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가 없어도 되는 원팀" 대전 위해 모든 걸 바친 고병욱

박상호 2018.06.04 Hit : 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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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박상호] 고병욱이 돌아왔다. 6년처럼 느껴진 반년의 좌절은 친정팀 부활이라는 다짐으로 이겨냈다.


부상 악령에 좌초됐던 대전 코레일이 선수권 대회 강자의 진면목을 증명했다. 리그 챔피언이자 강력한 선수권 대회 우승 후보 경주 한수원을 1:0으로 꺾었다. 전반기까지 부상이 심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강태욱, 고병욱은 부활포를 승리로 자축했다.


고병욱은 핵심이다. 어느 팀을 가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경주 한수원 창단 첫 우승의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정규리그는 물론 챔피언 결정전에서 팀을 정상까지 끌어올리며 최우수선수까지 선정됐다. 


리그 종료와 함께 자신의 오랜 꿈이던 높은 무대를 노렸지만 개인 사정으로 단념하며 자신의 성인무대 첫번째 팀이었던 대전 코레일에서 절치부심에 나섰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떨어진 몸상태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고병욱 선수가 몸이 너무 안 좋아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도 선발을 장담할 수 없다.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전반기 종료 직전 만난 대전 김승희 감독의 전반기 평이자 아쉬움이다. 더군다나 팀은 예상치 못한 구간에서 넘어지며 5위라는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뒀다. 마침내 자신의 쇼타임과 함께 돌아온 고병욱, 가장 마음이 아픈 건 자기 자신이었다."컨디션 올라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팀에게 미안하다. 감독님이 믿고 기다려주셨다. 이번 대회로 반드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부상이 많은 유형의 선수도 아니다. 2014, 16, 17 세 시즌에는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할 만큼 자기 관리도 뛰어나다. 하지만 올해는 9경기, 기록이 부진을 말해준다. 여기에는 고병욱의 심적 부담이 있었다. "조급해진 건 아니다. 워낙 작년에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담감이 있었다. 대전은 내가 없어도 되는 강팀이다. 내가 돌아왔다고 선발이라고 바뀌는 건 없다. 선발로 뛰지 않는다는 시선에 압박을 느꼈다. 나는 그 정도의 선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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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말이었다. 고병욱은 언제나 자신을 향한 관심을 긍정적으로 느끼는 듯 했다. 부진하는 적이 없으니 역시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새 팀에서 자신을 향한 감사면서도 과분한 사랑은 부담이라는 부메랑으로 자신을 때렸다. "원팀으로 움직이는 팀이 대전 코레일이다.조직력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단합도 좋다. 무엇보다 우리팀은 모든 선수가 베스트다. 후보라는 의미가 없다. 감독님은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신다. 내가 들어간다고 팀이 좋아지는 건 없다." 


경주의 막기 힘든 독주를 끊은 대전이다. 선수권 대회에서도 무패처럼 연승을 저지했다. 허나 조심스럽다. 경주의 무패를 깨고도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전반기 기억 때문이다. "경주 한수원을 잡고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무너졌다. 감독님은 이기나 지나 늘 같이 하자는 말씀을 하신다. 선수단 역시 무패보다 1위 팀을 이긴 것에 만족했다. 너무 들떠있었던 것 같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고병욱은 자신을 기다려준 팀을 위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자신을 처음으로 받아준 2012년, 당시 인천 연고였던 대전 코레일은 5위로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해 챔피언 결정전까지 우승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당시 주역 중 하나가 고병욱이다. 김해-경주-천안 3위 플레이오프권이 단단해보이지만 고병욱은 'AGAIN 2012' 기억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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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미팅을 많이 한다. 코치님은 '지금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코레일의 첫 우승은 5위가 시작이었다. 후반기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연달아 우승할 수 있도록 선수권부터 다같이 한마음으로 뛰겠다. 우승에 매달리지 않고 우리만의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자유로운 역할로 수비와 공격에서 맹활약했던 고병욱의 2018년은 '팀' 자신보다 팀을 더 빛나게 하는 역할에 모든 힘을 쏟을 생각이다. 고병욱의 쇼타임은 원팀에서 시작됐다. 느리지만 빠르게, 조급하지 않되 신속하게. 대전과 고병욱은 가까운 곳에서 가장 멀리 본다. 


"더 간절하게 열심히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반기를 보냈다. 내가 못뛰었다고 기분 나쁘지 않다. 다시 말해 대전은 누가 나와도 베스트인 팀이다. 경주에서 PK 상황이 주어지면 내 욕심으로 했겠지만 지금 대전은 모두가 다 같이 하자는 목소리만 존재한다. 어린 선수들 재능도 굉장히 뛰어나다. 많은 분들이 지난 날처럼 기대해주신다면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


사진=박상호, 최선희, 김유림


글=박상호

(끝) < 저 작 권 자 내셔널리그 무 단 전 재 - 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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