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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3월호] (동계특집) 강릉 오세응 감독 출사표

2017.03.02 Hit :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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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정규리그 1위 했으니까 올해는 꼴찌만 면하면 되지 않을까요?”


지난 10일 경남 남해군 상주한려해상체육공원에서 만난 오세응(55) 강릉시청 감독은 시즌 개막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전력을 꽁꽁 숨겼다.


다음달 2일 한국 실업축구연맹의 선수 등록 마감을 앞두고 전력 노출을 우려해 보안에 신경 썼다. 오세응 감독은 “올 시즌 한 해 농사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허허 웃으며 “꼴찌만 면하면 되지 않겠냐?”며 엄살을 부렸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승부사의 끓는 의욕은 숨길 수 없었다. 그는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과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챔피언 야망을 돌려 설명했다. 특히 강릉시청은 지난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지만 울산현대미포조선에 밀려 통합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겪었던 터라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그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강조한 오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끝난 직후 새해 겨울전지훈련 준비에 착수했다. 오 감독은 “12월 중순에 이미 남해군과 상주체육공원을 전용구장으로 쓰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털어 놓았다. 강릉시청은 지난 1월 13일 남해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2주간 1차 담금질에 들어갔다. 오세응 감독은 이 기간 기존 선수들과 신규 영입선수들의 컨디션을 일일이 점검하는 동시에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6일 2차 캠프를 차린 뒤로는 대학 및 내셔널리그, K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최적의 베스트11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오세응 감독은 올해 리그 참가팀의 수가 기존 10팀에서 8팀으로 줄어들고 플레이오프 방식 역시 4강 플레이오프에서 3강 플레이오프로 변경된 점을 강조하며 여느 때보다 험난한 순위경쟁을 전망했다. 그는 “작년에 정규리그 1위 했으니까 올해는 꼴찌만 면하면 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내심 부임 첫 우승을 겨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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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베스트 일레븐도 구성을 마쳤다. 우선 지난해 팀의 정규리그 1위에 공헌했던 미드필더 손현우, 권수현, 주광선, 공격수 정동철 등 핵심 자원들이 팀에 잔류했다. 12골로 팀 최다득점의 영예를 안았던 주광선(12골)과 정동철(4골 4도움)의 존재는 오세응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할 수 밖에 없다. 이미 내셔널리그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이들은 올해도 공격 첨병 역할을 수행 할 예정. 여기에 189cm, 81kg의 장신 공격수 김준이 새롭게 팀에 합류했다. 지난 2년간 대전코레일 유니폼을 입고 24경기 출전 7골 1도움을 기록했던 그다. 지난해 부상으로 신음하며 6경기 1골에 그쳤던 김준은 새 시즌 강릉시청의 최전방을 책임진다. 오세응 감독 역시 남해 2차 전지훈련 기간 동안 김준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며 주광선, 정동철 등 베테랑 골잡이들과의 공격 연계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단국대 출신의 공격수 최호주 역시 강릉시청의 히든카드. 2015년 용인시청 소속으로 5경기에 나섰던 그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포항스틸러스를 거친 뒤 2년 만에 실업무대로 돌아왔다. 김준과 최호주 모두 2016시즌 그 누구보다도 아쉬운 한 해를 보냈던 만큼 새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며 이를 갈고 있다.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한 대형 선수영입도 있었다. 포항스틸러스 산하팀인 포항제철중, 포항제철고 등을 거치며 한국 축구 차세대 골키퍼 유망주로 각광 받았던 김로만이 강릉시청 골키퍼 유니폼을 입은 것. 지난해 포항제철고 졸업 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하고도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그는 간간이 연습경기에만 출전했을 뿐 시간이 지날수록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임대계약을 마쳤다. 오세응 감독은 “충분히 기대를 모으는 선수이지만 아직 성인무대 실전 경험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박호진 GK 코치가 특별히 애정을 갖고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 출신의 미드필더 이광훈 역시 올해 강릉시청 소속으로 내셔널리그를 누빈다. 170cm, 67kg의 신체조건을 보유한 이광훈은 빠른 발을 활용한 측면 돌파와 페널티지역에서의 간결한 패스와 슈팅이 장점인 미드필더. 특히 2013 FIFA U-20 월드컵 8강 진출의 주역으로 포항스틸러스, 대전시티즌, 수원FC를 거쳐 강릉시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오세응 감독은 “미드필드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선수”라며 “클래식 무대는 물론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 우리 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릉시청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멀티플레이어 한상학의 영입으로 전력보강에 마침표를 찍었다. 숭실대 출신의 한상학은 2013년 용인시청을 시작으로 충주 험멜을 거쳐 최근 2년간 경주한수원에서 활약한 멀티플레이어. 공격수는 물론 미드필더로 활용가치가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경주한수원에서는 191cm, 89kg의 장신의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중앙수비수로 변신하기도 했다.


오세응 감독이 구상하는 새 시즌 포메이션은 4-4-2. 박민선이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손현우, 남대식, 한상학, 이봉준이 포백 라인을 구성한다. 김석현, 양동협, 권수현, 주광선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하고 정동철, 최호주가 최전방을 책임진다. 이에 대해 오세응 감독은 “기본적인 전술의 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라고 운을 떼면서도 “공격진에는 김준, 정동철, 최호주 등 하드웨어가 좋은 자원들이 많다. 미드필더 선수들과 얼마만큼 연계 플레이가 잘 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릉시청은 이미 지난해 ‘환희’와 ‘눈물’을 동시에 맛봤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통합우승을 이루지 못하며 눈물 흘렸다. 오세응 감독은 올해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다짐하며 2009년 이후 8년 만에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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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안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


부임 4년차를 맞이한 오세응 감독의 2017년 출사표다.


남해=장영우 기자(seletics@naver.com)

사진=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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