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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2월호] 내셔널리그 출신 K리거, 현재와 미래의 이정표

2019.01.03 Hit :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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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내셔널리그는 얼마나 나아갔을까. 강한 외는 강한 내에서 온다. 내적 성장이 외작 성장을 부른다.


2018 시즌도 우승은 경주 한수원이었다. 경주 한수원-김해시청-천안시청 챔피언십 진출팀은 지난 해와 변함 없었다. 더욱 단단해진 경쟁 구도는 영입 경쟁을 촉진시켰다. 당연히 더욱 내셔널리그를 찾는 선수들의 기량은 높아졌다. 편한 노후 생활을 보장하지 않는다. 베테랑의 나이가 출전을 돕지 않는다. 나이는 더 어려졌다.


내셔널리그의 성장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는 척도는 상위 리그 진출이다. 2018년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내셔널리그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K리그로 향했다. 새 시작을 위해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 K리그로 향했던 선수들의 성적표는 2019년 K리그로 향할 또 한 명의 내셔널리그 출신들에게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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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리그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2017 KEB 하나은행 FA컵의 핫이슈는 단연 목포시청이었다. ‘돌풍의 주인공’ 목포는 사상 처음으로 FA컵 4강에 올랐다. 울산 현대 앞에서 좌절했으나 그들의 뜨거운 투지는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모두 잘했지만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만점 활약을 보였던 강윤구를 향한 러브콜이 빗발쳤다.


결국 하늘 색 유니폼을 선택했다. 내셔널리그는 지독하게도 풀리지 않는 비운의 장이다. 유독 강윤구에게 세상이 냉혹했다. 대한민국이 기대하던 유망주였다. 스타플레이어의 요람 FIFA U-20월드컵에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강윤구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뛰며 잘 알려진 J리그 강호 빗셀 고베 소속이었다. 해외파는 나성수와 함께 2명이 전부였다. 권창훈(디종 FCO) 역시 그와 함께 월드컵에 출전했다.


일본에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 순식간에 어둠이 그를 잡아 먹었다. 특히 국내에서 뛰지 않고 해외에서 데뷔할시 5년 간 선수 등록을 금지하는 규정에 따라 K리그에 진출할 수도 없었다. 결국 K3리그 청주CITYFC를 통해 국내에 복귀, 2017시즌 목포시청에서 24경기 4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을 정조준했다. 높아진 내셔널리그의 수준에 강윤구도 다시 자신의 기량을 찾아갔다. 적응이 끝나자 팀을 위해 맹활약했고 FA컵 4강에 진출하며 많은 프로팀들의 구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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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구는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다. 강윤구 역시 적은 기회로 또다시 지난 날의 아픔이 떠올랐다. 하지만 여름부터 시작된 돌풍이 이어졌고 세징야, 에드가, 조현우 등 K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호흡하며 어릴 적 보여준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8월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 하나은행 K리그 1 2018 23라운드에서 2 : 2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팀의 3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이끌었다.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정점에 올라섰다.


2018 K리그에 진출한 내셔널리그 출신 중 가장 성공한 선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K3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뛰었지만 2019년엔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향한다. 그가 내셔널리그에서 보여준 왕성한 활동량과 일품인 크로스는 여전했다. 기회를 받지 못하고 부상이 그를 괴롭혔을 때 강윤구는 일어났다. 팀이 부진을 이겨내고 무패행진을 달릴 때 강윤구가 돌아왔다. 리그를 7위로 마무리했지만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울산을 꺾으며 마지막 아시아챔피언스리가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또다시 팀의 기적에 공을 세웠다.


강윤구는 5년룰의 마지막 세대 중 한 명이다. 그와 함께 진출한 이민수, 남승우, 이재관 등 5년룰로 K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던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주 눈부신 성적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정말 많았다."라며 슬픔의 눈물이 행복한 웃음으로 돌아왔다. 지금도 그처럼 지독하게 풀리지 않았던 내셔널리거가 있다. 그들에게 강윤구의 존재는 희망이 된다. 내셔널리그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절대 망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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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인, 아픔을 잊지 말아야

김해시청 출신의 측면 수비수 김민준은 K리그 1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다. 2016년 부산 아이파크 입단 이후 2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김해시청 윤성효 감독의 핵심 선수였다. 데뷔 첫 시즌 정규리그 28경기 전 경기 출전으로 2017 내셔널리그 어워즈에서 ‘철인상’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김해시청의 정규리그 2위와 통합 준우승을 이끈 뒤 전남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강윤구와 마찬가지로 김민준도 유독 안 풀리는 선수 중 하나였다. 울산대 출신으로 23세 이하 대표팀도 경험했으나 부산과 K리그에서는 그리 뚜렷하지 묏했다. 새벽에도 운동을 하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지만 신은 그의 손을 잡지 않았다. 오히려 뿌리쳤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개명까지 했다. 김대호에서 김민준으로. 그러자 차츰 풀렸다.


