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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7월호] 보고싶었습니다 - 인천UTD 박재현

2007.07.18 Hit : 3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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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알게 해 준 내셔널리그”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내셔널리그!”


 


 오랜만에 만난 박재현 선수(인천UTD, 27) 특유의 건강하고 환한 미소는 여전했지만,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과 몸 전체에서 치열한 프로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울산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제 K리그에서 만납시다!”



 박재현 선수에게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우승은 남다른 감회로 다가온다. 2003년 대구FC 소속이었던 박 선수는 2004년에 내셔널리그로 옷을 갈아입으며 한 차례 큰 상처를 입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구에서 방출(기자들도 감히 꺼내기 힘든 단어를 거침없이 구사하신다)됐을 때는 제가 많이 어렸죠. 당시에는 ‘난 최선을 다했지만 구단과 스타일이 맞지 않았을 뿐이다’라며 자신을 합리화시키는데 급급했죠. 그러다 울산 현대미포조선과의 미팅에서 울산의 사무국장님께서 ‘여기서도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또 다시 나갈거냐’라고 말씀하시는데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더군요. 그 분의 애정 어린 조언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이 기회를 빌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2004년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의 선수 생활을 통해 다시금 축구를 배우고 인생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미포에서의 1년을 돌아보면 많은 경험과 자신감을 얻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프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각별한 가족 간의 정과 편안함이 있었죠. 그래서 울산이 저에게는 친정팀처럼 느껴집니다”라며 지난 2004년을 회상한다.



박재현 선수가 활동하던 2004년에는 만년 2위 울산이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해로 기억된다. 22전 무패 신화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울산은 2004년 후기리그 당시 강릉과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승의 향방이 갈라지는 마지막 경기. 강릉이 무승부만 기록해도 이길 수 있던 상황에서 울산은 할렐루야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만년 2위 울산을 비껴갔다. 종료직전 강릉의 결승골로 울산의 우승이 좌절됐던 것.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분해요”라며 당시의 감정을 토로하는 박재현 선수.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는데 비기고 나서 강릉시청의 경기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에 선수단이고 스탭이고 다 짜증이 날대로 나 있던 상태였어요. 무엇보다 우리가 4대0으로 대파한 팀의 경기결과에 좌지우지 된다는게 너무나 싫었죠. 그런데 누군가 강릉이 비겼다길래 저희는 그대로 우승한 줄 알고 위안을 삼았죠. 그런데 알고보니 허위정보여서 다들 얼마나 황당해했는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누구보다 누구보다 우승을 갈망하던 그와 선수들이었기에 지금의 우승은 더욱 값진 결과일 것이다.



“제가 미포를 떠나 인천UTD로 이적할 때, 당시 미포 감독이셨던 조동현 감독님께서 ‘너는 돌아올 친정이 있으니 가서 하고 싶은 대로 맘껏 뛰어봐라’라고 하셨던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준 미포에게 갖는 감정은 각별합니다. 지금껏 리그와 인연이 없던 울산 선수들. 누가 뭐라해도 저희는 항상 ‘너만 모른다. 최강미포(지금도 이 구호를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임을 잊지 마시고 이왕이면 통합챔피언으로 K리그에 올라오는 역사적인 첫 팀이 돼주길 바랍니다. 저도 K리그에서 친정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너무나 기다렸던 K리그,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 2005년 내셔널리그에서 K리그로 활동무대를 옮긴 박재현 선수는 2006년부터 활발한 활동을 시작, 이제 막 날개짓을 시작한 ‘중고 신인’이다.



“인천에 처음 왔을 때는 윙백을 맡아 소화를 잘 못해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어요. 작년에 FW로 변경하며 이제야 제 옷을 입은 기분이 듭니다. 올해는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욕심이 생기네요”



대구FC를 떠나며 다시 K리그로 돌아오겠노라 절치부심했던 그는 자신을 낙오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셔널리그에서 선수권 우승 등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했던 그는 울산시절을 통해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인생의 진리를 배웠다고 한다.



“K리그든 내셔널리그든 성공의 의미는 자기에게서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바로 제가 찾는 성공의 의미입니다”



박 선수는 너무나 오고 싶었던 K리그에 돌아왔고, 경기에 나가 득점까지 할 수 있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골을 넣고 더 잘 될 때마다 울산에서의 기억을 잊지 않게 된다고 한다. 



“지금은 플레잉 코치로 계시는 울산의 영기 형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죠. 정말 훌륭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모습, 모든 공로를 팀에게 돌리는 형의 모습을 보며 깨달은 것이 많았습니다. 함께 뛰었던 울산의 동료들과 내셔널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죽을만큼 열심히 뛰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박재현 선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이 자신을 성원하는 내셔널리그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당시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던 울산 서포터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아요. 서포터의 응원 때문에 울산이 좋은 성적을 낸거라 생각해요. 항상 그 분들에게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항상 미포를 가슴에 담고 있으니 계속적인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K리그에 올라와서도 울산미포조선의 지킴이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라며 다시 한 번 울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박재현 선수는 이제 프로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팀 내의 주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며, 공격수로 팀의 성적에도 보탬이 돼야하는 부담스런 위치에 있지만 힘들었던 시절, 자신을 보듬어 주고 키워준 울산과 K리그에서 만날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며 언제나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내셔널리그라는 둥지를 떠나 자신만의 힘찬 날개짓으로 드넓은 창공을 향해 도약을 하고 있는 박재현 선수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다부진 그의 두 어깨에 내셔널리그의 소망도 함께 담겨있기 때문은 아닐까?


 


[글/내셔널리그 명예기자 김미향, 사진/내셔널리그 명예기자 김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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