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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역사와 작별, ‘아듀 내셔널리그’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장영우 2019.11.22 Hit :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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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장영우] 실업축구 내셔널리그가 마침내 17년 간의 긴 여정을 마쳤다.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2019 내셔널리그 아듀 어워즈가 개최됐다. 이번 어워즈의 컨셉은 ‘아듀(Adieu)’이었다. 내셔널리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내셔널리그 8개팀은 내년부터 대한축구협회(KFA) 3부리그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내셔널리그의 전신인 K2리그가 출범한 2003년 이후 올 시즌까지, 17년간 이어진 내셔널리그를 정리하고 추억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어워즈는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문정인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1부에서는 강릉시청의 10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9 내셔널리그의 개인과 단체 시상이 열렸다. 김학인 한국실업축구연맹 행정지원국장이 진행을 맡은 2부는 17년간의 내셔널리그를 역사를 되돌아보며 그동안 실업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 감사패 및 공로패를 비롯해 역대 내셔널리그 베스트11 발표가 이어졌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를 되돌아보고 한국 성인축구리그의 든든한 젖줄 역할을 해낸 실업축구리그의 17년 역사를 추억하는 자리에는 200여 명이 넘는 선수와 지도자, 축구 관계자 및 원로, 특별 초청된 팬들이 시상식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이날 어워즈는 단순히 한 해 내셔널리그를 되돌아보고 노고를 격려하는 시상식 본연의 기능을 뛰어넘어 그동안 한국 실업축구 역사를 되짚어보고 추억하며 새로운 발전을 기원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행사장 로비에는 내셔널리그 후원사 키카쿠브 스포츠에서 특별 제작한 역대 내셔널리그 18개 구단들의 토이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강릉시청, 경주한수원 등 현재 내셔널리그 구단부터 울산현대미포조선, 고양국민은행, 수원시청 등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추억의 팀들의 유니폼을 모티브로 리미티드 토이를 제작, 전시했다. 내셔널리그의 역사를 더 의미 있고 재미있게 팬들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노력이었다.


로비에는 이번 시상식의 케이터링 후원사로 참여한 쥬니쿠키-빵집아저씨들 협동조합에서 협찬한 수제 머랭쿠키와 마카롱, 그리고 커피가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구성원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측면에 배치된 전시용 트러스에는 그동안 내셔널리그를 거쳐간 역대 구단들의 순위와 성적, 주요 선수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며 내셔널리그의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내셔널리그의 마지막 시상식인 만큼 반가운 얼굴들이 여럿 보였다. 지도자 가운데서는 김창겸 전 수원시청 감독과 조민국 전 울산현대미포조선 감독, 박문영 전 강릉시청 감독 등 내셔널리그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령탑들이 대거 시상식장을 찾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내셔널리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스타 선수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내셔널리그가 배출한 최고 스타 ‘괴물’ 김영후부터 고민기(전 강릉시청), 이승환(전 인천코레일), 정재석(전 울산현대미포조선) 등 추억의 스타들이 만남의 장을 가졌다. 여기에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각 팀의 베스트11 선수들도 시상식을 빛냈다. 그야말로 내셔널리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 자리였다.


1부 전반전 시상식의 주요 수상자들의 소감 역시 수상의 영광보다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내셔널리그에 대한 추억을 기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올 시즌 강릉시청의 통합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한 오세응 감독은 “저 역시도 실업축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약 10여 년간 실업 무대에서 뛰며 20여차례 넘는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며 “한국 성인축구리그를 든든히 받쳤던 내셔널리그가 사라져서 아쉽다. 특히 마지막 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역대 최다경기 연속골 신기록을 작성하며 득점왕에 오른 경주한수원의 ‘레인메이커’ 서동현 역시 “경주한수원과 내셔널리그는 제게 기회의 무대가 됐다. 축구 선수로서 마지막 내셔널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게 돼 기쁘다. 한 편으로는 리그가 없어지게 돼 아쉽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날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 선수(MVP)를 찾한 강릉시청 신영준 역시 감회가 새로웠다. 지난 2009년 용인시청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신영준은 K리그 전남, 포항, 강원, 상주, 부산에서 뛰다 올해 강릉시청으로 이적해 정규리그 26경기 15골 5도움의 맹활약으로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전신인 K2리그를 시작으로 17년 내셔널리그 역사상 마지막 MVP로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아로새긴 신영준은 “저에게 올 시즌은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한 해였다. 내셔널리그 마지막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다시 축구선수로서 가슴을 뛰게 해준 내셔널리그에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보였다.


