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INE

[웹진 3월호] (동계특집) '슈퍼리그도 탐낸 사나이' 김해시청 남승우

2017.03.02 Hit : 1394

인쇄

부경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제프 이치하라와 연령별 대표팀까지. 남승우는 끊임없이 성장하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자신의 가치를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언제나 최고일 것 같던 남승우. 그러나 어느새 잊혀져가는 유망주. 매일 샛별이 뜨고 지는 거대한 어둠 속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해외라고는 대표팀 시절을 제외하면 경험한 적도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남승우는 다시 한 번 축구가 재밌어졌다. 이렇게까지 축구를 좋아하는지 몰랐다며 새로 시작하는 축구가 너무 행복하다던 남승우. 재능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던 유망주에게 더욱 즐거워진 축구. 그런 그의 행복함을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사고 싶었다. 슈퍼리그의 구애 연유는 지난해 복귀 시점부터 되돌아간다.


사진1.jpg


“1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지금 분위기로 1년을 했다면, 2016년이나 그 전 시간을 지금 마음처럼 보냈다면 더 많이 성장했을 것 같아 아쉬움도 있다. 용인에 있을 때보다는 축구가 더 재밌다. 아무래도 고향 가까이 왔고 스트레스 풀 환경도 좋다. 스스로도 밝아지고 정신적으로도 좋아졌다”


화끈한 경상도 사나이는 지난해 2016년 일본과 벨기에의 3년 해외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온 남승우는 지금은 없는 소위 5년 룰(지난 2012년 4월부터 도입된 규칙으로 최초 프로계약을 해외프로팀과 체결한 선수들은 그 시점으로부터 5년이 경과할 때까지 K리그 입단할 수 없는 규정)로 내셔널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그를 강력히 원하고 영입에 나선 것은 용인시청축구단 김종필 감독. 마찬가지로 대학 무대를 호령한 연령별 대표팀 출신 이민수를 시미즈 S-펄스로부터 데려온 것에 이어 남승우까지 영입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오히려 편했다. 부담이 없었다. 해외에 더 있을 수 있었지만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컸다. 한국에 오고 싶었다. 해외에 있으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말도 통하지 않고 심리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지금 김해에서 즐거운 이유를 보면 나는 정신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선수인 것 같다. 너무 늦게 깨달은 감도 있다”


“그래서 한국 무대나 내셔널리그는 부담은 없었다. 물론 처음이니 긴장도 됐다. 영입도 좋았다. 우승후보라는 말도 좋았다. 내가 왔으니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소위 5년 룰로 내셔널리그에서 한국 무대를 처음 시작해야했다. 괜찮았다. 어디서 뛰기보다 어떻게 하냐가 더 중요하다. 내셔널리그는 생각한 적 없지만 약한 리그라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약하다 느낀다. 모르는데도 아는 것처럼 쉽게 말하는 것이다. 막상 뛰어보면 잘하는 선수도 많고. 직접 보면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힘들다. 강한 팀은 정말 강하다. J리그도 가봤지만 똑같다. 어디나 약한 팀은 잘 못하고 강한 팀은 잘한다. 그게 축구다. 이유 없이 무시하는 건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사진2.jpg


하지만 부진이 이어졌다. 개막전부터 패하며 4연패했다. 일찌감치 최하위로 떨어졌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도 부진은 계속 됐다. 결국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름값으로는 K리그도 위협할 전력이었지만 마지막은 패닉이었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것은 없다. 다만 팀 성적이 아쉽다. 많이 아쉽다. 일단 팀이 연패하고 좀처럼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데 나를 신경 쓸 수 없었다. 패배를 면해야 했고 오직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 결국 축구는 팀이다. 나보다 팀이 중요하다. 어시스트, 골도 더 넣고 싶었다. 하지만 일단 팀이 먼저다. 그게 안 되니까 경기장 나가도 질 것 같고 심리적으로도 아주 힘들었다.”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이기는 경기가 많았으면 당연히 선수들이 더 부각 됐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했다고, 못했다고 말해도 축구는 팀이다. 그래도 계속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시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이니까.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은 나를 아니까. 2016년의 마지막 나는 더 잘하고 싶어졌다”


용인을 떠난 남승우는 윤성효 신임 감독이 이끄는 2017년 김해시청에 승선했다. 우승컵을 향한 여정에 남승우는 역시나 핵심 선수다. 김해 코치진은 2017년 핵심을 묻는 질문에 앞 다퉈 남승우라 말했다. 실제로 남승우는 1월 연습경기에서 맹활약했고 2월 남해 전지훈련에서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향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남승우에게는 2017년은 다시 시작하는 축구다. 윤성효 감독과,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하는 지금의 축구가 너무 재밌다. 분위기도 좋다. 오죽하면 그는 스스로 이렇게도 심리가 중요한 선수인지 몰랐다고 고백한다. 축구의 행복은 어떻게 찾아왔을까.


