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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4월호] “과거에서 답을 찾자” 김호, 내셔널리그에 고하다

2017.04.03 Hit :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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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밝힌다는 것, 내일을 위해 두 걸음 걷는다는 것, 그럼에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현재와 미래를 밝히기 위해 과거를 알아야 한다. 모두가 알면서도 쉽게 놓치는 부분이다. 우리는 내일의 두 걸음을 위해 오늘의 한 걸음을 얼마나 돌아보았는가.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아 놓친 것은 얼마나 많은가.


1964, 1983, 1992, 1995, 2015, 2017. 두 걸음을 걷기 위한 첫 걸음을 한참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 지금의 축구가 있기까지 넘어지고 깨지길 두려워하지 않았던 시작의 첫 걸음을 만났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의 아버지이자 축구 대부의 별칭은 늘 축구로 가득했다. 여전히 축구를 사랑한다. 평일엔 용인축구센터에서 총감독으로 유소년과 지도자를 지도하며 70년의 축구를 전달한다. 그리고 밤에는 어김없이 해외축구를 보는 축구인 그 자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왜 참인 명제인지 김호 감독을 보면 알 수 있다. 매일 잘하는 축구를 위해 고민한다. 하지만 지금,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축구를 잘하기 위해 고민할까. 우리는 잘하기 위해 얼마나 과거를 돌아볼까. 나아가기 위해 맹목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느라 뒤와 옆을 뒷전으로 두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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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쳤다면 지금이라도 돌아보자. 당신이 축구를 잘하기 위해, 당신이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70년의 축구 교과서가 미래와 현재를 밝힌다. 우리는 과거에서 답을 찾는다. 언제나 그랬듯.


“한 연구소에서 초중고 학생 주제로 토론하자는 이야기가 있어서 한참 보고 있다.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사실 그보다 더 한국축구가 왜 이렇게 된지 몰라서, 다시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 보는 중이었다. 박사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오래 축구를 했고 봤지만 여전히 모르는 게 많다. 내가 말하면 잔소리고 비판뿐일 것이다. 그렇다고 자꾸 덮으면 피해를 누가 보겠는가. 학생과 학교, 선수와 팀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가진 게 이뿐이다. 내가 필요로 한다면 가리지 않겠다”


김호 감독의 일과는 후배 지도자들과의 브리핑, 지도 그리고 선수 관리로 이뤄진다. 여전히 많은 자료를 보고 느낀다. 축구뿐만 아니라 많은 단체에서도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주목한다. 이토록 선수와 구조를 집중하는 이유는 선수들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따뜻함이다. 다음 그 다음이 덜 고생하기 위해.


첫 축구 실업축구로 깨달은 축구 철학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한국축구를 크게, 축구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바라본 청사진의 시작은 실업축구의 특징을 꿰뚫은 것에서 고안했다.


“금융단(한일은행) 감독시절 내가 세미프로를 건의했다. 기업이 어려워지고 선수들이 점점 실업에서 축구를 매진하는 방향으로 변해 직장생활을 할 수 없었다. 당시 구조를 지금의 내셔널리그처럼 프로로 3~5명 정도 갈 수 있도록 발판과 여건을 만들자고 건의했다. 180명이 은퇴하면 30명이 남는데 리그를 운영할 수 없었다”


“한일은행에서 10년을 보니 선수를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바꾸는 게 타당했다. 단, 1년에 2~3명은 팀에 공헌도를 따져 프로가 아닌 직장을 갈 수 있도록 세미프로를 만드는 게 미래를 위한 방안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다. 얼마나 어리석은 이야기인가. 팀만 보유하는 게 아니고 그들이 살아갈 길을 열어야 한다. 결국 영리다. 그런데 우리의 축구가 영리가 된 적이 있었는가. 그래서 운영이 안 된 것이다. 판을 만들었다면 대학가라, 공부해라, 이거해라 저거해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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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셔널리그는 점점 상위리그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적지만 K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는 선수들이 늘며 희망이 커지고 있다. 놀랍게도 하부리그의 긍정적 부분인 허리 역할을 김호 감독은 30년 전 이미 중요하다 느끼고 있었다. 탄탄한 구조가 하부리그에서 상위리그로, 각 리그마다 강한 경쟁력으로. 지금에야 굉장히 쉬운 얘기를 대부는 그 시절 이미 선수를 보며 느꼈다.