2019년 베스트 11에는 골키퍼 황한준(강릉시청)으로 시작해 수비수 장지성(경주한국수력원자력·경주한수원) 이우진(경주한수원) 김성진(부산교통공사) 손경환(강릉시청)이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에는 이관표(대전코레일) 김창대(경주한수원) 김혜성(강릉시청) 김정주(대전코레일)가 선정됐다. 공격수에는 서동현(경주한수원)과 신영준(강릉시청)이 영광을 맛봤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우승을 일궈낸 강릉시청 선수들이 4명 이름을 올리며 기쁨을 함께했다. 최우수 지도자상도 오세응 강릉시청 감독과 백기홍 수석코치가 선정됐다.


이어진 2부에서는 ‘아듀 내셔널리그’라는 키워드로 내셔널리그의 17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추억했다. 내셔널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 울산현대미포조선의 통산 7회 우승 장면, 수원시청의 최다 연승 기록(2008.05.31.~2008.10.04.), 김정주의 내셔널리그 최다 도움(154경기 41도움), 곽철호의 내셔널리그 최다 득점(186경기 66득점) 등 영상을 통해 역대 내셔널리그의 기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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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역대 베스트 11에는 골키퍼 김태홍(146경기) 수비수 김정겸(142경기·7골35도움) 이수길(189경기·4골10도움) 이영균(182경기·7골4도움) 김규태(261경기·15골13도움) 미드필더 최명성(220경기·16골17도움) 이승환(174경기·20골24도움) 정재석(141경기·13골23도움) 김정주(152경기·29골41도움) 공격수 고민기(141경기·50골22도움) 김영후(66경기·59골16도움)가 선정됐다. 내셔널리그 17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활약을 펼쳤던 전 현직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며 그동안의 추억을 함께했다.


내셔널리그의 전신인 K2리그가 처음 시작된 2003년부터 2019년까지, 내셔널리그에서 활동한 선수 인원은 총 5,583명. K2리그부터 내셔널리그까지 17년간 펼쳐진 경기를 모두 합치면 2,333경기에 달한다. 서울시청, 이천상무, 홍천이두FC, 예산FC, 고양국민은행, 수원시청, 충주험멜, 안산 할렐루야, 울산현대미포조선, 용인시청, 강릉시청, 경주한수원, 김해시청, 대전코레일, 목포시청, 부산교통공사, 창원시청, 천안시청. 그동안 내셔널리그에 참가한 18개 팀의 이름이다.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의 최다 개최지 강원도 양구군, 역대 최다 우승팀(수원시청, 울산현대미포조선, 대전코레일, 경주한수원). 숨은 진주발굴 프로젝트 공개테스트, 동계훈련 캠프와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 2009년 동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과 2013년 은메달, 축구 CSR의 표본을 보여준 사회공헌 활동과 현대미포조선과 코레일의 FA컵 기적의 준우승까지. 내셔널리그는 17년간 한국 축구의 허리를 든든히 받치며 그 역할을 다했다.


베트남의 축구영웅 박항서 전 창원시청 감독, 최순호 포항스틸러스 기술이사(전 울산현대미포조선 감독), 2019 K리그2 우승팀 광주FC의 박진섭 감독(전 울산현대미포조선), K리그1 성남FC의 남기일 감독(전 천안시청).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중앙수비수 김민재(전 경주한수원), K리그1 울산 현대 공격수 김인성(전 강릉시청), 그리고 배우 최수종(전 한국실업축구연맹 이사)과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전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까지. 내셔널리그 출신 선수와 감독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한국 축구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실업축구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셔널리그의 저변과 외연 확대에 힘을 쏟았다.


지난 17년간 내셔널리그와 함께했던 추억, 내셔널리그의 아쉬움을 작별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든 구단의 건승을 기원한다. 새로운 희망, 시작, 설렘. 그리고 도전. 내셔널리그 구성원 모두의 마음이 아닐까. 하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에 있는 우리 선수들과 구단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2020년 KFA 3부리그에 참가하는 내셔널리그 8개팀의 승승장구를 기대한다.


2019년 내셔널리그 아듀 시상식을 통해 역대 우승팀 지도자 및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지난 추억을 회상했다. 내년 K3리그에 참가하는 내셔널리그 8개팀들은 더 멋진 미래를 위한 도약을 준비한다. 내셔널리그 마지막 시상식을 찾은 많은 축구 관계자와 선수 가족을 포함한 축구팬들은 내셔널리그의 안녕과 새로운 3부리그에서의 건승을 기원하며,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2019 내셔널리그 ‘아듀’ 어워즈 주요 장면. 사진 = 홍은동 하서영 기자]


글=장영우(내셔널리그 해설위원)

(끝) < 저 작 권 자 내셔널리그 무 단 전 재 - 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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