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리포트

결국 고병욱이 정답이다

박상호 2017.10.13 Hit :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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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박상호 기자] 에이스의 숙명이란 가장 어려울 때, 결국 고병욱이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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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한수원이 11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목포시청과의 2017 내셔널리그 27라운드를 1:1로 비겼다. 막강한 경기력에도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장백규의 PK로 패배를 면했다. 승리가 가까웠지만 결국 잡지 못했다. 

정기운을 최전방 공격수에 두고 김정주, 장백규, 김영도가 뒤를 든든하게 도왔다. 막강한 공격. 환상의 경기력. 99% 완성에서 멈췄다. 전반에만 7번의 슛 기회를 가져갔다. 목포는 3번을 가져갔다. 하지만 전반이 끝난 경기기록지에 표시된 유효슈팅은 1:1로 같았다. 경주에게 아쉬웠고 특히 어용국 감독의 가슴은 답답했다.

최고의 공격진. 정기운의 스크린은 이미 리그 정상급이며 김정주, 장백규의 번뜩이는 스피드를 당해낼 자가 없다. 수비도 견고하다. 베테랑 이우진의 부상은 아쉽지만 주장 완장을 단 가솔현의 공중이 높다. 모든 게 완벽하지만 딱 하나, 득점은 도무지 해답을 찾기 어렵다. 선발로 출전한 정기운 외에 교체 투입된 공격수는 이준협, 남희철, 조우진이다. 이름만으로도 최고지만 정작 골문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계속 슛하고 또 슛하고 흘러나온 공마저 슛했다. 골대에 맞거나 넘어가거나 살짝 빗맞거나 목포 정의도 골키퍼의 선방으로 찬스가 무산됐다. 전반 30분은 목포 정훈성마저 어려웠다. 공격이 이어지지 않았다. 구대엽-최지훈-이인규 수비라인은 FA컵에서도 통했다. 짜임새가 있다. 그렇지만 경주의 공격진에 호되게 당했다. 경주가 최소 멀티골로 이길 화끈한 공격력이었다. 

그럼에도 비긴 건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주다. 경기를 마친 후 두 팀의 유효슈팅은 4:3이었다. 3배 이상 가까이 기회를 얻고도 비겼고 유효슈팅도 적었다. 당시 참관한 원로 축구인들의 평은 "영양가가 없다."였다. "이보다 더 공격 전개가 좋을 수 없다."라던 한 축구인의 말을 빌리는 게 정답이겠다. 일년 내내 힘들게 농사지었지만 결국 열매 수확을 못한다. 그게 지금 경주다. 

에이스의 숙명이란 고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가장 어려울 때 해줘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고병욱이 그렇다. 지금 경주는 결국 고병욱이 답이다.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실망스러운 전반, 고병욱은 다소 후방에서 공을 연결했다. 물론 주요했다. 노연빈의 컷과 함께 고병욱의 연결은 완벽한 패스, 전개였다. 하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후반 어용국 경주 감독은 답이 고병욱이라 생각했다. 고병욱에게 침투 및 슛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역할을 줬다. 프리롤을 얻자 날라다녔다. 목포의 패널티는 자기집처럼 편하게 뛰어다녔다. 목포의 강한 수비에 막혀도 재차 뚫고 2명을 상대해도 번뜩이는 패스로 무너뜨렸다. 이토록 목포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도 오랜만이었다. 

고병욱의 몫은 실점 이후 더 커졌다. 후반 2분 평범한 역습 상황에서 목포 김상욱이 패스 하나로 가솔현과 수비를 이루던 4명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정훈성은 재빠르게 위치를 잡고 슛에 성공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완전히 무너뜨렸다. 경주와 고병욱이 보여주던 경기력이 목포에서 나왔다. 그들은 한 번의 찬스를 완성시켰다. 

라인을 올렸다. 후반 18분 고병욱이 상대 수비가 많았음에도 돌파했다. 결정적 찬스는 아니었으나 고병욱을 놓쳤다. 불가피하게 파울을 했고 심판은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장백규가 강한 도약 이후 성공했다. 따라잡는데 성공했고 앞서 나갈 차례였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은 충분히 역전할 수 있었다. 

그래도 득점이 안 됐다. 적재적소에 고병욱과 교체된 이준협이 찬스를 얻었으나 조금씩 뜨거나 옆으로 벗어났다. 분명한 건 고병욱과 노연빈 두 미드필더는 경기장 모든 잔디를 뛰는 느낌이었다. 고병욱은 미드필더에 있다가도 어느새 공격으로 올라가 공격에 나섰고 슛 이후에도 금방 미드필더로 와 동료에게 공을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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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주의 아쉬운 점은 위기 관리다. 평소 경주는 경기 중 발생한 돌발상황이나 스스로 득점에 실패해 끌려갈 때 교체카드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다. 물론 개인 능력이 아주 탁월한 선수들이 많아 전술 변화는 오히려 해가 된다. 그런 상황에서 고병욱처럼 프리롤을 부여했을 때 경기력과 전체적인 라인 관리를 해줄 선수가 있는 건 확실히 '득'이다. 

그렇기에 '실'도 있다. 미드필더가 부족했고 전체적으로 라인이 올라가 상대에게 실점했다. 돌이켜봐도 목포가 잘한 득점이다. 관중석의 감탄이 증명했다. 한 번의 패스로 실점을 허용하는 상황은 불가피하다. 경주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1위를 유지하며 챔피언 결정전 직행도 가까웠으나 천안에게 밀려 2위가 됐다.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우승하려면 최소 3경기, 최대 4경기를 해야한다. 위기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변수가 등장한다. 그게 축구다. 어용국 감독은 우승할 수 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확실히 다르게 위기를 극복했었다. 결국 경주는 역시 공격할 때 가장 빛난다. 고병욱의 존재감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사진= 내셔널리그 하서영 기자


박상호 기자(ds2idx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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