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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6월호] 5월 MVP 강릉시청 임호

2007.06.11 Hit : 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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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그, 임호 선수의 매력 속으로


 5월의 MVP가 결정됐다는 기쁜 소식을 안고 임호 선수를 만나 축하를 전하고 싶은 마음은 이미 강릉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과 강릉이라는 물리적인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마법의 능력은 두 사람 모두 갖고 있지 않았기에, 우리는 과학의 힘을 빌려 원격(?) 인터뷰를 시도하기로 했다. 

 지난 5월 30일, 대(對) 울산 전을 앞두고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임호 선수를 온라인상에서 만났다. 비록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인터뷰는 아니었지만, 따뜻하고 유머 넘치는 임호 선수를 발견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Q: 5월 MVP로 선정 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A: 별로 한 게 없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서 쑥스럽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이런 상까지 받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이번 시즌 강릉시청의 성적이 매우 좋다. 그 이유를 찾자면?
A: 시즌 첫 경기를 지고, 징계를 받는 등 초반에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긴 것이 오히려 선수들을 응집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Q: 대통령배 사태로 얼마 전 팀에 징계처분이 내려졌다. 현재 팀 내 분위기는 어떤가?
A: 징계로 인해 사기가 다운되어있진 않다. 울산 미포와의 정말 중요한 경기를 앞둔 지금 시점에선 오히려 선수들 사이에서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이 높은 상태다.

Q: 개인 성적이 좋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특별한 이유는 없다. 사실 공이 이렇게 잘 들어갈 줄은 나도 몰랐다. 운이 좀 따라준 것 같다. (너무 겸손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동료들이 어렵게 만들어 준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공격수의 임무이지 않은가.

Q: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득점력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A: 원래 나는 공격수이다. 강릉시청에 와서 전술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수비수로 전향했다. 그런데 결과가 꽤 괜찮게 나와 앞으로도 계속 기용될 것 같다.

Q: 시즌 준비를 하면서 강릉시청이 많은 변화를 꾀했다고 들었는데?
A: 젊은 선수들이 많이 보강되어서 빠른 축구를 구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 팀이 지향하는 축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좋은 결과를 낳게 되는 것 같아 힘이 된다.

Q: 축구를 언제 시작했는가? 계기가 있었나?
A: 사실 초등학교 때는 핸드볼 선수였다. 그 당시에 학교에 운동부가 핸드볼 부 하나밖에 없었기에 핸드볼을 했지만, 축구가 하고 싶어 대구에 있는 중학교까지 가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그 때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Q: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장단점을 꼽자면?
A: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장점은 슈팅력이 조금 있다는 것...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세밀함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선수 로베르 피레 선수를 보면 공을 굉장히 간결하고 센스있게 차는 것 같아 ‘아! 정말 잘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곤 한다.

Q: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시련이 있었다면?
A: 2005년 대구 FC에 있을 때가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2004년에 강릉시청에 있다가  대구로 가게 되었는데 내가 생각하던 축구와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너무 안 맞아서 2005년 8월에 운동을 그만뒀다. 당시에는 축구선수라는 직업에 많은 회의를 느껴, 잠시 운동을 쉬면서 공부를 하다가 2006년에 강릉으로 왔는데 6월에 다시 그만뒀고, 2007년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지금은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마지막은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으면 하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경기장에서 오래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자의 말에) 내년에도 뛰고 있을 수도 있다. 사실 경기장에서 느끼는 설렘과 피가 끓는 기분 때문에 축구를 끊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ㅋㅋ 


 



 



Q: 강릉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A: 집이 구미라서 명절 때나 결혼식 같은 큰 행사가 있지 않고서는 가기 힘들다. 다행히 팀 분위기가 좋아 합숙이나 운동하는 것은 만족하고 있지만, 여자 친구가 없어 주말이나 여가시간에는 시간과의 싸움이 힘겨울 때가 있다. 다른 친구들처럼 게임이라도 잘하면 좋겠지만, 그쪽에는 영 재주가 없어서 그저 책 읽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곤 한다.

Q: 내셔널리그는 K리그보다 이런 점이 좋다! 라고 할 만한 것이 있다면?
A: 무엇보다 팬과 선수와의 거리가 가까운 점이다. 아무래도 다가가기 편하고 내 선수, 내 팀이라는 느낌이 들어 지역연고가 좀 더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강릉에도 서포터가 있는데, 원정경기에 서포터가 함께 하지 못해 서운하진 않은지?
A: 아니다. 거리가 멀어서 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응원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딱히 본인들이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는데, 경기장에 와주셔서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게 선수들로서는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Q: 앞으로 강팀과의 경기가 줄줄이 남았다. 각오 한 마디!
A: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기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Q: 전기리그 우승이 머지않았다. 강릉시청이 앞으로 보완해나가야 할 점이 있다면?
A: 선수 개개인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상대팀과의 매치 업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그러니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Q: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A: 득점왕이나 그런 개인적 목표는 없다. 그저 매 경기 즐겁게 경기할 수 있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내셔널리그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한 말씀 해 달라.
A: 팬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운동장에 찾아주셔서 응원해 주시는 것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힘이 되니, 앞으로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시기 바란다.

인터뷰가 있은지 며칠 뒤, 강릉시청이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빈말이라도 기자의 응원 때문에 이긴 것 같다고 화답하는 그에게 진정한 인간적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칭찬을 받을 때 마다 그 칭찬을 그대로 다시 상대에게 돌려주는 겸손한 남자,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고 즐길 줄 아는 멋진 선수, 또한 험난한 인생의 시련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임호 선수는 이제 어쩌면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랜 축구 선수생활에 가장 귀한 선물을 받았다는 그에게 더욱 소중한 선물은 우승보다 아마 내년에도 그를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팬들의 간절한 성원이 아닐까?


 


 [내셔널리그 명예기자/김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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