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는 행복한 선수" 박지영의 찬란한 그라운드

박상호 2017.07.12 Hit :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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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박상호 기자] 행복하기 위해 축구하는 선수가 있다. 행복해서 축구하는 선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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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축구단 수문장 박지영의 축구는 굴곡이 확실했다. 롤러코스터처럼 높낮음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런지 위기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87년생으로 골키퍼로는 한창 나이인 서른 하나. 하지만 신선함을 느낀다던지 평생 해온 축구로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대한민국 최상위리그 K리그 클래식부터 2부리그 K리그 챌린지, 그리고 내셔널리그 창원시청까지 박지영은 성인 선수로 뛸 수 있는 거의 모든 리그에서 활약했다. 위기도 있었고 어려움은 있었지만 "나는 행복한 선수"라 말한다. 모든 게 익숙함 속에서 특별할 날 없는 서른 하나의 골키퍼를 행복하게 했을까. 


건국대 출신의 박지영은 2009년 수원삼성블루윙즈에 입단했다. 2010년까지 있었지만 팀의 레전드 이운재와 신예 하강진(現김해시청축구단)에 밀려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창원에서는 82경기를 뛴 베테랑이지만 누구보다 주전 경쟁의 쓰라림을 알고 출전의 간절함을 안다. 


한화생명 2017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GK상 부문은 박지영이 아닌 팀 후배 김호준 골키퍼였다. 리그에선 김호준보다 출전이 많았으나 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하며 우승을 이끈 김호준의 공이 컸다. 하지만 누구보다 기분이 기뻤다. 그는 "부상으로 많이 못 뛰었던 시절이 있다. 올해는 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뛰었다. 선수권대회에서는 첫 경기 이후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이후 다쳐서 (김)호준이가 나왔다. 솔직히 기뻤다. 잘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GK상은 내가 아니라 호준이 것이다. 수상에 나도 좋았다. 계속 팀이 이겨서 좋고 거기에 호준이가 잘해서 기분이 더 좋았다. 무엇보다 다행이었다."며 경쟁보다는 후배의 수상과 성장을 기뻐했다.


수원에서의 어려운 시절 이후 박말봉 감독의 부름에 창원시청에 입단했다. 2013년까지 2년 반을 뛰며 61경기를 뛰었다. 전도유망했던 골키퍼가 박말봉 감독의 손에서 부활했다. 이후 신설된 K리그 챌린지 FC안양으로 이적했다. 내셔널리그로 왔지만 창원에서의 맹활약으로 K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이후 군 복무를 위해 상주상무에서 활약했다. 당시에는 현 창원 감독인 박항서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다. 창원의 1대 감독과 2대 감독을 모두 경험한 유일 한선수다.  


첫 우승은 두 박 감독이 준 선물이라 생각한다. 승부차기로 맹활약해 첫 우승을 안길 때도 코칭 스태프의 도움이 있었다. "당시 결승을 앞두고 승부차기를 보며 상대 선수들이 어느 방향으로 뛰는지 알고 있었다. 첫 번째는 차지 않았던 선수여서 순전히 감으로 막았다. 이후부터는 코칭 스태프가 미리 방향을 알려줬었다. 미리 생각하고 막아 우승할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하다. 박말봉, 박항서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결승전 때도 그렇고 감독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한다. 아직도 박말봉 감독님이 기도를 듣고 좋은 성적으로 답해주신다. 우승과 좋은 성적 나올 수 있도록 하늘에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인사는 못했지만 경기장에서는 항상 같이 뛴다고 생각한다."


"박항서 감독님은 너무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항상 너무 잘해주신다. 사소한 것 까지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상주 시절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많은 기억이 남았는데 창원에서 다시 만나 신기했다. 감독님께서는 창원에 아는 사람이 저 밖에 없다고 챙겨주시는 것 같은데 그게 너무 감사하다. 두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창원은 평균 연령이 가장 높다. 선수 풀도 좁다. 선수 부상이 겹치는 요즘은 가용할 수 있는 수가 18명이다. 남아있는 교체 명단에는 몸이 좋지 않은 선수도 있다. 그럼에도 창원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지영이 말하는 강한 이유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였다. 이어 "누가빠지더라도 티가 안 난다. 한 명 없다고 약해지고 못하지 않는다. 힘들다고 경기 안 되는 게 없다. 우승 자신은 충분하다. 모든 선수들이 팀워크가 강하다. 벤치와 베스트 일레븐이 큰 차이가 없다. 후배 호준이나 수준이가 굉장히 잘한다. 선수권대회에서는 호준이가 잘했으니 리그에서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하며 벤치와 그라운드 간 격차가 크지 않음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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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하나의 골키퍼가 축구를 하며 새롭게 재미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지금의 박지영 골키퍼는 "행복한 선수"라고 스스로를 말한다. 축구가 너무 재밌다는 게 지금의 창원과 박지영의 축구다. 


"창원에서 박항서 감독님 만나서 너무 재밌게 축구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좋은 분위기를 꼭 이어갈 것이다.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고 싶다. 이렇게 좋은 팀에서 좋은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과 뛸 수 있어 기쁘다. 나는 행복한 선수다. 꾸준한 경기력으로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 그리고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 = 하서영 기자


내셔널리그 박상호 기자(qkrtkdgh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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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저 작 권 자 내셔널리그 무 단 전 재 - 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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