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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김해시청이 다시 일어나는 법

박상호 2017.05.11 Hit :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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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박상호 기자] 쓰러진 김해시청이 일어났다.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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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내셔널리그 유일한 무패 김해시청이 무득점을 깼다. 길고 길었다. 4월의 절반 후반부를 득점 없이 위기에 빠졌던 김해시청이 5월 펼쳐진 경기에서 연달아 3득점씩 퍼부으며 완벽하게 일어섰다. 윤성효 감독은 계속된 실수를 하지 않았고 방법을 찾았다.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윤성효 감독이 무득점을 끊기 위해 5월을 앞두고 파격적으로 선언했다.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 공격수 부진이 심하다. 득점 가능한 공격수만이 경기에 나설 것이다" 곽성욱, 정성욱, 김태욱 등을 갖춘 김해의 공격진은 이름값이 높다. 필요할 때 반드시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무득점은 이어졌다. 4월 12일 경주와의 리그부터 FA컵 제주유나이티드전까지 모두 무득점이었다. 무패로 4월을 마쳤지만 무득점도 끝내지 못했다. 윤성효 감독은 실점보다 무득점에 크게 아쉬워했다. "무패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 한다. 실점하더라도 꼭 해줘야 한다"

부침이 길어지자 대대적 개혁을 선언했다. 체력 여파도 있었다. 주중 경기와 FA컵, 도민체전이 몰려 로테이션 해야했다. 기회가 적었던 김태욱, 김록휘에게 강한 공격에 나설 수 있는 역할을 줬다. 기대받았던 박지민은 마지막주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심지어 경기 중 지언학에게 제로톱 역할을 주며 공격수들에게 긴장을 줬다. 패스와 과정이 좋았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부족했다. 마음 아프더라도 윤성효 감독은 단행해야 했다.

결과가 나타났다. 5월 첫 경기에서 천안에게 3:2 승리했다. 어린이날 김해는 맘껏 웃었다. 박지민은 데뷔골을 넣으며 부담감을 풀었다. 윤성효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2경기를 쉬며 스스로 다독이는 시간을 가진 박지민은 달라졌다. 보다 더 자신감있게 뛰며 승리와 득점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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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과의 경기에서는 박지민이 골을 넣자 교체 대기 선수들까지 몸을 푸는 와중에도 달려와 격려했다. 가장 힘들 때 가장 편하게 이겨낼 수 있던 건 동료였다. 윤성효 감독의 주전 경쟁은 서로를 미워하기보다 안아주는 방법이었다. 다시 일어나는 첫번째 방법은 스스로 딛기보다 동료의 손을 잡는 것이었다. "패스 이후 골이 없는 건 서로 믿음이 없어 그렇다. 믿지 않으면 축구 아니다"

"제발 호통 안 치게 해줘라. 부탁할게 정말" 

수원삼성과 부산아이파크에서의 윤성효 감독은 인상이 강했다. 호통도 많았고 웃는 모습보다 항상 선수들을 다그치는 모습이 보였다. 편견이었다.

윤성효 감독은 누구보다 웃음이 많다. 말 한 마디에도 따뜻함임 묻어난다. 가장 싫어하는 거도 선수들에게 호통 치는 것이다. 좋은 말만 해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하고 너무나 아쉽다며 땅바닥을 쳐다봤다. 그도 알고 있다. 허나 좋은 소리보다 호통에 달라지는 선수들이 불만이었다. 스스로 하는 법을 점점 까먹었다. 

"좋은 말을 하고 차분히 말하면 경기력이 안 좋다. 근데 호통 치고 나면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 기복이 심하다. 롤러코스터 같은데 나는 재미없다. 경기만 놀이기구지 결과는 아주 불안하다"

달라진 경기력에 웃었다. 선수들에게 격려하는 동시에 진심으로 다가갔다. 제주유나이트드와의 FA컵에서 첫 패배했다. 4월 19일 첫 패배 이후 모든 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 선수들의 의욕도 떨어졌다. 마치 도전자가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고 좌절한 듯 김해의 질주가 멈췄다. 잘싸웠지만 졌다. 결국은 김해가 졌다. 하지만 패배의 부진은 윤성효 감독은 용납할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 유무도 있지만 이게 우리 실력이다. 키우면 된다. 좌절할 게 뭐있나. 실제로 우리 선수들은 제주라는 강팀을 만나 아주 잘했다. 하지만 찬스를 계속 놓쳤다. 해줘야 하는 기회에서 계속 놓쳤다. 상위와 하위의 차이다. 아마 우리 선수들을 그때 스스로 한계를 알았을 것이다"

선수들이 위축되자 당근을 꺼냈다. 좋은 말로 선수들을 달랬다. 좋은 경기력에 보완해야할 부분을 전달했다. 원정 경기에서는 무득점 이후 경기장을 늦게 빠져나왔다. 모두가 단단히 다그치느라 그럴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선수들에게 간식을 먹이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의외성을 가진 감독의 지도력에 선수들은 달라졌다. 

무리한 돌파를 지양한다. 5월에만 3골이 터졌다. 모두 동료의 패스를 활용해 득점에 성공했다. 실점은 있었지만 과정에서 측면 공격수들이 중원으로 함께 뛰어주는 것은 물론 풀백들의 움직임도 거세졌다. 미듸필더 김창대, 지언학의 움직임도 풀렸다. 기대하던 박지민도 터졌다. 5월 2경기에서만 2골 1도움으로 완벽하게 부진을 떨쳐버렸다. 

기업팀과 달리 김해는 반전 카드가 적다.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당근이 상대적으로 적다. 대신 같이 일어나기로 결심했다. 넘어져야 비로소 일어나는 법을 안다. 우승 향한 넘어짐으로 겨우 두 달이면 가볍다. 보상은 크다. 뛰기 위해 한 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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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적으면 얻는 것도 적다.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를 건널 수 없다. 

 사진 = 내셔널리그 최선희 기자(royal1004@naver.com)


박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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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저 작 권 자 내셔널리그 무 단 전 재 - 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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