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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4월호] ‘괴물’ 김영후와 ‘임대신화’ 조우진의 ‘경주 의기투합’

2017.04.03 Hit :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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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내셔널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내셔널리그 해설위원으로 현장에서 축구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과연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는 창단 첫 통합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경주한수원은 2013년 이후 4년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강팀입니다. 2013년 대전광역시에서 경북 경주시로 연고를 옮긴 뒤 플레이오프에 개근하면서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리딩클럽’으로 자리매김한 것이죠. 하지만 그들에게는 하나의 꼬리표가 붙어 다닙니다. 바로 만년 준우승. 2013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라이벌’ 울산현대미포조선에게 우승트로피를 헌납했습니다. 2014년에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이듬해인 2015년 역시 통합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지난해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시청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챔피언결정전 길목에서 다시 한 번 울산현대미포조선에 벽에 가로 막히고 말았습니다. 2017년 경주한수원이 다시 뜁니다. 4년 연속 PO 진출의 쾌거는 이미 잊은 지 오래입니다. 올 시즌 목표는 단 하나, 창단 첫 통합 우승입니다. 어용국 경주한수원 감독은 “패싱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템포와 화끈한 공격력으로 통합우승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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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한수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전 ‘우승후보 0순위’로 손꼽힐 정도로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진용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김규태, 고병욱, 조주영, 유만기 등 지난해 팀 전력의 골격을 이루었던 선수들이 그대로 팀에 남았습니다. 여기에 추평강(전 용인시청), 김민상(전 강릉시청) 등 내셔널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K리그 출신 선수들의 릴레이 영입인데요. 가솔현(전 FC안양), 송원재(전 부천FC), 장백규(전 충주험멜), 유승완(전 대전시티즌) 등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화제랄 모았습니다. 창단 첫 우승을 향한 경주한수원의 마지막 퍼즐은 역시 ‘괴물’ 김영후와 내셔널리그 ‘임대생 신화’의 주인공 조우진의 영입입니다.


김영후는 내셔널리그를 상징하는 선수와도 같습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울산현대미포조선 유니폼을 입고 3시즌을 뛰는 동안 통산 최다골(56골), 최다 연속골(8경기), 한경기 최다골(7골) 등 내셔널리그 득점 기록은 모두 김영후의 몫이었습니다. 2007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2008년 내셔널리그 득점왕. 김영후 선수에게 내셔널리그는 앞으로 이룰 것보다 그동안 이룬 것이 더 많은 고향이었습니다. 김영후는 올 겨울 운명처럼 경주한수원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FC안양과 계약이 끝나고 팀을 찾고 있던 중 서보원 경주한수원 코치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입니다. “우리는 네가 필요하다. 창단 첫 우승을 향해 힘을 합쳐보자.” 그렇게 김영후는 2008년 울산현대미포조선을 떠난 뒤 9년 만에 내셔널리그로 돌아왔습니다. 9년 전 친정팀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당시 동료 선수들은 대부분 축구화를 벗었지만 김영후는 아직까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2라운드 대전코레일과 원정경기에서도 0-1로 뒤진 후반 교체 투입돼 후반 45분과 47분 연속골을 넣으며 ‘괴물’의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김영후가 작년에는 교체 선수로 주로 뛰었지만 올해 우리 팀에서는 출전 시간을 충분히 보장할 생각입니다. 김영후가 내셔널리그 우승과 득점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그를 영입한 서보원 경주한수원 코치의 이야기처럼 김영후는 올해 내셔널리그 통합우승과 함께 9년 만에 득점왕 탈환이라는 목표로 오늘도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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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조우진 역시 올해 경주한수원 공격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입니다. 조우진 선수는 내셔널리그 팬들에게 ‘임대생 신화’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2년 전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서울이랜드FC에서 뛰던 조우진은 그해 여름 울산현대미포조선으로 6개월 임대됐습니다. 당시 울산현대미포조선 전성우 사무국장은 후반기 레이스 확실한 골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를 물색하던 중 조우진을 레이더망에서 포착하고 일사천리로 영입을 진행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정규리그 14경기 8골의 순도 높은 활약은 물론 경주한수원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후반 40분 선제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팀의 통합 3연패에 견인, ‘임대생 신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2016년 다시 원소속팀인 서울이랜드FC로 돌아간 조우진에게는 ‘가시밭길’이 펼쳐졌습니다. 주전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2군리그에서 뛰는 날이 더 많았고 잔부상까지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결국 지난겨울 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경주한수원으로의 이적을 결정하면서 2년 만에 다시 한 번 내셔널리그에서 도전을 이어나가게 됐습니다. 조우진의 목표 역시 단 한 가지, 2년 전 ‘임대생 신화’를 이루며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경주한수원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울산현대미포조선 대선배 김영후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조우진은 지난 3월 29일 선문대와 FA컵 64강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경주한수원 유니폼을 입고 첫 멀티골을 신고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실업축구 무대에서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들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9년 만에 돌아온 ‘괴물’ 김영후, 2015년 내셔널리그 임대생 신화의 주인공 조우진. 두 명의 공격수가 올해 경주한수원의 우승을 이끌 수 있을까요.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고도 챔피언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던 경주한수원의 4전 5기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됩니다.


글=장영우 기자(seletics@naver.com)

사진=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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