“지금이라도 디비전을 만들면 오히려 구분으로 경쟁력이 생긴다. 예를 들면 대학에서도 1부리그는 프로로 갈 선수들, 2부리그는 대학교에서 내실을 쌓을 선수들, 3부리그는 행정, 홍보 등 축구 일을 배우면서 미래를 다시 도전해 이어갈 학생들로 채우는 것이다. 나누는 게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질을 높인다. 이제는 달라지자. 축구를 못하면 팀을 찾을 수 없다. 이게 현실이다. 그러면 전문적으로 육성해 재도약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내셔널리그에서 올라가고 K리그 챌린지에서 올라가고 꾸준히 올라갈 수 있도록 말이다”


“64년도 첫 연맹 대회, 첫 시합에서 첫 골을 넣었다. 그래서 기억이 또렷하다. 해병대와의 첫 경기에서 골 넣고 리그를 하면서 첫 대회를 우승했다. 그래서 아주 인상적인 기억이다. 실업이 생기면서 우리 선배님들이 많이 기여하셨다. 이런 기억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잊은 것 같아 아쉽다. 지금의 축구가 있기까지 정말 많은 선배님들께서 실업축구와 한국축구를 위해 노력해주셨다”


“이제는 실업 본연의 의미가 많이 없어졌다. 실업은 직업과 축구를 같이 하는 건데 이제는 전업 선수다. 그 중에서 몇몇은 여전히 모기업 취업도 이뤄진다니 다행이다. 우리가 어떤 발판을 만들어주면. 반드시 새싹은 미래로 보답한다. 다시 올라올 수 있는 환경을 위해 구조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좋은 축구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선수들의 공통 고민이다. 많은 훈련과 운동만이 답일까. 혹은 메시와 네이마르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축구를 보면 될까. 모두가 꿈꾸지만 구체적인 답이 나오지 않는다. 풀리지 않는 현재의 답답함을 위해 다시 과거로 시간을 돌렸다.


“준비된 사람.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사람만이 성공을 쟁취할 수 있다. 그러니 평소에 개인 훈련도 잘하고 1주일, 2주일, 3개월, 1년 계획을 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목적이 뚜렷해야만 한다”


“내가 프로 선수가 되겠다라면 지금부터 몸과 마음의 행동을 같이 해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스스로 자격을 보여주지 못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 돈 받으며 축구하려면 제한된 게 많다. 놀고 싶어도 못 놀고 쉬고 싶어도 못 쉬고 철저해야 한다. 그것만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성적이 나쁜 팀이나 과거 잘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면 노력의 문제다. 프로 옷 입었다고 프로 아니다. 프로 의식 없이 놀러 다니고 술 먹고 담배 피면 승리하지 못하고 좋은 선수, 팀이 될 수 없다”


“모든 것을 제한해야 한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데 그걸 모른다. 그러니 준비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자는 것도 훈련이다. 먹는 것도 훈련이다. 쉬는 것도 훈련이다. 프로가 되려면 모든 게 훈련이다. 휴식을 잘 못하면 그 다음날 컨디션이 안 좋다. 팬들은 기껏 보러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본다. 곧 자기 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니 집중이 얼마나 중요한가”


