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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월호] (동계특집) '커리어하이' 태현찬, 고향의 봄을 노래하다

2017.03.02 Hit :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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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선희 기자]

“개인적으로는 100%다.”


올 시즌 소속팀의 우승확률을 묻자 태현찬은 자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하지만 이내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60~70%정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바꿨다. 수치를 낮췄지만 태현찬의 말과 표정에서는 강한 확신과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태현찬은 “올해는 꼭 가슴에 별 하나 달겠다.”라고 다시 한 번 자신 있게 답했다. 태현찬의 확신은 그만큼 창원의 2017 시즌 준비가 순조롭다는 것을 의미했다.


-리그 개막(3월 18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박항서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님께서는 새로 팀을 짜기 보다는 故박말봉 감독님이 만들어 놓은 틀을 그대로 유지하려 하신다. 익숙한 틀에서 큰 어려움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과정 또한 아주 순조롭다. 조직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나를 포함해 다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나 역시 개막전에 100%의 컨디션이 되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016년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선수생활하면서 마침내 내 실력을 인정받은 해다. 그 이전의 아픔을 잊을 수 있도록 지난해 이맘때 혼자서 열심히 준비를 했다. 그러한 노력들이 지난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아주 만족스런 한해였다.”


-지난 시즌 마지막 9경기 활약이 인상적이었다.(9경기 7골 2도움) 비결은 무엇인가.

“시즌 초에 몸이 제대로 만들지 못해 시즌 중반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중반 이후 팀이 상승세를 타는 시점과 맞물려 내 컨디션도 덩달아 좋아졌다. 그것이 막판 9경기에서 좋은 활약의 비결이다. 특별히 마지막 9경기만 잘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맹활약의 원인 가운데 고향에서 뛴다는 편안함도 작용했을 듯하다.

“그런 면도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본가가 창원이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창원에서 다녔다.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대학교는 서울에서 다녔다. 경남FC에도 잠깐 있었는데 다시 고향에 돌아와 플레이 하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부모님이 가까이 계셔서 이야기도 자주 나눈다. 가족 옆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니 플레이도 좋아졌다.”


-편안함 마음으로 플레이한 결과 정규리그에서 10골 2도움을 기록했다. 당초 본인의 예상을 뛰어넘은 활약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활약인가.

“예상을 뛰어넘은 활약이었다. 애초에 구체적인 목표 대신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하다보니 어느새 욕심이 났다. 무엇보다 동료들이 옆에서 잘 도와줬기 때문에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0골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무엇인가.

“멀티골을 기록한 목포와의 홈경기(20R)가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께서 항상 경기 전에 나를 위해 절에 가서 기도를 해주신다. 그런데 그날따라 기도가 잘됐다고 내게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경기에 더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옆에서 동료들도 잘 도와준 덕분에 멀티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전반기 때 골을 많이 넣지 못해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그날 멀티골을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해 맹활약으로 올 시즌 견제가 심해질 것이다. 대비하고 있나.

“대비하는 것은 없다. 축구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잘 도와준다면 상대 수비의 견제는 얼마든지 뚫어낼 수 있다. 오히려 견제를 즐기겠다.”


-올 시즌도 많은 수비수들을 뚫어야 한다. 지난해 본인을 가장 힘들게 했던 수비수는 누구인가.

“이번에 전북(K리그 클래식)으로 간 김민재 선수(前 경주 한수원)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나이는 어린데 피지컬이 굉장히 좋았다. 수비수치고 스피드도 굉장히 빨랐다. 스피드에 자신 있는데 김민재 선수는 제쳐도 금방 다시 따라붙었다. 피지컬과 스피드를 고루 갖추고 있어서 굉장히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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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지윤 기자]


-지난 시즌의 영광을 뒤로하고 이제 28살이 됐다. 축구선수로서 전성기로 꼽히는 나이가 됐다.

“26살까지는 성인축구에 적응하고 혼자 준비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모든 적응과 준비를 끝내고 축구에 대해 어느 정도 깨우친 지난 시즌에는 그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중고참 대열에 들어선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한 층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인터뷰에서 최명성 플레잉코치가 최권수, 최명희, 태현찬 90년생 동갑내기 세 선수를 차기 창원 에이스로 꼽았다. 기분이 어떤가.

“매우 영광스럽다. 창원에 온지 1년밖에 안됐는데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에 우리가 팀의 중심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우리를 선택해주신 것 같다. 차기 에이스로 뽑아주신 만큼 올해는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 코치님의 믿음에 보답하겠다.”


-차기 에이스 세 선수 가운데 최명희 선수가 주장이 됐다. 친구로서 주장을 많이 도와주는가.

“친구가 주장이 돼서 좋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되게 열심히 한다. 본래 성실한 친구였지만 주장이 된 뒤에는 더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친구가 주장이 됐다고 해서 특별히 도와주는 것은 없다. 그저 명희가 일을 부탁했을 때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다. 시키는 일만 할 뿐이다.”


-동갑내기인 세 선수의 호흡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지난해 호흡을 맞추며 서로가 원하는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서로의 플레이스타일과 장점을 잘 살려주기 위해 세 명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셋이서 축구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원하는 플레이를 그때그때 얘기를 하고 서로 잘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팀의 수장이 바뀌었다. 박항서 감독은 어떤 분인가.

