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들 잘 때 더 해야" 박인서의 잠 못 드는 밤

박상호 2018.05.15 Hit :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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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서.jpg [내셔널리그 박상호] 무승의 한 달이 꼭 일년 같았을 박인서는 잠들지 못했다.


4월 25일 김해시청이 경주 한수원에게 2018 내셔널리그 7라운드를 뼈아픈 패배를 허용하며 1위 쟁탈전에 밀렸다. 무승은 3경기나 이어졌고 약 한 달이 지난 5월 13일 대전 코레일과의 10라운드에서 다시 승리했다. 무패를 주도했던 철의 포백 고윤철-김윤진-박인서-박요한 젊은 피들이 돌아왔다. 다시 무실점을 이끈다.


경주에게 졌고 2위로 밀려났다. 연승행진으로 천안은 위에서 파죽지세로 올라왔다. 지난해 후반기 챔피언 결정전 직행에서 밀려난 그 모습과 똑같았다. 결국 봉합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도 시즌 초 연승은 계속됐으나 더 빨리 패배를 경험했다. 선수단 사정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포백은 와해됐다. 


다시 정상 작동을 꾸리는 과정에서 3경기 무승, 득점마저 저조했다. 경주와의 경기에서 뛰지 못하며 무승을 경험한 박인서의 어깨는 부담과 근심으로 가득했다. 훈련 스케쥴 중 비는 시간, 대부분 숙면이나 개인 휴식을 취할 때 박인서는 잠들지 못했다. 그만큼 아쉬웠고 아주 중요한 경기에 자신이 도움이 되지 못한 죄책감이 자신도 모르게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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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열흘 간 펼쳐지는 3연전을 앞두고 무승을 끊어냈다. 박인서는 긴 무승의 시간을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실패했다. 팀 전체가 회복하는 데 지체된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강릉에게 패했던 게 오히려 더 올라서기 좋은 기회가 됐다."라며 오히려 무승이 김해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리그 3월 31일 첫 3골 이상 대승에 성공했던 상대 대전 코레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정상 가도로 올라섰다. 오랜만에 무실점 승리한 소감을 "훈련장 분위기가 밝으면서도 경쟁이 심했다. 대전이 유효슈팅 하나를 허용했다. 경기를 준비하며 소위 말하는 '상대가 숨도 못 쉬게 열심히 뛰어보자'고 서로 다짐했다. 우리 모두가 박수받는 축구를 하자는 게 주요했다."라며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뒷이야기로 남겼다.


김해시청의 어린 선수들은 소중한 출전 기회와 더불어 기간 대비 많은 경험을 했다. 리그 무패, 다득점 경기, 1위 쟁탈전 패배, 무승, 우중 혈투까지. 그의 잠 못드는 밤이 길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정신이 없다. 하루하루가 길다. 배울 점도 많고 깨다는 부분도 있다. 어떤 날은 아무리 훈련을 열심히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벽에 부딪히면 그 날 하루는 정말 길다. 실점하면 안 되겠다는 각오가 강해지고 있다."


마침 회복도 했으니 경주에게 당한 패배의 기억을 물어볼 수 있었다. 다시 끄집어낼 필요도 없이 박인서와 김해의 머리는 온통 당시 패배 말고는 없었다. "우리 모두가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거부터가 패배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이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나가보니 경주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런 부분에서부터 우리가 지고 들어갔다. 간절함에서부터 경주가 좋았다. 그래서 운도 따랐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관용을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해 굉장히 붙고 싶었다. 내가 뛰고 싶은 경기를 못 뛰는 게 가장 속상했다. 앞으로도 계속 경주와 만나야 한다. 일단은 우리가 부족해서 졌구나라는 걸 스스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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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는 앞을 쫓아가면서 뒤도 봐야 하는 사면초가다. 분을 삭히는 아픈 경험이 결국 박인서를 성장시켰다. "못뛰더라도 밖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힘낸다면 우리 선수들이 조바심 없이 잘할 거라 믿는다. 천안이 우리를 바짝 쫓아오고 경주는 한 단계 위에 있다. 우리는 따라갈려고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색을 위해 뛰고 이긴다. 당장 1위를 하면 좋겠지만 상대에게 우리 간절함을 보여준다면 행운도 함께 따를 것이라 믿는다."


내셔널리그를 기반으로 K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늘 하는 얘기가 있다. "개인 운동을 꼭 해야 한다. 프로답게 남들보다 덜 자고 더 많이 뛰어야 기회가 온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걸 당장 해내고 있는 게 가장 어렵다. 박인서의 잠 못드는 밤은 땀으로 채워져갔다. "(조)주영 선수와 함께 방을 쓴다. 어릴 적부터 우리 둘은 목표가 높았다. 그래서 지금도 남들 잘 때 운동을 한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남들 안 할 때 더 해야' 전반기 남은 3경기가 올해 순위를 좌지우지할 것이다. 계속 남들보다 덜 잘 생각이다."



사진 = 최선희 기자


글=박상호

(끝) < 저 작 권 자 내셔널리그 무 단 전 재 - 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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