무엇보다 윤성효 감독이 그를 믿었다. 김동권-최성민 단단하면서도 경험 많은 센터백을 두고 양 측면을 김민준과 박수일이라는 젊은 카드로 공격을 강화했다. 전반기 무패 행진의 핵심이었다. 빠듯한 일정 속에도 전 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팀의 창단 첫 결승전 진출을 이끌었다. 준우승으로 마쳤지만 다시 K리그가 그를 주목했다.


하지만 2018 시즌 초 K리그 1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함께 K리그로 복귀한 가솔현이 개막전부터 맹활약을 펼친 것과 사뭇 대조됐다. 부상으로 일을 그르쳤던 지난 날과 달리 몸관리에도 신경썼다. 출전 기회가 오지 않아 원정길에 동승하는 날도 매우 적었다. 하지만 자신의 기회가 조금이라도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았다. 죽을 듯 뛰며 어필했다.


하지만 전남의 부진은 길었다. 설상가상 팀은 패배에 익숙해졌다. 점점 밑으로 떨어졌다. 유상철 감독은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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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팀의 처진 분위기를 살리고자 헌신했다. 팀이 패해도 김민준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강등을 막을 수는 없었다.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1부리그는 또다시 1년 만에 끝이 났다. 하지만 철인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 사실 그에게 이정도 아픔은 꽤 익숙한 기억이 됐다. 아픔을 잊지 않고 철인이 됐듯 그는 다시 이 기억으로 올라갈 다짐을 하고 있다.


항상 웃었던 그가 처음으로 힘들다라는 말을 내뱉었을 때 한 뼘 더 성장했다. 김민준처럼 K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온 선수들이 많다. 점점 늘고 있다. 올시즌 그의 빈 자리는 K리그 1 강원FC의 기대주 박요한이 채웠다. 이제 내셔널리그는 기회만 쌓으면 복귀해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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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일의 절실함, K리그가 됐다

'무명 선수' 김민준과 함께 측면 수비를 책임지던 박수일, 자신을 무명 선수라 칭하던 박수일은 1년 만에 K리그 2 플레이오프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로 성장했다.


신임 감독 고종수와 김호 단장이 투지의 내셔널리그롤 노렸다. 처음엥는 R리그에 출전했지만 점점 1군 빈도가 늘었다. 3월 25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데뷔했다. 총 30경기에 출전해 8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다.


광주대학교 출신으로 어린 나이부터 프로팀 진출을 꿈꿨으나 무산됐다. 어린 나이에 도전에 뛰어들었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그때 윤성효 감독이 그를 알아봤다. 김민준과 마찬가지로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뛰어난 공격 능력을 성장시켰다. 어리 시절부터 모든 포지션에서 두루 뛰어본 경험 덕에 수비오와 공격이 모두 출중하다.


김해에서는 대체 불가 자원이었다. 거의 모든 경기를 뛰며 팀의 결승전 진출과 무패 행진을 이끈 주역 중 하나다. 96년생으로 어리지만 경기를 보는 눈이나 시야가 베테랑처럼 굉장히 넓다. 고종수 감독은 박수일의 능력에 다양한 포지션을 맡겼다. 김해에서의 주 포지션 윙백 포함 중앙 미드필더까지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왼쪽 공간을 넓게 활용해 치고 올라가 시도하는 슈팅과 크로스가 일품이다. 공격에 나가더라도 금세 수비로 돌아와 자신의 역할을 두 배 이상 해낼 줄 아는 선수다.


항상 웃는 얼굴에 힘든 날이 없어 보이나 일찍부터 시작한 도전이 박수일을 괴롭혔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았다. 결과가 어떻건 K리그로 가고 싶었기에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의 잠재력은 간절함과 절실함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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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생의 박수일은 벌써 성인 무대 3년차를 맞는다. 첫 시작은 실패였으나 벌써 2년 동안 50경기를 60경기를 뛰었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도 박수일은 "다시 기회가 안 올 수도 있다."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에게 프로 2년차 징크스는 아주 먼 이야기다.


K리그에 진출한 선수들 중 가장 어리다. 22살에 내셔널리그에서 데뷔했고 23살에 K리그 시상식까지 진출했다. 이제 내셔널리그는 어린 선수들의 무대가 됐다. 박수일처럼 절실하다면 꿈은 이뤄진다.


글/기획=박상호

사진=대구FC, 한국프로축구연맹사진, 대전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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