“이전에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코치, K리그 감독으로 계실 때 TV로만 뵀다. 처음 뵀을 때 굉장히 포스가 있었다. 하지만 함께 지내보니 굉장히 인자하시다. 경기장에서는 불같이 화를 내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온화한 미소를 띠신다. 선수들에게 말을 먼저 걸어 주시고 뒤에서 많이 챙겨주신다. 어제 회식을 했는데 선수들 한 명 한 명 직접 찾아가 불만을 얘기하라고 하실 만큼 선수들을 잘 챙겨주신다. 굉장히 정이 많은 분이다.”


-故박말봉 감독님과 비교해서 다른 점은 무엇인가.

“박말봉 감독님께서는 말없이 지켜보시는 편이다. 묵묵히 기다려주시는 스타일이다. 훈련 때도 말없이 지켜보는 편이다. 반면 박항서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해주신다. 선수들의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지적하시고 가르쳐 주신다. 표현이 매우 적극적인 편이다. 감독님께서 열정적으로 지도하시니 선수들은 축구에 더 집중하게 된다.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올해 3-4-3과 4-3-3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공격수로서 전형에 따른 자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선 전형에 상관없이 감독님께서 수비 가담을 강조하신다. 공격수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비할 것을 요구하신다.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형에 따라 요구사항이 다르다. 3-4-3 전형에서는 윙포워드들이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플레이하실 것을 요구하신다. 반면 4-3-3 전형에서는 넓게 펼쳐서 본연의 윙 플레이를 요구하신다.”


-올 시즌을 앞두고 9명의 선수가 새로 합류했다.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

“(박)재완이형 자리를 메우기 위해 (황)재현이가 왔다. 재현이가 빈자리를 잘 메우고 수비진을 잘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배)해민이형과 (최)인창이가 왔다. 인창이는 헤더가 좋아 우리 팀에 또 다른 공격 루트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창이는 지난 시즌 4강PO에서 우리를 상대로 골을 넣고 춤을 췄다. 올해는 우리를 위해서 춤을 추길 기대하고 있다. 해민이형 역시 워낙 좋은 공격수니까 기존 공격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


-9명의 새 식구 가운데 4명이 공격수다. 같은 공격수로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공격수가 많이 왔다고 해서 내가 달라질 것은 없다. 오히려 팀 전력이 좋아지고 공격 전술이 다양해질 수 있어 더 좋다.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과 코치님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 그러면 자연스레 내게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내게 기회가 왔을 때 절대 놓치지 않겠다.”


-새 식구가 많이 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은 막내급이 됐다.

“(농담)팀이 거꾸로 가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나이 많은 형들이 들어왔다. 덕분에 내가 할 일이 많아졌다. 다른 팀에 가면 가만히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인데 갈수록 일이 늘어난다. 여러 가지 의미로 작년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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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선희 기자]


-시즌 개막 전 선수들에게 목표를 물어보면 십중팔구 PO진출이라 답한다. 창원은 거의 매년 PO에 진출하기 때문에 목표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번번이 그 이상은 올라가지 못했다. 1차 목표 달성에 대한 만족감과 2차 목표 달성 실패에 대한 아쉬움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큰가.

“아쉬움이 더 크다. 4강에는 자주 올라갔지만 번번이 더 높은 곳으로 가지 못했다. 지난해 역시 어렵게 올라갔지만 바로 떨어졌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쉬웠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기억하며 올해는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 올해는 다를 것이다. 선수들 모두 3강 진출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PO진출을 넘어 우승을 꿈꾸고 있다. 좋은 감독님이 오셨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다. 좋은 감독님,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가장 경계해야할 팀을 꼽아 달라. 어느 팀이 3강 PO에 진출할 것 같은가.

“안그래도 다른 팀들 소식을 수소문하고 있다. 소문에 의하면 김해, 대전, 경주가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감독님이 새로 오신 김해를 가장 경계해야할 것 같다. 부산도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지만 부산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게 없어서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종합했을 때 우리를 포함해서 경주, 김해, 대전이 PO진출을 놓고 각축을 벌이지 않을까 예상한다.”


-올 시즌 본인의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1차 목표는 작년보다 골을 많이 넣는 것이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 만큼 골을 많이 넣고 싶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는 다르게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골을 넣겠다. 득점만큼이나 도움에도 신경을 써서 득점왕, 도움왕 타이틀을 동시에 노려보겠다. 구체적인 수치로 얘기하자면 15개의 공격포인트를 목표로 한다. 굳이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공격수니까 득점왕을 타고 싶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고 하지 않는가. 지난해 득점왕인 (곽)철호형과 (황)철환이(이상 대전코레일)가 신경 쓰이지만 득점왕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 나를 도와줄 능력 있는 공격수들이 팀에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선수단 규모가 작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홈 관중들을 위한 공약을 한다면?)10골을 넣으면 유니폼 상하의와 축구화를 홈경기 하프타임 경품으로 내놓겠다.”


-홈 팬들에게 한 마디

“작년에 4강 PO에 갔지만 일찍 떨어져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좋은 감독님과 좋은 선수들이 왔으니 PO진출을 넘어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즐길 수 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겠다.”


창원=이원우 기자(lwo0814@hanmail.net)

사진=오지윤, 최선희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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