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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기에, 김해라서 가능했던 100승 현장

박상호 2018.05.17 Hit :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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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박상호]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들이 해냈다. 걱정 일색이던 새내기들, 이제는 믿을 수 있다. 

함께이기에 가능했던 통산 100승. 국가대표 출신 박양하 감독을 필두로 2008년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축구팀이 생겼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라는 말을 매번 남기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게 과거 자화상이다. 만년 중위권이라는 아픈 시선을 이겨내는 데 꼬박 10년이 걸렸다. 2017년 윤성효 감독 이후 확 달라졌고 그는 부임 1년 만에 20승을 챙기며 통산 100승을 만들었다.

100승을 일궈낸 중요한 공신들을 빼고 갈 수 없다. 모두가 중요하고 주요했다. 이 선수들이기에 가능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충분히 영향력을 보여줬고 1년 만에 20승이라는 거대한 업적을 세운 선수들이다. 모든 선수와 코치, 트레이너, 감독 모두가 주인공이다. 그럼에도 꼭 100승의 기념 현장에서 언급하고 가야할 선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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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언학


말이 필요 없는 선수. 김해시청의 상징.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출신이자 스페인 축구를 경험한 지언학은 팬들의 기대와 응원을 실력으로 200% 보답했다. 해외 진출로 5년 간 K리그 등록이 불가능한 고유 규칙에 따라 2016년 내셔널리그 후반기 경주 한수원으로 왔다. 2017년에는 윤성효 감독이 김해로 부임하며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경쟁을 뿌리치고 김해로 데려왔다. 기대답게 25경기에서 7골 2도움을 올렸다. 전반기 무패와 준우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중앙 미드필더부터 측면, 제로톱, 최전방 공격수까지 모든 공격적인 역할이 가능하다. 


여기에 수비 가담마저 좋다. 올해는 11경기에나서 5골 4도움, 경기당 공격포인트가 8할이 넘는다. 소위 말하는 미친 활약, 여기에 직접 상대의 역습을 끊어내 득점으로 연결하는 경우도 늘었다. 5월 16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천안시청과의 2018 내셔널리그 11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해의 경기력은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빅톨은 묶였고 곽성욱과 양동협, 지언학 등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은습하고 더운 날씨에 계속 분전했다. 


100승 메인 장식은 지언학이었다. 후반 43분 경기 종료를 앞두고 상대가 지쳤을 무렵 지언학은 여전히 미드필더 싸움을 이겨냈다. 교체 투입된 여인혁이 가볍게 상대 수비와의 헤더 경쟁에서 승리했고 떨어뜨린 공을 지언학이 자신의 발에 맞추며 100승 자축포를 쏘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조주영과 박요한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크게 영향력을 끼친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언학은 종료 직전이라는 가장 어려운 시간에 해냈다. 가장 어려운 시간을 자신이 아닌 상대로 주체를 바꿨다.


지언학이 김해로 와 20승을 거뒀다. 그리고 그는 12골 6도움을 해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김해 운동장으로 이번 주말 돌아간다. 금의환향한 지언학을 팬들은 어떤 모습으로 맞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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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한


훌륭한 선수에게는 비난이 칭찬 만큼 따라오는 게 숙명이다. 그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박요한은 K리그1 강원FC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유스 1호라는 상징과 함께 치열하게 늘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활동량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에 충분하다. 올해는 송경섭 강원 감독이 박요한은 '많은 출전'이라는 촉매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내셔널리그의 강호 김해시청으로 임대 보냈다. 


"지난해 많이는 아니더라도 15경기를 뛸 수 있었고 올해도 남아서 선배들과 경쟁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인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 윤성효 감독이 박요한이라는 선수를 원한다며 기회를 주셨다. 물론 임대 당시에는 기분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지만 지금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 기분이 아주 좋다. 열심히 고생했다."


천안과의 경기에서 100승에 실패했다면 동료들은 박요한에게 상당히 미안했을 것이다. 그만큼 많이 뛰었다. 오른쪽 수비를 보면서도 측면 공격수 역할을 해냈다. 역습에서는 그의 태클이 모두 주요하게 들어가며 천안의 역습이 힘을 받지 못했다. 빠른 선으로 공격에 나선 천안 선수들이 유독 마무리가 안 좋았던 이유도 박요한의 끈질긴 수비 덕분이었다. 


김해 역시 번번이 기회를 놓쳤으나 끈질기게 분투할 수 있던 건 박요한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투지 덕분이었다. 정규리그 11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2골 2도움이나 기록했다. 윤성효&송경섭 감독 모두를 웃게 하는 복덩이. 이렇게 죽어라 뛰어도 다음 경기 또 미친 듯 뛰는 선수가 박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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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욱


항상 실력과 팀에 기여하는 것보다 주목을 덜 받는 선수. 틀림없다. 수원공고, 아주대를 거쳐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2016년에 쌍둥이 형제와 함께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뛰며 내셔널리그에 합류했다. 지난해 울산 해체와 함께 윤성효 사단에 왔다. 미드필더의 압박과 활동량이 중요한 윤성효 축구에서 중추 역할을 해냈다. 


전 경기 출전으로 철인상을 받았던 후배 김민준처럼 곽성욱도 정규리그 모든 경기를 뛰었다. 1경기 5골이지만 곽성욱은 공격이든 수비든 팀이 필요하다면 어디에든 있는 선수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정규리그에 모두 출전하며 2년 연속 전 경기를 뛰고 있는 대기록의 사나이다. 3골을 넣으며 어린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기량 상승까지 재기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항상 언급이 적다. 아쉽지만 이유도 있다. 궂은 일을 도맡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해시청의 숙소에서 곽성욱을 마주한 적이 있다.당시 그는 수시로 의무실 얼음을 꺼내갔다. 매 경기 혼신을 다해 뛰면서도 모든 경기를 뛰니 탈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오직 경기를 위한 회복만 생각했다. 곽성욱이 오고 김해는 100승 5분의 1인 20승을 39경기 만에 해냈다. 지언학이나 조주영처럼 짧은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유형은 아니다. 그렇기에 곽성욱의 존재가 더욱 의미를 갖는다. 팬들은 이 선수에게 더 아낌 없는 박수와 포옹을 해주셔도 좋다. 지나칠 정도로 아낌 받을 만한 선수다. 자신의 출전 경기 절반 이상을 승리로 채운 선수다. 


100승을 이뤄낸 순간에도 곽성욱이 있었다. 팀이 집중력을 잃어가자 직접 공을 채고 전달하며 팀의 사기를 높였다. 100승 잔치의 진짜 주인공은 반드시 곽성욱이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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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으로 돌아간다. 비바람에도 버텨주는 양동협, 후반 추가 시간 투입에도 묵묵히 제 일을 해주는 여인혁, 불완전한 소통에도 동료와의 연계로 득점에 성공하는 빅톨까지. 역사를 만든 현장에서 새 페이지의 역사를 다시 썼다. 김해라서, 이들이기에 가능했던 100승의 현장에서.


사진 = 하서영 기자


글=박상호



 

(끝) < 저 작 권 자 내셔널리그 무 단 전 재 - 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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