“노력을 하지 않았으니, 게으르니 팬이 안 오는 것이다. 못해도 사람들이 축구를 보러온다는 건방진 생각을 버려라. 선수는 이유 불문 잘해야만 한다. 돈을 훔치는 것만이 도둑이 아니라 돈 받고도 내 할 일을 안 하면 도둑이다. 나쁜 사람이다. 모든 걸 갖춰야 선수로써 인정받는다. 놀고 싶다고 놀면 안 된다. 축구하는 마지막날까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돈 받을 자격 없다. 반드시 책임감을 가슴에 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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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은 나올까. 행여 그렇더라도 원래 용이었던 존재갈 개천에서 태어난 건 아닐까. 처음부터 용이었기에 개천이건 양지건 가능하지 않았을까. 아마 많은 하부리그 선수들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대로 꿈은 멀리 바람되어 지나간다고 느낄 것이다. 도무지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지 않았다는 타박은 너무 가혹하다. 그렇다면 제이미 바디처럼 7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기 생각을 분명히 하라. 팀을 선택했을 때 무엇 때문에 갔는지 절대 잊지 마라. 선택했다면 딴 말 하지마라. 팀에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 하라. 성인이다. 더 이상 팀은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내가 가진 가치를 보여줘야 살아 남는다”


“대표팀 선수가 목표면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잘하면 아시아에서 최고로 잘해야 하고 넘어 세계에서 최고가 되려는 생각을 가져라. 지금 존재가 작다고 포기할 필요 없다. 조그만 사람이 큰 사람이 될 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 누가 될지 모른다. 내가 아니라는 법 없다. 내 기량이 발전해서 세계를 넘본다면 이보다 멋진 이야기는 또 없다”


“3부리그 있다고 왜 실패인가. 오히려 기회다. 7부리그 선수도 1부리그 올라와서 활약하는 시대에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정신적인 문제다”


“리그를 무시하는 선수들이 있다. 단단히 충고하는데 아주 잘못된 행동이다. 팀에 왔다면 거기에 맞는 옷을 입는 게 선수다. 내가 여기서 열심히 해 살 길을 만들 생각 없이 오히려 자기 리그를 욕하면 올라갈 자격이 없다”


“ 축구를 망가뜨리는 짓은 하지마라.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망가지려면 혼자 망가져라. 물들이지마라”


좋은 축구와 나쁜 축구가 존재한다. 재밌는 축구와 재미없는 축구가 존재한다. 빛이 있기에 그림자가 있었고 단점이 있기에 장점이 존재했다. 자연스럽다는 뜻도 되지만 쉽게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절망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있지만 누구나 찾기 어려울만큼 숨어있다. 그런데 추락은 또 쉽다. 편한 길은 늘 쉽고 어려운 길은 늘 어렵다. 이미 눈물로 시작했다면 최후의 웃음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의 축구는 계속 된다. 모든 게 무너져도 축구가 있다. 마지막 희망은 언제나 축구였다. 대부 김호 감독의 축구를 향한 당부이자 부탁, ‘메시지’


“선수들이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구조를 고치지 않고 노력 부족이라는 소리를 하면 정당하지 않다. 하부리그 선수는 우승이 아니라 자기 실력을 키우고 싶은 선수들이다. 성적보다 선수들이 성장해 더 높은 곳에서 빛나는 역할을 하는 게 허리다.


“정찬민 용인시장의 인재육성으로 행복한 축구, 행복한 나라를 만들자는 말이 가슴에 크게 와닿았다. 국가를 위해 좋은 인재를 육성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내가 직접 가르치지 않으니.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만드는 일이다. 분명 힘든 축구를 바꾸는 건 정말 어렵다. 하지만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면 희생하고 또 희생해야 한다. 결국 행복한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축구는 메시지다. 사람들은 우리의 축구로 많은 의미를 느낀다. 잘못 전달되면 큰 문제를 낳는다. 단순한 놀이나 운동으로 축구를 여기면 안 된다. 우리 선수들이 긍정적인 축구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포기하지 않길 부탁한다”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뜻이 있다고, 축구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 내 능력으로 피해 주지 말고 내 힘으로 남을 밟겠다는 생각 말고 눈치 보며 남의 힘 빌리지 말고. 축구가 행복하다고 알려주는 선수가 성공한 선수다”


김호 감독이 말하는 좋은 축구란 결국 축구가 주는 진정한 가치다. 사람들을 축구로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다짐을 찾았다면 그때 좋은 축구선수가 될 수 있다. 과거를 돌아보자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제야 보이는 진짜 축구의 가치. 과거에서 답을.


기획/사진/인터뷰 = 박상호(ds2idx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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