세를 되살린 김해는 이후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승점 5점 차이를 좁히지 못해 진출이 무산됐다. 2016년 김해의 모습은 리그 경쟁의 변수를 만들어내는 다크호스에 어울리는 정도였다.


그랬던 김해가 확연히 달라졌다.


2017년에 들어서 김해는 많은 변화를 감행했다. 김귀화 전 감독이 남겨놓고 간 자리에 K리그에서 오랫동안 감독생활을 해온 윤성효 감독이 대신 앉았다. 그리고 김해는 윤성효 감독에게 선수 영입, 선수단 관리 등 대부분의 권한을 위임했다. 전폭적인 재정지원도 약속했다. 구단의 지원을 등에 업은 윤성효 감독은 직접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김제환, 정성훈 등 베테랑 급 선수들만 남겨 놓고 자신이 구상한 전술에 맞는 선수들로 싹 갈아엎었다.


“김해시청을 맡자마자 곧장 여러 선수들을 보러 다녔습니다. 챌린지에서 능력은 좋은데 주전을 꿰차지 못해 출전이 제한적인 선수나 개인적으로 제가 알고 있는 선수, 스탭이나 선수들에게 추천 받은 선수들을 직접 살펴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많이 뛰는 축구를 구사할 생각이었기에 과연 그들이 투지를 가지고 열심히 뛰어 다니는지를 우선적으로 체크했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지금의 선수단입니다. 제가 두 발로 뛰어다니며 만든 선수단이나 다름없죠(웃음).”- 윤성효 감독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 김해에는 유독 새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팬들도 어색해 할 정도였다. 클래식에서 뛰었거나 U-21 대표팀 선수 출신들이 모여들면서 선수단의 전력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조직력이 와해될까 걱정스러운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1월에 가졌던 동계연습훈련에서 김해는 챌린지에 있는 경남FC와 안산FC를 차례대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에 가진 연습경기에서도 김해는 두 달 동안 펼친 10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습경기에서 비춰진 김해는 조직력이 단단하게 굳어진 모습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이번에 김해가 새로운 팀으로 변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저도 조직력에 대한 걱정이 많았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하고 저는 우선 조직력을 단시간 내에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따라 와줘서 훈련 때 만족하기는 했는데 연습경기 때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정도로 이렇게 빨리 조직력이 굳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윤성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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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의 눈초리는 어느새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리그는 8경기나 흘렀지만 아직 김해는 유일하게 패가 없다. 연습경기 때 보여줬던 쉽게 지지 않던 끈질긴 면모를 리그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시즌 김해는 유독 선제골을 먼저 주고도 끝까지 따라 붙는 경기가 많았다. 지난 2라운드 천안시청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먼저 내주고도 후반에 두 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따냈고 4라운드 목포시청 전에서도 끈질긴 공격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질 수 있는 경기를 무승부 혹은 승리로 바꿔버리는 모습은 이전에는 보기 힘든 장면들이었다. 이렇게 김해가 끈기의 팀으로 바뀐 데에는 윤성효 감독의 주문이 컸다.


“꼭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클래식 외에 리그 경기를 보면 지고 있는 상황에 승복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지 않는 모습이 종종 보이더군요. 사실 클래식과 내셔널리그의 선수들을 비교했을 때, 클래식 선수의 개인기가 그렇게 뛰어나다거나 패스의 질에 좋은 게 아니에요. 서로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을 차이 나게 만드는 요인은 바로 ‘적극성’과 ‘끈기’입니다. 선수들에게도 질 땐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자고 계속 말을 했더니 경기 도중에 손을 놓아버리는 일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아직 패배가 없나 봅니다.” - 윤성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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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가 없으니 선수단의 분위기도 좋다. 훈련만큼은 진지하게 임하더라도 숙소에 돌아오면 다시 이내 즐거워진다. 92년생 선수들 남승우·김창대·염강륜로 구성된 ‘92 트리오’가 주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끈다. 주장직을 맡고 있는 김제환은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가 그라운드 위에서도 계속 이어지니 승리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 준비를 철저하게 했음에도 경기 당일 날 잘 안 풀릴 때가 많잖아요. 상대의 수비가 거칠거나 새로운 전략을 꺼내오면 저희는 많이 당황하게 되죠. 그럼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 들어가서 전반전 경기 내용과 후반전에 어떻게 나서면 좋을지에 대해 감독님과 함께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서로 잘해보자는 파이팅도 잊지 않죠. 확실히 하프 타임 때 라커룸에서 선수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들이 저에겐 많은 힘이 되어줍니다. 지난 천안시청전도 상대가 예상과 다르게 그냥 공을 길게 차버리니까 좀 당황했었던 기억이 나는데...라커룸에서 당황하지 말고 아예 공도 차버릴 수 없을 정도로 더욱 적극적으로 붙자고 서로 다짐하고 나섰더니 그게 먹혀들어서 역전을 만들어 냈죠.”-김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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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김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비록 0-1로 패하긴 했지만 관중들 모두가 ‘잘 싸웠다’며 오히려 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내셔널리그 보다 두 수 위 리그 팀인 제주를 상대로 김해는 주눅들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슈팅 숫자도 8(유효슛 3)대 6(유효슛 2)으로 김해가 더 우위에 있었다. 이날 제주 소속으로 경기를 뛴 권용현은 “김해가 정말 잘했다. 세트피스에서 조금만 더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면 아마 우리가 패했을 수도 있었다”며 손사래 쳤다. 김해의 공세는 클래식 선수들도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였다.


이처럼 소위 속된 말로 요즘 ‘김해 잘 나가네’라는 말을 듣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팀들 보다 한 발 더 움직이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 까지 멈추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그 미묘한 차이가 만년 다크호스였던 김해를 ‘우승후보’로 바꿔놓았다. 앞으로 김해가 더욱 강해진 자신들의 위력을 보여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앞에 놓인 수많은 경기에서 김해는 지금처럼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계속 보여줄 수 있길.


글=김병학 기자(wwwqo2@naver.com)

사진=최선희 기자(royal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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