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년 만의 탄천' 성남에서 나고 내셔널리그에서 자란 정의도

박상호 2017.08.08 Hit :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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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꼭 만나고 싶어요. 다시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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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고 싶었다. 딱 한 번만이라도 난 곳을 가고 싶었다. 대개의 경우는 나고 자라 성장한다. 하지만 정의도는 성남 탄천에서 자라지는 못했다. 그럴 기회가 있었더라도 그러지 못했다. 다시 익숙한 잔디와 바람을 느끼까지 5년. 또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그리움보다 절박함이 커진다. 

내셔널리그 팀으로 유일하게 2017 KEB 하나은행 FA컵 8강에 진출한 목포시청이 언더독의 반란, 첫 번째 관문을 맞는다. 3라운드 내셔널리그 창원시청, 32강 K3리그 양평FC, 16강 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을 꺾었다. 창단 최초로 8강에 올랐으나 힘든 상대를 만났다. K리그 최다 우승팀 성남FC를 상대한다. 산 넘으니 또 산이다. 

어려운 상황에도 유달리 절박한 사람이 있다. 목포시청축구단의 정의도. 어느덧 서른 하나가 된 골키퍼는 성남으로 태어났다. 2009년 성남일화천마(現 성남FC)로 데뷔했다. 정성룡과 전상욱이라는 거대한 경쟁의 벽에 막혀 뛰지 못했다. 2012년까지 활약했으나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남과 수원FC를 거쳤지만 본 무대는 내셔널리그였다. 2015년 대전 코레일에 입단해 2년 간 활약하며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했다. 다소 늦은 나이에 찾아온 평범한 축구에 욕심은 없었다. 2017년에는 목포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플레잉 코치의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이제는 내셔널리거인 정의도가 탄천을 다시 찾는 방법은 없었다. 그 역시 기대하지 않았다. 묵묵하니 기회가 왔다. 5월 17일 K리그 포천시민축구단과의 16강에서 승리한다면 강원FC와 성남FC 승자와 맞붙을 수 있었다. 운명의 장난같게도 목포는 후반 김영욱의 골로 승리했다. 성남 역시 강원을 꺾었다. 

성남을 만나는 상황에, 8강이라는 큰 무대에 정의도가 욕심을 냈다. 그는 "16강까지 목포가 모두의 예상을 깼다. 8강에서도 사고치고 싶다. 11경기째 지지 않았던 기억도 있고 팀이 흐름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분위기를 다시 이어가 8강, 탄천에서 일 내보고 싶다."라며 다시 찾는 탄천을 기대했다.  

말 그대로 '언더독의 반란'이다. 목포는 언제나 리그에서도 그리 많은 기대를 받진 않았다. 다른 팀과 비교해 재정이 여유롭지 않다. 김정혁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꾸릴 수 없다. 대부분 목포가 첫 성인팀이 많은 선수들이다. 그런 팀이 FA컵 8강까지 올라왔다. 높은 산에 올라온 만큼 이미 공기를 느껴본 선행자가 필요하다. 

이미 탄천을 밟아본, 대한민국 최상위리그를 뛰어본 만큼 정의도의 어깨가 무겁다. 경험 차이를 정의도에게 묻자 "여러 팀을 뛰어본 건 맞지만 나 역시 큰 무대를 많이 경험한 선수는 아니다. 경험의 차이는 분명 있다. 지금처럼 냉정해야 한다. 지금처럼만 팀의 색을 찾아 앞으로 간다면 반드시 놀라운 성과 낼 수 있다."라며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췄다. 

연세대-성남으로 엘리트코스를 밟았지만 그것도 2012년까지만이었다. 2013년부터는 성남에서 뛴 선수가 맞나 싶은 경력이 앞을 기다렸다. 경찰축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한 수원FC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K3리그 서울유나이티드로 옮겼다. 주전 경쟁이 최대 목표였던 유망주의 꿈은 이제 축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욕심내지 않겠다. 축구 하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FA컵 8강의 골키퍼다. 더군다나 성장해 친정집으로 돌아간다. 사람이라면 욕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 얄궂은 운명이다. "경기를 끝나고 성남을 생각했다. 정말 많은 힘든 일이 스쳐갔다. 어려운 기억이 주마등처럼 슥 지나갔다. 다시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이제까지 스스로 욕심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만은 욕심내고싶다." 

FA컵 16강부터 목포는 소위 언론에게 많이 서운했다. 다수가 '포천의 승리'라는 키워드로 포천의 우세를 점쳤다. 결국 서운함이 목포를 승리로 이끌었다. "다시 언론의 평을 깨보고 싶다. 상대적으로 약팀은 맞다. 그럼에도 목포가 언론에서 너무 많이 안 좋게 비춰졌다. 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꼴찌를 예상했다. FA컵도 포천에게 깨질 거라는 기사도 많았다. 그게 우리를 키웠다. 우리를 만나면 이제 무시 못하고 두렵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 최종적으로 우리 목포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다." 

친정으로 돌아간 정의도가 성남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 멋지게 돌아왔다고, 정의도 여전하다고. 그래서 다시 돌아왔을 때 나는 당신들이 정말 감사하다고. 그러니 꼭 이겨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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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열정으로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다. 정말 중요한 경기다. 아직 정의도 죽지 않았다고 보여주고 싶다. 아직 정의도라는 선수 뛰고 있다고 성남 팬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 승리하고 열심히 뛰는 게 도와준 모든 분들을 향한 고마움의 보답이다."



사진 = 내셔널리그 이다희(leedahui39@nate.com)



박상호 기자(ds2idx99@daum.net)


내셔널리그 랩(nleague.sports-lab.co.kr - 경기영상분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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