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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③1992년 9월16일, 오세응 가을철실업축구연맹전 MVP

장영우 2018.02.06 Hit :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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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과거를 호출해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그때가 ‘참 좋은 시절’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PC와 인터넷 보급으로 디지털 문화가 도입되고 국내산 드라마와 가요, 영화 등 대중문화가 꽃피우던 1990년대. 지금 내셔널리그의 전신인 K2리그와 실업축구리그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현재 중장년층에게 기억되고 있는 시간 여행지 1990년대,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한국 실업축구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추억을 더듬어보려 한다. 2018년신년기획, 타임머신의 세 번째 주인공은 오세응 강릉시청 감독이다.

  

[내셔널리그 장영우] 1992년 9월17일자 한겨레신문에는 실업축구 기업은행이 한국전력을 꺾고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16일 효창운동장에서 끝난 92가을철실업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14분께부터 최동식과 유동우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한전을 3-2로 따돌리고 90년 이 대회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왕좌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지난 7월의 실업축구선수권대회 우승 등 1992년 실업축구 2개 대회를 석권했다. 26년 전 가을 기업은행의 92가을철실업축구연맹전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바로 오세응 강릉시청 축구단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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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응 감독은 92가을실업축구연맹전에서 기업은행 축구단 등번호 3번 스위퍼(골키퍼 바로 앞에 포진해 센터백 진영의 수비를 조율하는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오세응 감독은 ‘sweeper'의 뜻 그대로 청소부, 또는 청소기 역할을 담당하는 플레이어였다. 당시 기업은행은 상무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최성윤과 유동우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신탁은행과의 2차전에서도 최동식의 2골에 힘입어 2연승을 달렸다. 오세응 감독은 이 경기에서도 풀타임 출전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기업은행은 삼익악기와의 준결승에서도 전․후반 각각 2골씩을 터뜨리는 화끈한 골 퍼레이드 속에 4-1로 웃었다. 결승 상대는 준결승에서 국민은행을 승부차기 끝에 4-2로 꺾고 올라온 강호 한국전력. 이


경기에서는 오세응(기업은행) 강릉시청 감독과 어용국(한전) 경주한수원 감독이 맞대결을 펼쳤다. 오세응 감독이 기업은행의 최후방 수비수, 어용국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로 맞붙었다. 결승전답게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한전이 전반 9분 허강식, 후반 8분 홍위표의 연속골로 분위기를 탔지만 기업은행은 후반 13분과 14분 최동식의 연속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3분 유동우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한전 골네트를 가르면서 경기는 3-2, 기업은행의 펠레스코어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오세응은 당시 대회 전 경기를 출전하며 조정호, 오희천, 박정규와 함께 수비진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세응 감독은 그해 5월 기업은행 최길수 감독(현 한국OB축구회 회장)이 이끄는 제10회아시안컵 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 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당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는 박남열(대구대) 전 이천대교여자축구단 감독, 노상래(숭실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선임위원회 선임소위원, 김승안(한양대) 부산아이파크 골키퍼 코치 등이다. 

  

(1969년 창단된 기업은행 축구단은 1990년대 초반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명문구단이었다. 1997년 실업축구 3관왕에 오르며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1997년 12월 20일 경제위기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3관왕의 영광을 뒤로 한 채 기업은행 축구단은 28년간의 활약을 역사 속에 묻어두게 됐다.) 


오세응 강릉시청 감독은 강원 토박이다. 축구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한 강릉에서 초, 중, 고등학교 선수생활을 했다. 경희대를 나와 90년대 기업은행에서 실업축구 대표 수비수로 맹활약을 펼쳤던 그는 대구협성고, 경희고 감독을 거쳐 고향에서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2014년 1월 강릉시청 지휘봉을 잡았다. 오세응 감독은 2014년 4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2016년 정규리그 1위 등 강릉시청 사령탑에 오른 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오 감독은 공간과 타이밍을 중시한다. 그는 취임 당시 인터뷰에서 “경기 전체의 판을 알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주문한다. 경기를 풀어줄 고참과 핵심 선수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릉시청은 2016년 정규리그 1위, 통합 준우승 이후 지난해 7위에 머물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8년은 강릉 축구 부활의 해다. 내셔널리그 8개 팀 중 가장 축구 열기가 높은 도시 중 하나인 구도 강릉을 살려내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오세응 감독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 강릉시청 부임 5년차를 맞아 2009년 창단 첫 우승 이후 9년 만에 다시 한 번 통산 두 번째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26년 전 가을처럼 오세응 감독이 무술년 새로운 가을의 기적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2년 9월17일자 한겨레신문 11면 갈무리. 오세응 강릉시청 감독. 사진 = 한겨레신문 캡처, 김영일 기자]

  

글=장영우(내셔널리그 행정지원팀)

(끝) < 저 작 권 자 내셔널리그 무 단 전 재 - 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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