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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9월호] Up Close With 조주영, 이수민 선수

2008.09.12 Hit : 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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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지기 친구라는 그들. 대륜고 1학년 때 만나 성균관대를 같이 입학해 올해 졸업해 내셔널리그 대전 한국 수력원자력의 10번, 11번으로 내셔널리그에 나란히 첫 발걸음을 내딘 이수민, 조주영.


9월 어느 월요일 저녁. 초가을을 알리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그들을 만나보았다.


 


축구의 시작, 그들은 어떤 계기로 축구를 하게 되었을까?


 


조주영 : “초등학교 때 반 대항 축구대회를 나갔어요. 그런데 저희 학교에 축구부가 있었는데 축구부 감독님이 반 대항 축구대회에 나간 저를 눈여겨보셨나 봐요. 저한테 너 축구부 해볼 생각 없느냐?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곧바로 하겠다고 했죠. 그때가 저의 축구선수로서의 시작이에요.”
 
조주영은 축구선수가 자신의 운명인 것처럼 별다른 고민 없이 시작한 데 반해 조주영의 단짝 이수민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수민 : “저는 축구를 좀 늦게 시작했어요. 고1 때 축구를 시작했는데 그전까지는 부모님의 반대가 정말 심하셨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부모님이 중3 담임선생님을 만나고 오셨는데 그때 선생님의 설득으로 부모님 허락을 받았죠. 그래서 대구 대륜 고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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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들은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닮는다고 하는데, 말을 꺼내는 분위기도, 성격도 둘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진중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조주영의 반면 이수민은 거침없이 유쾌한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직접 느껴본 내셔널리그라는 질문에는 이수민은 “확실히 해둘 건 학원축구와는 완벽히 달라요. 일단 금전적인 면에서 제일 차이가 나고요. 진정한 프로는 아니지만 프로의식을 갖게끔 하는 리그 같아요. 한마디로 빡세다고 해야 할까요?”라고 말하며 처음 접하는 내셔널리그에 대해 솔직히 말했다.


 


기자들의 물음에 시원스럽게 답해주던 이수민에 비해 조주영은 한참 동안이나 조용했다. 그러나 조주영의 조용했던 말문도 친구의 장단점을 꼭 집어달라는 질문에 트였다.


 


조주영 : “제가 보는 수민이는 참 빨라요. 제 포지션이 미드필더이니깐 공격진을 보고 패스를 많이 주는 편인데 스피드가 좋아서 제가 수민이를 향해 패스를 주면 어느 패스든지 다 잘 받아내요. 또 움직임과 배후침투가 좋아서 패스 주는 입장에서 상당히 편한 선수에요. 흠 그리고 단점은요. 상당히 많은데(웃음). 일단 운동을 늦게 시작해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초가 부족해요.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해온 선수들은 기초가 탄탄한데 수민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해서 볼 트래핑 이라던가 기초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해요.”


 


축구선수 이수민을 8년 남짓 보아온 조주영이라서 그런지 친구의 장단점을 시원시원하게 콕 집어줬다. 이수민 역시 조주영의 장단점을 명쾌하게 말해줬다.


 


이수민 : “주영이는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점은 정말 다 갖췄어요. 드리블, 패스, 킥 등 다 갖췄어요.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팀에서 연습경기 할 때 상대팀에 주영이가 뛸 때나 안 뛸 때 전 컨디션부터 달라요. 정말 미드필더가 갖춰야 될 요소는 다 갖춘 완벽한 선수에요. 단점은 스피드가 느리다고 하는데 게임 뛸 때 그렇게 떨어지진 않아요. 요즘 생긴 단점이 있는데 경기 중의 마인드컨트롤이요. 원래 없었는데 경기 중에 욱하는 성질이 생겼어요.”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들. 그들의 우정의 시작이 문득 궁금해졌다.


 


이수민 : “대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가 되었죠. 주영이는 대륜중에서 대륜고로 진학했고 전 수원에서 살다가 대륜고로 테스트 받으러 왔죠. 테스트받고 감독님 눈에 들어서 축구부 생활을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렇게 친하게 됐네요.”


 


오래된 기억의 저편 속에 숨어있던 조주영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주영이가 진짜 귀공자였어요. 지금은 모르시겠지만 옛날 사진 보면 정말 귀공자였어요. 형들한테 귀여움 독차지하고 장난 아니었어요.” 여태까지 말 없던 조주영이 끼어들었다. “난 기억이 안 나는데.” 이수민은 받아쳤다. “아냐. 난 아직도 기억난다니깐.”


 


한때 귀공자였던 조주영 역시 이수민의 첫인상을 기억하고 있었다. “테스트를 받으러 왔을 때 전 그냥 며칠하고 갈 줄 알았어요. 그런 선수가 다분했기 때문에요. 감독님이 테스트 보게는 해주시는데 감독님 눈에 안 들면 막 운동장 돌리고 선수를 막 괴롭혀요. 그때 수민이와 함께 1명이 더 왔었는데 그 1명은 힘들어서 돌아가고 수민이는 결국 다 버텨서 감독님 눈에 들어서 합격하더라고요. 그때 쟤 정말 대단하네! 이 생각이 들었어요.”


