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력으로 축구팬들에게 어필하겠다" FA컵 4강 이변 주역 이인규

박상호 2017.08.11 Hit :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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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에게 실력으로 이인규 어필하겠습니다. 실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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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종합운동장(성남)=내셔널리그 박상호 기자] 8월 9일 20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성남FC와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축구단의 2017 KEB 하나은행 FA컵 8강은 전반 2분 목포 정훈성의 PK와 24분 이인규의 헤더골, 42분 김영욱의 쐐기골로 목포가 3:0으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절대강자로 꼽히지 않았던 만큼 이변이었다. 상위리그 K리그 챌린지를 꺾은 것은 물론 2014 FA컵 우승팀이자 K리그 최다 우승팀인 성남FC를 꺾었다. 최고 명문을 경기력으로 압도하며 완벽하게 승리했다. 


성남FC 박경훈 감독은 김동기, 이창훈 등 출전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경기에 앞서 밝혔다. 하지만 김두현, 오장은, 김동준 등 K리그와 국가대표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됐다. 반면 목포는 그렇지 않았다. 첫 성인팀이 목포이자 무대가 내셔널리그일 정도로 어리고 경험 없는 선수들이 많았다. 


J리그 빗셀 고베 출신 측면 수비 강윤구와 K리그 챌린지 경남FC 임대생 공격수 김영욱 정도가 가장 경험 많은 선수다. K리그 출신이라 하더라도 출전과 득점이 적었다. 수비로 나선 이인규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엔 홀로홉스키, 김동기를 후반엔 박성호와 김동찬을 철저히 묶으면서도 전반 24분 결정적인 골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지만 이인규도 K리그에서 단 4경기만 뛰고 내셔널리그로 와야했다. 


남부대 출신 이인규는 2014년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다. 184cm 큰 키에도 빠른 발과 유연한 몸놀림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4경기를 뛰고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입단 이후에도 기대만큼 득점이 터지지는 않았다. 이인규는 골이 없어도 기존 베테랑과 융화되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주로 펼쳤다. 목포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는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었다. 


데뷔 4시즌 동안 너무나 많은 우여곡절이 롤러코스터처럼 흘렀다. 이인규의 고대하던 K리그 경기장에서의 첫 골까지 4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경기를 마치고 이인규에게 승리 소감을 묻자 쉽게 답하지 못했다. 감격에 젖어 땀이 눈으로 볼로 입으로 흘렀다. 그는 "너무나 감격스럽다. 올 시즌 골이 없었다. 성남과의 8강에서 득점해 반드시 이겨 4강에서도 골 넣겠다고 삼촌에게 약속했다. 아직 반쪽 약속이다. 4강에서도 꼭 승리해 나머지 약속을 지키겠다."며 기쁨과 4강 다짐을 함께 밝혔다.   


비난과 편견이 이인규를 키웠다. 성남의 승리를 우세하는 언론과 여론을 뒤집고 싶었다. 그에 맞게 이인규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득점까지 성공했다. 무려 3득점에 무실점으로 상위리그를 잡았다. 이인규는 "우리 목포가 120%를 보여줬다. 어느 팀을 만나도 잘 할 수 있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 우리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강팀이 아직 너무나 많다."라며 4강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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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뛰며 맹활약했지만 92년생의 젊은 유망주에겐 시련이었다. 2년차엔 내셔널리그에 왔고 3년차엔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했다. 골맛만 봐온 유망주가 이제는 골문 앞을 지켜야 했다.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고 그랬다. 이토록 4년 가까이를 묵묵히 달려왔다면 충분히 욕심내도 좋다. 이인규는 지난 날을 돌아보며 "포기한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정말 힘들 때 많았다. 그럴 때마다 김정혁 감독님이 '할 수 있다' '올라갈 수 있다'라며 동기부여를 주셨다. 지금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떠오른다.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기회가 왔었다. 경기 당일 최전방에 나선 공격수 김영욱이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이에 김정혁 감독은 이인규를 다시 공격으로 올리며 상대의 허를 찌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전 다시 김영욱이 선발로 들어오며 이인규의 공격수 복귀가 무산됐다. 


많이 준비했기에 아쉬웠다. 복귀 무산 아쉬움에 대해 그는 "살짝 아쉽다. 이미지 트레이닝 등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승리를 위해. 부상으로 빠지는 김영욱 선수를 대체해야 했다. 좋은 공격수인 만큼 누가 되서는 안 되기에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경기 당일 점심에 김영욱 선수가 출전하는 걸로 바뀌어 다시 수비로 내려갔다. 급작스러웠지만 거기에 맞게 감독님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노력했다. 결과가 좋아 기쁘다."라며 아쉬움보다 승리의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먼 거리를 달려온 목포시청 서포터즈는 "우승해서 ACL가면 무조건 갑니다. 목포가 있는 곳은 어디든 갑니다!"라며 열정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규정과 특성상 내셔널리그팀은 참가가 불가할 정도로 어려운 게 현실이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인규는 "목포는 더 큰 목표가 있다. 8강 기적이 끝이 아니다. 항상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며 목포의 정신력에는 이상 없음을 말했다. 이어 "함께 뛰는 팬들의 행복의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팬들에게 ACL 꼭 보내드리겠다. 꼭 우승컵을 선물하겠다. 말로 하는 것보다 경기장에서 계속 이기는 게 선수가 팬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며 팬들을 향한 다부진 공약을 펼쳤다. 


4강이 확정되고 타 경기장 소식을 확인했다. 같은 8강 대진인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를 확인했다. 승리한다면 친정팀을 만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인규가 다시 전남과 맞붙는 방법은 FA컵이 전부였다. 하지만 부산 이아파크에게 했다. 하지만 그가 친정팀을 만나고 싶은 이유는 그리움보다는 절박함, 간절함이었다. 이인규는 3부리거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제대로 자기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축구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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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드래곤즈와 붙고 싶었다. 그래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제는 수비도 잘한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떠난 후로 성장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드리고 싶을 만큼 3년을 노력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8강에서 만족하는 목포와 이인규가 아니다. 이제는 다시 K리그로 올라가 전남과 맞붙겠다. 자신감이 생겼다. 욕심도 난다. 더 많은 축구팬들에게 이인규를 실력으로 어필하겠다. 목포 정말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해주시면 꼭 경기력으로 보답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진 = 내셔널리그 하서영 기자(dreamyminx@naver.com)



박상호 기자(ds2idx99@daum.net)


내셔널리그 랩(nleague.sports-lab.co.kr - 경기영상분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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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저 작 권 자 내셔널리그 무 단 전 재 - 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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