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숙해져야만 했던 김창대, 달라져야만 했던

박상호 2017.11.10 Hit :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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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박상호] 결국 김창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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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201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김해시청이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유현규의 후반 48분 골로 경주 한수원에게 1:0 승리했다. 베스트 11과 벤치의 격차를 줄이려 애썼고 그 가운데 미드필더와 수비의 활동량이 큰 힘이 됐다. 

가을잔치에 오자 김창대가 날아다닌다. 챔피언십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경기 풀타임, 나머지 두 경기는 5분씩 휴식했다. 이미 과부하다. 1주일새 260분 가량을 뛰었다. 그럼에도 김창대의 표정은 밝았고 열의를 태웠다. 

92년생이지만 벌써 92경기를 뛰었다. 큰 문제만 없다면 2018년 봄께 100경기를 채운다. 경주에서만 65경기를 뛰었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3년의 경주를 마치고 2017 시즌 김해로 도전을 떠났다. 또래들과 함께 새 역사를 만들어갔다. 

27경기를 뛰며 1경기를 빼놓고 모두 뛰었다. 챔피언십 연속 득점으로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도 올렸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이겨낸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성숙해져야만 했다. 딱 한 발짝만 남겨뒀을 때 더욱 깨달았다. 최종전을 앞둔 10월 11일 부산교통공사와의 27라운드, 1:0으로 앞서던 김해가 후반전 PK를 얻었다. 주자로 나선 김창대, 하지만 실축했다. 이후 교체로 나왔고 팀은 여전히 1위였다. 하지만 종료 직전 동료 박병현의 자책골로 3위로 내려갔다. 

자책했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는 절망에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 동료에게 더 미안했다. "내가 넣었으면 쉽게 갈 경기, 일정이었다. 그때 내가 잘못해 플레이오프부터 선수들이 고생한다. 자책골 넣은 선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다. 병현이 잘못이 아니라 쉽게 이길 걸 어렵게 만든 내 잘못이다. 사대는 1:1 상황으로 득점해 비기려는 의도였다. 다 알면서도 내가 못해서 어렵게 만들었다. 잠도 못잤다."

그로써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또 벌어졌다. 2014년 입단 이후로 매년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놓쳤다. 무패로 우승이 보였지만 깨지고 두 경기를 앞두고 1위에서 3위로 내려오자 체념했다. "나는 안 되는구나" "올해도 역시" "또" 어쨌든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이었으나 남은 기간 회복하기 어려워보였다. 그대로 우승은 날아가는 듯 했다. 

"'역시 나는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주에서 우승할 수 있던 기회가 많았다. 좌절될 때마다 굉장히 힘들었다. 이번 상황은 이전 우승 실패 상황이랑 너무 똑같았다. 그래서 아쉬움보다 허탈했다. 트라우마가 생겼다. 매년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문제는 나인 것 같다. 잠도 안 왔다. 내가 달라져야만 했다. 나만 잘하면 된다."

얄궂게도 김창대가 떠난 경주는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압도적인 경기력과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우승후보에 올랐다. 당연히 아쉬울 상황, 오히려 아쉬움도 경주에 두고 왔다. 3시즌 2골 12도움을 올렸던 것과 반대로 7골 5도움을 올렸다.경주 김창대는 김해의 김창대로 다시 태어났다. 

"전혀 아쉽지 않다. 좋은 선수, 좋은 코칭 스태프와 함께라 즐겁다. 지금이 재밌다. 경주에서 원했던 역할과 기대했던 부분이 김해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비중있는 역할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믿어주신다. 플레이오프는 운이다. 리그와 다르게 단판이다. 매번 경주에서는 두려움과 긴장으로 큰 무대를 망쳤다. 이제는 마음을 놓고 준비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마지막 1번만 이기면 우승이다. 어린 선수들과 경기 출전이 부족한 흔히 '비주류'로 가득한 김해다. 김창대, 남승우를 제외하면 모두 출전하지 못하던 선수들이다. 당연히 큰 경험도 적다. 실패가 부유한 김창대에겐 아픈 기억도 자산이다. 딱 한 고비가 남았을 때 넘어졌던 기억을 생각하며 차분하게 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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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비해 많은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잘하는 선수도 많다.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는 건 옳지 않다. 이미 각자 알아서 잘 하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 내 몫만 해내면 된다. 나만 잘하면 우싱이다. 내가 골을 넣으면 이겼다. 그래도 이제는 천천히 마음 놓고 편하게 경기 뛰고 싶다."

지난 3년의 부진은 '멘탈' 정신적인 부분이다. 김창대 역시 스스로 평가하길 그는 그리 부지런한 선수도, 성실한 선수도 아니었다. 어렸고 더 성장해 성숙해져야 했다. 겉보다 속이 강해야 빠르게 나아가는 게 축구공이다. 김창대도 그렇다. 마냥 어리고 까불거리던 선수는 이제 팬들 앞에서 당당하게 웃고 싶다. 

"성실하지도 못했고 성숙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잘 안 됐던 것 같다. 올해는 어떤 외부적인 것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보강했다. 성숙해져야만 한다. 김해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팬이 많은 곳이다. 더 많이 오시면 선수들은 우승할 자신이 있다. 우승으로 보답할 자신있으니 더 많이 응원와주시길 바란다."


사진= 내셔널리그 최선희 기자


박상호(park.sangho@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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