 


대륜고 3년을 같이 보낸 조-이 콤비. 그들에게도 한때 방황이라는 그늘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숙소이탈을 몇 번 해봤어요. 형들이 심하게 괴롭혀서 그래서 숙소이탈을 몇 번 해봤죠.” 조주영의 말에 이수민은 이의를 제기했다. “주영이는 거의 순위권이었어요.” 불의의 일격을 당한 조주영은 “수민이랑 같이 많이 나갔어요.”라고 말하며 재치있게 반격했다.


 


축구선수로서의 시작이나 활발한 이수민에 비해 조주영은 낯을 많이 가리고 조용한 편이었다. 여기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혈액형 이야기.


 


이수민 : “저랑 주영이는 혈액형도 달라요. 주영이는 전형적인 A형이고 전 B형이에요. 성격도 다르고 혈액형도 달라서 서로 어울리기 힘들 것 같지만 친해지면 엄청나게 시끄러워요.”


 


성격도 다르고 혈액형도 다르고 심지어 축구의 플레이스타일까지 다른 둘. 서로 다른 것이 많아 사소한 것에도 싸울 것 같았다. 그러나 기자들의 예상은 또 다시 보기 좋게 빗겨 나갔다.


 


싸움.


이수민 : “진짜 8년 동안 크게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서로 잘 알고 있으니까 이때쯤 되면 싸우겠구나 하는 타이밍을 알아서 싸울 타이밍이면 서로 말아버려요.”


 


이쯤 되면 우정의 교과서가 아닐까? 서로 아주 잘 알기에 싸운 적이 없는 그들. 지금 사소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들을 보며 반성해야 할 것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그들의 우정은 서로에 대한 무한한 배려에 기초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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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달라 혹시 닮고 싶은 점은 있지 않을까? 하고 서로에게 닮고 싶은 점에 대해 물어봤다. 이수민은 조주영의 매력 포인트인 짙은 눈썹을 닮고 싶어 했고 조주영은 “전 수민이의 성격을 닮고 싶어요. 전 낯을 많이 가리고 조용한 편인데 수민이는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도 얘기도 잘하고 외향적이어서 부러워요.”라며 이수민 특유의 붙임성 있는 성격을 부러워했다.


 


이제까지 다른 점만 있던 조-이 콤비. 그런데 소속팀 대전의 배번은 각각 10번과 11번이었다. 연속된 번호를 달고 뛰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원래 형들이 선택하고 남은 번호가 10번 11번이었어요. 좋은 번호인데 왜 안 하냐고 형들한테 물어보니깐 작년에 10번 11번 달던 선수들이 게임도 못 뛰고 잘 못해서 팀을 나갔데요. 그래서 10번 11번을 안 고른 거였어요. 그래서 저희가 10번, 11번을 택해서 달았죠.”


 


작년과는 달리 올해 대전의 10번 11번의 활약은 대단했다. 여름 휴식기에 열린 내셔널리그 선수권대회에서 이수민과 조주영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전이 재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14경기 7골 1도움(조주영), 13경기 3골 2도움(이수민)으로 조-이 콤비는 대전의 기대주에서 팀 내 핵심전력으로 성장했다.


 


쉼 없이 축구 이야기만 하다 보니 문득 떠오른 질문. 과연 축구선수가 아니었으면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이수민은 “전 장사를 했을 것 같아요. 제가 붙임성도 좋고 대화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제 성격에 장사가 딱 맞을 것 같아요.”이어서 조주영은 “전 어릴 때부터 축구를 해서 축구를 안 했으면 뭘 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어릴 때부터 축구만 생각해와서 축구 이외에 다른 것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어요.”라고 얘기했다.


 


장사를 해도 크게 성공했을 것 같은 이수민에 비해 운명처럼 축구를 만나 축구 이외의 것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는 조주영. 결코, 가볍지 않은 두 선수의 깊은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조주영에게 우정이란?


우정이란 힘이 들 때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이수민에게 우정이란?


우정이란 서로 눈빛만 보고도 아는 사이다.


 


두 선수 모두 나름의 생각으로 우정을 정의해보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년이라는 세월동안 변치 않는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조주영과 이수민. 마지막으로 두 친구는 서로에게 한마디씩 던졌다.


 


이수민 : “몸조심해서 올 시즌 끝날 때까지 부상 안 당하고 잘 마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년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축구선수 생활할 때까진 같이 뛰면 더욱 좋겠다. 서로 잘되었으면 좋겠다.”


 


조주영 :  “다치지 말고 전기리그에 골 많이 넣지 못했지만 후기리그에 골 많이 넣어라. 그리고 올해가 마지막이겠지(웃음).


 


이수민 :  “내년에 네가 딴 데 가면 나도 따라간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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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이렇게 다른데도 어우러지는 비슷한 분위기에는 그들이 함께해 온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듯했다.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좋은 것들 중 하나는 바로 "친구"이다.


인디언들은 친구라는 정의를 "슬픔을 나눠지는 자"라고 말한다. 슬픔뿐만 아니라 기쁨도 즐거움도, 나눌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오래도록 함께 나누며 서로 든든히 지켜주고 같이 성장하는 축구 선수가 되어주길 기대해 보며,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응해준 두 선수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인터뷰 / 이천우,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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