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의U20월드컵] 실패하더라도 괜찮아. 강윤구의 월드컵은 오늘부터

박상호 2017.05.19 Hit : 470

인쇄

20175월 미래의 국가대표가 열정을 개운다. 축구로 하나되는 세상이지만 승자와 패자는 분명 나뉜다. 그래도 실패자는 없다. 그러니 넘어져도 괜찮다.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2017520일 대한민국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열린다. FIFA에서 주관하는 대회 중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U-20 월드컵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24개국이 참가한다. 수원,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 6개 도시에서 열린다.

 

누군가는 승자가 된다. 우승팀의 선수들은 기쁨을 누릴 것이며 탈락할 선수들을 울 것이다. 우승자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미래가 여기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해볼 만하다.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다. 넘어지더라도 괜찮다.

 

df21af5bc11f18d345e2a17bfba21a64.JPG


2017 KEB하나은행 FA.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축구단이 K3리그 포천시민구단을 꺾고 K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후반 21분 강윤구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김영욱이 마무리하며 1:0으로 8개팀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이 돋보이기보다 팀을 위해 헌신한 강윤구는 이 날 도움 뿐 아니라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자로 만든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12번은 국가대표였다. 지금의 이승우, 백승호, 한찬희처럼 U-20월드컵에 출전했다. 터키에서 열린 2013 FIFA U-20 월드컵에 나섰다. 권창훈, 류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유망주들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2 AFC U-19 챔피언십 우승과 2013 툴롱컵으로 맹활약하며 U-20월드컵 최종 명단까지 포함됐다.

 

동아대 출신 강윤구는 J리그 명문 빗셀 고베에 입단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동아시아가 주목한 월드컵 유망주, 하지만 지금은 3부리그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의 선수다. 실패자라는 시선에 가슴 아팠을 강윤구다. 하지만 그는 성공 후 찾아온 거대한 실패가 오히려 다행이라고, 고맙다고 얘기한다. 그의 월드컵과 축구는 부담감에 잠 못 이룰 후배들이 지금 겪을 이야기다.

 

"2013년 빗셀 고베 입단했다. 월드컵 명단 확정과 팀이 생기고 일이 잘 풀리던 찰나에 꼭 부상이 좀 심했다. 이전에 너무 잘 되서 그런지 아픔이 왔다. 2014년 오이타 트리니타, 2015년 에히메FC로 임대 다녔다. 분명 월드컵 전까지는 AFC 챔피언십 준우승도 하고 잘 풀렸다. 그리고 3년은 이렇게 보냈다. 2016K3리그 청주 CITY FC로 국내에 돌아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013 툴롱국제대회서는 역전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고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명단에 최종확정됐다. 일본 명문팀에도 입단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어쩌면 초반에 너무 꽃길만 나와 갑자기 찾아온 비포장도로가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정말 많이 떨렸다. 패스 하나에 신경 쓰이고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은 나를 어떻게 볼까하며 눈치도 많이 봤다. 스트레스가 많았다. 나 뿐만 아니라 참가한 모든 대표 선수들이 그랬다. 떨어진 선수들을 생각하면 미안했다. 최종 명단에서 떨어진 선수들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최종 발탁됐을 때 너무 기뻤지만 한 편으론 이런 부담감이 많이 생겼다. 이게 국가대표다"

 

월드컵 공식 슬로건 '열정을 깨워라' 열정이 폭발할 청소년 대표팀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큰 무대에서의 폭발할 열정을 즐기는 축구에서 나온다. 그만큼 어렵다. 가장 어려울 때 즐길 수 있다면 최고가 된다. 이겨낼 것이다. 강윤구에게도 후회다. 컨디션 여파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강윤구의 후회는 좀 달랐다. 즐기지 못한 축구가 남았다.

 

"스스로는 만족한다, 어떻게 됐더라도 만족했을 것이다. 지금도 좋다. K3리그도, 내셔널리그도 괜찮다. 심한 부상으로 경기 못나가는 순간들이 많았다. 아프고 월드컵에 나갔을 때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도 배운 게 많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즐길 수 없다. 그 무대는 즐길 수 없다. 지금 선수들은 전혀 즐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보니 분명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경기에만 몰두했다.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나와 팀을 넘어 국가라는 마음이 커졌다. 스스로 즐기지 못해 너무 아쉽다. 연령별 대표는 다시 오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은 꼭 즐겼으면 좋겠다"

 

강윤구와 함께 월드컵에 나선 권창훈과 류승우는 스타덤으로 동나이대 최고의 선수가 됐다.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1으로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강윤구는 이들보다 먼저 해외에 진출했으니 당시 잠재력이 얼마나 뛰어났을지 알 수 있다. 김동준, 강상우, 이창근처럼 K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강윤구의 한국무대는 K3리그와 내셔널리그다. 성실도 중요하지만 강윤구는 이런 면에서 자기PR을 강조한다.

