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말봉 감독 영전에 우승컵을" 약속지킨 박항서 감독

박상호 2017.06.17 Hit : 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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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내셔널리그 박상호 기자] 창원시청 박항서 감독이 부임 후 6개월만에 우승컵을 올렸다. 지독한 징크스를 깨고 창원이 왕좌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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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넘어진 지난 징크스를 깨주길 바랬다." 플레이오프에서 경주 한수원만 만나면 지던 창원이 달라졌다. 13일 4강에서 경주를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4:2)로 꺾었다. 이어 16일 결승전에서 2:2 무승부 이후 또다시 승부차기에서 이기며 단기전에서도 강한 창원으로 만들었다. 


박항서 감독은 우승 청부사다. 2013 K리그 챌린지, 2015 K리그 챌린지에서 상주 상무를 이끌며 2번이나 우승했다. 2013년부터는 2년에 한 번씩 선수권대회 도합 3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이전의 2번 우승과 지금의 기분은 많이 남다르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K리그에서도 우승을 두 번이나 했지만 의미가 남다르다. 너무 기쁘다." 박항서 감독에게도 내셔널리그는 낯설다. 박말봉 감독이 지휘하던 선수들은 남아있지만 새 판을 짜야했다. 유명한 선수들도 아니다. 우승 전력 상주를 이끌던 시절과는 많이 달랐다. 더군다나 한화생명 2017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유달리 위기가 더 많았다.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이 고맙다. 팀 상황이 아주 어렵다. 부상자도 많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 해준 게 없는 감독인데도 믿고 따라줘서 고맙다." 


창원은 우승해본 선수가 거의 없다.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이지만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천신만고 끝에 난적 경주를 승부차기로 이겼지만 동기부여는 여전히 어려웠다. "돈보다 중요한 게 자존심이다. 동기부여가 어려웠다. 감독으로써 수당이나 기타 지원말고 자존심만 말해야해서 미안했다. 창원시청을 보여주자고 했다. 그게 주요했다."  


"고등학교, 10년 전, 8년 전 우승이 마지막인 선수들이 많다. 그만큼 우승이 힘들었다. 동기부여도 힘들었다. 1위 이후 1~2달 부진하며 4위로 떨어졌다. 선수들도 이제야 부담을 놨다.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겻다. '우승에 약하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도 떨쳐냈다.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이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하부리그건 정규리그가 아니건 상관없다. 우승은 값지다. 우리 창원시청이 한 단계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챔피언 창원시청으로 부회장님이나 시장님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본다."


부임을 앞두고 안상수 창원시장이 박항서 감독에게 따로 부탁을 남겼다. "소통과 화합의 팀으로 만들어주세요" 어려운 상황은 박항서 감독도 구단주인 안상수 시장도 알고 있었다. 앞서 박항서 감독이 말한 부족한 재원으로 동기부여가 힘들었음을 시사한다. 해서 정말로 끈끈한 팀을 만들었다. "전통적으로 창원이 선수가 많이 없다. 부임 앞두고 시장님께서 주문하신 게 '소통과 화합' 창원은 창원만의 끈끈함이 있다. 말썽 피우는 선수들이 하나도 없다. 지도자 생활하며 이렇게 한 명도 말썽 피우지 않는 선수가 없었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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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MVP에 선정된 최명희에게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창원은 결승 앞두고 태현찬과 배해민의 부상으로 결승에 운용할 수 없었다. 악재가 겹쳤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주장 최명희는 더 많이 뛰며 우승을 이끌었다. "고맙다. 든든한 주장이다. 우리 팀에 몇 명의 전사가 있다. 그 중 하나다. 강하고 성실하다. 모범적이다. 겨우 부상에서 회복했다. 팀이 많이 어려웠다. 그런데도 열심히 뛰어줬다. MVP 자격이 충분한 선수다."


"박말봉 감독님 영전에 바친다" 박항서 감독은 우승의 공과 기쁨을 故 박말봉 감독님에게 바쳤다. '박말봉의 아이들'이라 불린 선수들이 박항서 감독과 힘을 합쳐 마침내 우승했다. 박말봉 감독을 위해 우승하겠다던 박항서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영전에 우승을 바쳤다.


"선수들과 함께 박말봉 감독님을 찾아 영전에 바칠 생각이다.  이 선수들은 박말봉 감독이 뽑아놓은 선수들이다. 지금의 창원을 만든 감독이다. 경남FC에 있을 때도 박말봉 감독님의 업적을 잘 알고 있었다.창원이라는 축구불모지에서 홀로 축구를 이끌었고 창단도 성공했다. 박말봉 감독님의 업적을 존경한다. 지금의 팀을 만들고 선수를 뽑아준 감독님이다. 박말봉 감독님 덕이다."


박항서 감독은 박말봉 감독의 유산을 그림자라 표현했다. 빛을 비춰 그림자로 영원히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거기에 박항서만의 축구철학을 담을 생각이다. 그림자는 그렇게 진해진다. 


"박말봉 감독님의 팀철학을 바꿀 생각은 없다. 전통 유지한다. 허나 전술은 변한다. 고쳐야할 점만 고치되 모든 것을 박말봉 감독님 것으로 유지하겠다. 창원은 박말봉 감독이 만든 그림자다. 감독이 바뀌었으니까 선수들 스스로 고칠 수 있는 토대는 만들어줄 것이다. 거기에 축구철학을 담겠다. 박말봉 감독의 그림자 지울 생각 없다. 


마지막으로 박항서 감독은 우승이 박말봉 감독의 뜻이자 선물이라 말했다. 경기 MVP 박지영 골키퍼와 대회 MVP 최명희 역시 "감독님이 하늘에서 선물을 주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림자는 하늘에서 우승컵보다 진한 그리움을 제자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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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감독을 믿고 감독은 선수를 믿을 의무가 있다. 운이 좋았는지 모든 게 잘 풀렸다. 좋게 작용했다. 교체로 들어간 지영이가 2개 다 막았다. 못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 감독님께서 우승하라고 만들어주신 것 같다. 박말봉 감독님께서 창단해 10년을 끌고오셨다. 좋은 선물 주셨으니 2관왕으로 또 한 번 영전에 바치겠다."



박상호 기자(ds2idx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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