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혁의 압박감, 목포를 뜨겁게 만든

박상호 2017.10.13 Hit :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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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박상호 기자]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를 낳았지만 그래서 목포가 뜨거웠다. 

목포시청의 2017년 동화의 막이 다가온다. 11일 2017 내셔널리그 27라운드에서 경주를 상대로 목포스럽게 경기했다. FA컵과 리그 선전, 그리고 채색이 끝난 목포가 걸작을 꿈꾼다. 

압박감이 목포를 뜨겁게 만들었다. 세계축구판을 흔든 3-5-2 시스템을 목포에 입혔고 정착했다. 노장 정의도와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하며 축구인생을 끝낸 박완선을 데려와 '미친 선방'의 칭호를 얻었다. K리그 챌린지에서 2년 간 1경기만을 뛰며 실패한 구대엽, 내셔널리그 최하위 최지훈,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이인규로 최고의 수비진을 만들었다. 정교한 수비라인은 팬들에게 감탄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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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다. 목포엔 사연 없는 선수들이 없다. 한 매체는 '외인구단'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2017년의 선전은 김정혁 감독에게도 큰 공부가 됐다. "저에게도 가슴 벅찬 시간이었어요. 많이 배웠고 성장했어요. 우리보다 축구를 잘하고 저보다 훌륭한 감독이 참 많다는 걸 느꼈어요. 더 노력해야죠. 저부터"

평소보다 더 평소같았다. 김정혁 감독의 순간은 오히려 더 평범하길 바라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평소같아요. 똑같아요.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선수들의 열의가 더 커졌죠. 이제 시작인 걸 선수들이 알아야 해요. 이미 한 번 실패해본 선수들이라 알아서 잘 할거라 믿어요. 더 평소같아야 해요."

동화는 끝났다. 리그는 5위로 확정됐다. 열악한 환경과 FA컵을 병행하면서도 만든 성과다. 기뻐해도 될 업적이지만 김정혀 감독은 선수들의 들뜬 기분을 경계했다. "이제 그만 취해야죠. 선수들에게 FA컵으로 따로 동기부여하지는 않았어요. 본인들이 더 잘 아니까 스스로 할 일만 해야죠.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고 전국체전이 남았어요. 뛴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더 분발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감독들의 스트레스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0일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 감독이 별세했다. 화명동 자택 인근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그대로 꽃은 지고야 말았다. 평소 심장약을 복용했다. 감독이란 곧 압박이다. 당시는 경남FC와의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서 패한 후였기에 조진호 감독의 압박은 더 심했다. 

이후 지도자들의 건강상태가 알려졌다. 평소 압박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장약과 혈압약은 필수품이고 조진호 감독처럼 심장약을 복용하는 감독들이 여럿 있었다. 목포 김정혁 감독의 축구도 압박으로 시작해 늘 압박이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던 건 그의 희생 덕분이었다. 

줄담배가 줄었다. 경기 전후로 많은 담배를 필 정도로 압박감에 시달린 김정혁 감독. 이 다행히 올해는 좋은 성적 덕분에 웃음으로 대체했다. 그에게는 선수가 곧 자식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저 하나를 믿고 왔는데 제가 쓰러지면 안 되잖아요. 맞아요. 올해 담배가 확 줄었어요. 지난 때보다는 압박감이 정말 많이 줄었어요. 조진호 감독 소식을 보면서 솔직히 남같지 않았어요. 저도 정말 힘들었으니까요. 애도를 표합니다. 다행히 올해는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제가 기뻤어요.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죠. 제가 더 잘 버텨야 해요."

"감독님 말을 들으며 다 잘되던데요" 목포 선수들이 일제히 하는 말이다. 감독을 향한 신뢰가 굉장히 높다. 김정혁의 압박감이 목포를 뜨겁게 했다. 아쉽게도 누군가는 짓눌리고 힘들어야 완성되는 게 동화였다. 아마도 당분간 목포의 기승전결은 불가피하게 압박감이다. "지원은 크게 좋아진 게 없네요" 훌륭한 성적에도 재정 지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이유를 "선수들 연봉 올려주는 게 꿈이죠."라고 답했다. 내셔널리그 팀들의 FA컵이라 할 수 있는 전국체육대회가 곧 열린다. 김정혁 감독은 전국체전으로 선수들 복지를 향상시키고 싶다. "솔직히 전국체전이 더 중요해요. FA컵도 잘해서 선수들 연봉 많이 올려줘야죠. 팀을 떠나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선수들은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남아있는 선수들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할 필요가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포시청의 2017년은 너무도 눈부셨다. 압박감 속에서도 스스로 태우며 희생한 김정혁 감독에게 박수가 필요하다. 객관적으로 이정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곱절 이상을 해냈다. 팬들은 충분히 김정혁 감독을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사진= 내셔널리그 이다희 기자, 대한축구협회


박상호 기자(ds2idx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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