 

"몇명 선수를 제외하면 지금이 가장 많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나오는 순간이다. 최대한 활용하면 좋겠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 선수다. 자신을 알리는 부분도 중요하다. 출전하는 선수와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언론의 주목 만큼 좋은 게 없다. 거기에 올해는 한국에서 열린다. 사실 그것만으로 좋은 기회다. 정말 모두 다 잘됐으면 좋겠다"

 

"아마 나처럼 잘 안 풀리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처음부터 잘했지만 안 되는 선수도 있다. 무슨 일이건 항상 잘되는 선수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괜히 자존심 부리지 말았으면 한다. 그래도 만족하며 더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어디로 가든 의지가 있으면 충분하다. 그러니 꼭 스스로를 알리고 왔으면 좋겠다"

 

2013612163018.jpg

[FIFA U-20 월드컵 터키 2013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강윤구(맨 오른쪽 12번 선수)대한축구협회]

 

강윤구는 스스로를 '실패한 사람'이라 말했다. J리그 빗셀 고베와 U20월드컵에 출전한 대형 유망주지만 결국 실패자가 됐다. 하지만 강윤구의 축구는 이제야 다시 시작한다. 다시 준비하고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반이나 남았다. 그러니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더라도, 우승이 아니더라도 실패라 생각할 필요없다. 넘어졌더라도 일어나면 된다. 강윤구처럼

 

"나이가 실력이다. 나이가 패기다. 끝까지 해줬으면 좋겠다. 어떤결과가 나오더라도. '성공에 연연하지마라'"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강윤구의 남은 모든 축구에 영향을 끼쳤다. 월드컵을 안 갔더라면 지금의 실패를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엔 이런 걸 못느낀다. 꼭 지나야 보인다. 누군가는 나처럼 실패할 것이다. 그러니 즐겨야 한다. 즐겨야 실패도 성공으로 남는다 꼭"

 

해외파 국가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의 축구는 바닥부터 정상을 향한다. K3리그 준우승으로 한 단계 내셔널리그로 올라왔다. 다음 목표는 챌린지, 클래식, 국가대표다. 빠르게 갔던 어린 시절의 강윤구는 이제 천천히 가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비록 실패했더라도, 모두가 잊었더라도 강윤구의 축구는 다시 시작한다.

 

"흥분과 긴장이 경기력에 지장을 줄 것이다. 마음을 비워라. 큰 무대일수록 편안하게 해라"

 

"아무리 실패해도 솔직히 나처럼 K3까지 오는 선수는 없으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라. 타이틀이 너무 크기 때문에 내가 젖어있으면 안 된다. 나는 이정도 위치를 못가면 안되는 선수라고 스스로 부담주지 마라"

 

"월드컵 못나간 친구들이나 출전을 못하는 선수들은 꼭 힘냈으면 좋겠다. 못나간 친구가 더 잘 된 경우가 있다. 내가 이만큼했으니 더 잘되어야한다는 압박이 언젠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넘어져도 괜찮으니 웃으며 다시 하면 된다"

 

 

'넘어져도 괜찮아, 실패하더라도 괜찮아' 강윤구의 월드컵은 지금부터 시작한다.

 

f662f94b119e10e1293eba20eb23b457.JPG

 

"비록 잊힌 선수지만 한 단계 올라가는 중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잊지 않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국가대표로 먼저 인사드렸으니 언젠가는 팬들에게 다시 국가대표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사진=내셔널리그 이다희 기자, 대한축구협회

 

 

박상호 기자

 

 

내셔널리그 랩(nleague.sports-lab.co.kr - 경기영상분석 사이트)

함께하는 도전, 하나 되는 승리! 2017 내셔널리그

(끝) < 저 작 권 자 내셔널리그 무 단 전 재 - 재 배 포 금 지.>

목록
  • 실시간 경기기록
  • 내셔널 리그 티비
  • 팀기록
  • 심판기록
  • 증명서발급
  • 경기장안내
  • 페이스북
  • 트위터
  • 웹하드
  • 웹하드
  • 카툰
  • 카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