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탄천 흔든 '쟤 누구야?' 목포시청 정훈성을 소개합니다

박상호 2017.08.15 Hit :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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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쟤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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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박상호 기자] 언더독의 반란은 즐겁다. 예측 불가한 결과가 좋아 공이 둥글길 바라는 건지, 공이 둥글어 예측이 불가했으면 좋겠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다수의 축구팬들은 천천히 올라가는 약자의 반란에 흥미를 느낀다. 


지난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K리그 챌린지 성남FC와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의 경기는 목포가 예상을 뒤엎고 세 번이나 득점에 성공하며 성남을 꺾었다. 2014년 챔피언이자 리그 최다 우승 팀이다. 때 아닌 언더독의 반란에 많은 축구팬들은 목포의 선수들을 궁금해 했다. 경주 한수원이나 김해시청처럼 K리그 출신 멤버도 적고 호화 멤버도 아니다. '쟤 누구야?' 라는 대중의 놀라움 섞인 궁금증은 당연했다. 비가 쏟아진 탄천의 관중들은 이름도 모르는 목포시청 선수가 궁금해졌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수비수 이인규와 공격수 정훈성이었다. 이인규는 멋진 헤더골과 셀러브레이션으로 각종 포탈 메인을 점령했다. 목포 선수들은 그를 향해 중화권의 영화배우 재키 찬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덜 주목받은 건 정훈성이다. 전반 2분 PK를 이끌어내며 시작 휘슬과 함께 맹활약했지만 관심도는 적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의 주인공은 정훈성이었다.


역습이면 역습, 동료와의 연계면 연계. 정훈성이 곧 목포의 공격이었다. 죽도록 뛰었다. 공격수 김영욱이 홀로 상대를 마크하고 스크린 플레이를 해줄 수 있던 건 공수에서 죽어라 뛴 정훈성 덕이었다. 이토록 열심히 뛴 이유를 묻자 그는 "튀어야겠다. 어떻게든. 이제 곧 5년 룰이 끝난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정훈성과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팬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컸음을 밝혔다. 


정훈성의 커리어는 2013년 J2리그로 시작됐다. 성균관대 1학년 재학 시절 V-파렌 나가사키에 입단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열악한 대우와 처우를 견디기 어려웠다. J리그를 꿈꿨지만 3부리그로 임대까지 보내졌다. 결국 2015년 중간에 쫓겨나는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와야 했다. 소위 5년룰이라 부르는 "해외 프로팀 입단으로부터 5년 이내에 국내 프로팀에 입단하려면 드래프트를 통해서 입단해야 한다." 규정에 의거 내셔널리그 팀 목포시청에 와야했다.


일본에서도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팬들이 가득찬 경기장이 고팠다. 그렇기에 '튀어야겠다'라는 각오가 들 정도로 정훈성이 독기를 품은 것이다. 꿈에만 그리던 성남FC의 홈구장 탄천종합운동장을 밟은 소감에 "경기장도 좋고 관중도 좋았다. 무엇보다 관중이 많아 신기하면서도 떨렸다. 다른 경기랑 달랐다. 기분이 좋았다. 선수들은 확실히 관중이 많으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기분이 달랐다. 관중 있는 상태에서 뛰는 게 남달랐다. 와중에도 성남 팬들보다 더 응원을 잘하는 목포시청 팬들이 자랑스러웠다."라고 부푼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마친 후 정훈성은 정말 들뜬 모습이었다. 하지만 모든 관심이 멋진 셀러브레이션의 팀동료 이인규에게 쏠려 살짝 기분이 상했다는 농담도 전했다. 그만큼 목포와 정훈성의 분위기가 좋다. "3:0이고 들떴다. 기분 너무 좋았다. 이인규 선수가 주목받아 기분 안 좋다. 아마 잘생겨서 그런 것 같다. 농담이다. 가족들이 많이 좋아해줬다. TV로도 볼 수 있으니까 가족들도 좋아했다. 그래서 빨리 K리그에 올라가고 싶었다. 계기가 하나 더 늘었다. 응원해주신 축구팬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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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한 편 한계도 맛봤다. K리그를 상대로 충분히 밀리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경기력으로도 압도했다. 하지만 3골이나 실점했지만 대표팀 출신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쇼는 대단했다. 분명 하위리그에서 보기 힘든 맹활약이었다. 그는 "동계 때도 연습경기 해보면 똑같았다. 오히려 더 편하다. 해볼 만하다. 나 역시 처음보다는 분명 목포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계속 머무르냐, 상위리그로 가냐가 남은 과제다.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격차도 느꼈다. 김동준 선수는 정말 잘한다. 클래스가 있었다. 그만큼 리그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며 한계와 자신감을 함께 느꼈다고 전했다. 


더욱 성남을 잡고 싶었던 건 무패 성남이었다. 최근 14경기에서 지지 않았다. 목포는 K3리그 포천, 내셔널리그 김해시청 리그 무패팀을 연달아 꺾었다. 마침내 K리그 챌린지까지 꺾었다. 이에 정훈성은 "이기고 싶었다. 승부 이전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니까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일단 성남과 김해시청이 객관적으로 목포보다 강하다. 성남보다 김해가 더 이기고 싶었다. 무패를 꼭 깨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기본적으로 무패팀은 '어떻게든 이긴다'라는 마인드가 있다. 그걸 개인적으로 깨고 싶었다. 살짝 얄밉다. 우리를 약하게보는 시선도 격파하고 싶었다."며 무패 격파의 원천을 밝혔다.


2번만 이기면 우승이다. 이제는 욕심낼 만하다. 정훈성 역시 "상위리그를 이기는 건 정말 좋다. 부산 아이파크와 붙고 싶다. 조금이나마 K리그 클래식보다는 챌린지가 더 수월할 거라 생각한다. 목포 팬들이 절대 K리그에 밀리지 않는다. 그에 맞게 선수들도 꼭 승리해 보답하겠다. 항상 선수보다 더 열심히 응원해주는 팬들이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팬들을 위해서도 우승하겠다는 욕심을 내비췄다. 


1년 뒤면 정훈성에게도 K리그 문이 열린다. 바야흐로 자기PK 시대다. '나야 나, 나야 나'를 외치진 못해도 '정훈성이야'를 축구팬들에게 크게 외쳤다. 일본 진출 이후 더딘 성장이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1년 후에 정훈성의 모습이 어떨지, 왼팔의 리그 패치가 어떤 것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이 선수를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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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K리그와 내셔널리그의 한계, 벽을 느끼진 못했다. 정훈성이라는 선수는 보신 것보다 더 다부진 공격수다. 저돌적인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다. 득점을 잘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팀이 이기도록 다부지게 뛸 수 있다. 뛰는 양도 많고 스피드도 빠르다. 시원한 축구 팬들에게 보여드릴 자신있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정훈성

  ▼ 목포시청 15 FW

  ▼ 1994.02.22 169cm. 70kg

  ▼ 2013 성균관대학교 - J2리그 V-파렌 나가사키 - 2015 J3리그 그루자 모리오카 -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축구단~

  ▼ 2017 시즌 17경기 4골 1도움 


사진 = 내셔널리그 하서영 기자(dreamyminx@naver.com)



박상호 기자(ds2idx99@daum.net)


내셔널리그 랩(nleague.sports-lab.co.kr - 경기영상분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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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저 작 권 자 내셔널리그 무 단 전 재 - 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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