“2017년 자신감 있다. 사고 칠 준비돼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으로 좋다.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많이 차있다. 감독님 영향이 정말 크다. 많이 믿어주시고 능력도 선수들이 신뢰할 수밖에 없다. 선수 보강도 잘했다. 2017년 상위권은 당연하고 우승도 노리고 있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내가 뺏기면 옆에 있는 내 동료가 함께 뛰어준다고 믿는다. 내가 넘어지면 함께 도와줄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선수들끼리 신뢰가 쌓였다. 서로 믿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나만 잘하면 된다. 내가 공만 잘 가져오면, 패스만 잘하면 우리 공격수가 알아서 골 잘 넣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연습경기에서는 역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기는 경기는 크게 이기고 지는 경기는 최소 비기고 비기는 경기는 이기는 팀이다”


“선수들도 서로 믿고 서로의 실력을 인정한다. 그러니 경기장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거나 얘기를 해줘도 지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정하고 받을 수 있는 강한 신뢰가 있다”


사진3.jpg


카를로스 테베즈, 헐크, 오스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리그가 된 중국 슈퍼리그가 김해시청과 내셔널리그의 재능 남승우를 탐냈다. 윤빛가람과 김승대가 활약하는 슈퍼리그 옌벤푸더FC 박태하 감독이 김해의 연습경기를 유심히 보던 중 남승우의 영입을 타진했다. 윤성효 감독과 남승우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결론은 김해. 남승우는 김해를 선택했다.


“결론부터 나는 김해 선수다. 이미 김해에 합류했고 연습경기도 훈련도 이미 한 달을 함께 했다. 이렇게 팀을 떠나는 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 감독님께서도 올해 같이 해보자고, 믿고 우승해보자는 말을 하셨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조급하게 가면 될 일도 안 됐었다”


“감독님과 더 얘기를 하면서 며칠 옌벤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테스트는 아니다. 구체적 제의도 아니고 나도 원한 부분은 아니었기에 테스트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나로써도 호기심이 있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왜 올까. 김해에 방해가 되지 않는 기간 정도인 2~3일 정도 함께 훈련하는 일정이었다.”

“슈퍼리그를 많이 기대했는데 실력은 크게 차이 없었다. 외국인 선수 3명으로 승부 본다는 말을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게 맞는 것 같다. 1부 리그라고 너무 많이 기대했던 것도 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는 큰 차이는 없었다.”


“감독님 믿고 1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게 사실이었다. 계약한 것도 아니고 가기도 힘든 슈퍼리그지만 나는 내 팀이 더 좋았다. 물론 슈퍼리그 진짜 가기 힘들다.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좋은 기회지만 여유를 두고 제의가 왔다면 준비를 했겠지만 갑작스럽게 합류하고 갔다가 오히려 몸과 마음만 또다시 상할 수 있었다. 이럴 때는 아주 어릴 적 경험한 해외 생활이 도움이 된다.”


“무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나랑 맞는 팀이 있다. 그런 면에서 옌벤은 나랑 맞는 팀은 아니었다. 그리고 3일 정도 뒤에 팀에 다시 합류했다. 나는 더 배워야한다. 골을 잘 넣는다거나 내셔널리그에서 아직 최고가 아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잘하더라도 다른 곳에서도 잘하는 것 아니다. 또 여기서 못한다고 다른 곳에서도 못하는 거 아니다. 초심 잃지 않으려고 한다.”


“모든 중국선수가 잘하지 않는다. 모든 슈퍼리그가 잘하지 않는다. 정말 뛰어나면 나정도 선수를 원했을까 싶은 웃긴 생각도 사실이다. 중국이 외국인 선수제도가 바뀌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냥 무엇보다 김해가 좋다”


인생에 있어 다시 오지 않을 천금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조심스럽다. 이제는 철 없던 시절이 아니고 두 번 다시 실수는 하기 싫다고 말하던 남승우. 22살에 시작한 해외 생활이 이제는 남은 축구선수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됐다.


사진4.jpg


남승우를 더욱 김해에 남게 만든 요인은 새로 품은 꿈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남승우는 자신감이 넘친다. 김해를 내셔널리그 최고 팀으로 만들고 싶다. 첫 우승컵을 반드시 본인의 손으로 올리고 싶다. 나아가 경상도 최고의 축구팀으로, 최고의 인기 팀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당연히 경쟁이다. 새로 온 선수가 많다. 무조건 베스트11이라는 생각은 없다. 그게 또 좋다. 선수들끼리 경쟁하며 팀이 성장하고 있다. 감독님의 지도력도 너무 만족한다. 선수단도 서로 신뢰가 가득하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이다”


“무엇보다 김해를 우승으로 내셔널리그최고의 축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이 최고였지만 이제 그 자리는 없다. 그렇다면 새로운 최고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김해는 내셔널리그지만 경상도에서 많은 팬을 자랑하는 클럽이다. 많은 김해시민이 응원하는 축구단이다. 팬들에게 보답하려면 우승 말고 없다”


“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이기는 경기는 크게 이길 것 같다. 좋은 성적 낼 것이다. 반드시 기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그걸 부응하고 싶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고 있을 때 이기는 건 팬이 있기에 가능하다. 우리 팬들이 많이 경기장 찾아주시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


부산=박상호 기자(ds2idx99@daum.net)

사진=권지수 기자, 정승화 인턴사원

목록
  • 실시간 경기기록
  • 내셔널 리그 티비
  • 팀기록
  • 심판기록
  • 증명서발급
  • 경기장안내
  • 페이스북
  • 트위터
  • 웹하드
  • 웹하드
  • 카툰
  • 카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