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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1월호] 2018 내셔널리그를 만든 이름 없는 영웅, 장준영-차강-김민준을 새기다

2018.12.10 Hit :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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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내셔널리그 어워즈의 선택은 ‘Unsung Hero’ 묵묵히 헌신한 이름 없는 영웅들이었다. 가장 유니폼이 많이 더러워진 선수들에게 수상의 기쁨을 선물했다.


11월 2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18 내셔널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주목받거나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아닌 신인 선수의 수상이 많았다. 우승팀 경주 한수원 장준영, 장지성, 준우승팀 김해시청 차강, 목포시청축구단 타츠, 부산교통공사 김민준. 그 중 가장 관심을 적게 받았던 세 선수를 모았다. 이 모든 영광은 폭염과 한파를 견디며 노력한 모든 이들의 것이다.


“앞으로도 늦게 휴가 가고 싶다.”


경주 한수원 장준영은 앞으로도 휴가를 늦게 가고 싶다. 축구선수들의 휴가는 시즌이 끝나고 시작된다. 즉, 내셔널리그처럼 플레이오프를 한다면 플레이오프 끝을 지나 챔피언 결정전까지 치르면 다른 선수보다 늦게 휴가를 가게 된다.


용인대 출신 장준영은 2015년 대전 시티즌 입단 후 2018 K리그 2 성남FC로 이적했다. 하지만 경주 한수원으로 임대를 오게 됐고 내셔널리그에 데뷔했다. 임대 이적 첫 해에 우승과 2018 내셔널리그 어워즈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다.


최악의 한 해가 될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노력하며 반전을 만들었다. 최고 수비에 선정된 장준영은 “헌신하고 희생하는 게 내 역할이다. 팀 우승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팀에도 훨씬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만큼 경기장에 나설 때 책임감을 느낀다. 대신 뛴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상은 내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받아야 했다.”라는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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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넷 나이에 K리그에 왔다. 2015 카페베네 U리그 왕중왕전에서 성균관대를 누르는 쐐기골의 주인공이었다. 대전 시티즌에 입단했고 올해는 내셔널리그 우승에 수비상까지 수상했다.


경험을 쌓는 어린 선수들에게는 귀감이 된다. 상을 받은 장준영은 내셔널리그라는 기회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에게, 특히나 팀 선수들에게 경기력 같은 면에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정신적인 부분을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그런 부분까지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셔널리그는 장준영에게 다시 간절함을 안겼다. 쌓아온 축구를 다시 완성하는 계기가 됐다. 한 해를 마치는 소감 역시 “내 생각보다 더 높은 단계였다. K리그 1이나 K리그 2에서 뛸 수 있는 경길력을 보여줄 기회다. 팀에 (이)우진이형과 (김)동권이형이 있다. 우진이형에게는 경기력 포함 많은 조언을 받았다. 동권이형에게는 경기장에서의 경험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내년에는 이들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라며 내셔널리그와 선배를 향한 고마움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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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감이 되는 선배이자 팀에 도움 되는 MVP를 꿈꾼다. 바로 이 곳, 내셔널리그에서 장준영은 성장했다.


“경기 운영이나 리딩할 수 있는 팀을 이끌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베스트 11이 아닌 MVP가 받을 수 있는 수비가 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묵묵히 헌신하고, 주목받는 것보다 주변 선수들을 빛나게 해주는 게 내 의무다. 수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 가족, 이모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어용국 총감독님, 서보원 감독님, 하용우 코치님, 김정겸 코치님, 김민규 코치님, 이승복 선생님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올해 좋은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을 만났다. 앞으로 이 사람들과 더 같이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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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쌀 것 같아요...”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베스트 11 골키퍼 부문은 김해시청축구단 차강 골키퍼가 선정됐다. 우승팀 경주 한수원의 수문장 김태홍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던 것과 달리 2018 내셔널리그 가장 마지막에서는 웃었다.


2017년 K리그 2 안산 그리너스 입단과 함께 프로 데뷔했다. 하지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2018년을 앞두고 윤성효 감독의 김해로 임대가 결정돼 경험을 쌓게 됐다. 재능을 알아본 두 팀의 감독은 차강이 벤치가 아닌 하부리그라도 잔디를 밟으며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판단했고 원만하게 임대 이적으로 이어졌다.


첫 단추부터 성공이었다. 탄탄한 수비를 기초로 하는 김해 축구에 딱이었다. 선방쇼로 팀의 1위 수성과 공격 축구에 힘을 실었다. 후반기는 전반기와 달리 다소 무뎌졌지만 이승규 골키퍼와의 경쟁 속에 성장했다. 21경기에서 12실점이라는 아주 안정적인 활약은 리그 베스트 11 선정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좋은 활약에도 기대하지 않았던 이유는 역시 경주 수문장 김태홍이었다. 패기의 차강을 우승 앞에서 좌절시킨 것도 김태홍이었다. 차강은 " 솔직히 경주 (김)태홍이형이 받을 줄 알았다. 시즌 중에도 훨씬 잘했고 특히 챔피언 결정전에서 턱없이 부족함을 깨달았다. 상을 받으면서도 얼떨떨했고 죄송했다. 너무 떨려 말실수도 많았다."라며 경쟁자 김태홍을 향한 미안함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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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했던 그의 호기가 김태홍 덕에 꺾였다. 자신있었지만 왜 경험이 중요한지 알았다. 반복된 실수의 잘못이 곧 패배로 직결됨을 다시 깨달았다. 올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는 질문에 "준우승 골키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지고 2차전 돌입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2실점보다 팀이 패배하는 모습에서의 내 못난 과정에 속상했다. 첫 실점 때 장백규 선수가 프리킥을 올리고 미리 나가 공을 걷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못했고 실점했다. 욕심이 과해졌다. 두 번째 실점에서는 앞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실점했다. 준우승은 나 때문이다. 내년에는 이러지 말라고 주신 상이라 생각하겠다."라고 본인의 실수와 잘못을 떠올렸다.


일단 김해는 떠난다. 임대 신분이기에 다시 안산 선수가 된다. 2018년 경기도 안산에서 경상남도 김해 끝에서 끝을 오가며 다짐한 게 있었다. 자신을 '쓰고 싶은 선수'로 스스로 만들고 싶었다. "데뷔를 해보지도 못하고 떠났다. 팀에게 어필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를 악물었다. 순번으로 치면 경험도 부족한 세 번째 골키퍼였다. 꼭 성장해 프로에서 데뷔해야겠다는 생각은 나와 팀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올해가 지나면 프로에 데뷔할 수 있는 모습을 갖춰야 겠다고 생각했다. 경기에 나가도 손색이 없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내셔널리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완전한 프로 선수가 된 사례가 늘고 있다. 우연하게도 지난해 김해에서 뛰었떤 김민준(K리그 1 전남드래곤즈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 뛰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무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를 경험하지 않은 대다수 보통은 '하부리그' 큰 차이와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내셔널리그 팀들도 프로에 올라간다면 쉽게 하위에 머무를 팀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꽤 경쟁력 강한 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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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처음이었다. 첫 플레이오프, 첫 4강, 첫 챔피언 결정전 많은 걸 얻어간다. 내셔널리그에서의 경험을 잊을 수 없다. MVP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굉장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단상에 올라간 차강은 진행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소변 마렵다’라는 말로 장내를 흔들었다. 재밌고 센스있는 말이었지만 용기가 필요했다. 차강이 결심한 건 팬이었다.


“결국 우리는 팬분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시즌 내내 경기장에 유독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솔직히 한 게 거의 없는데 응원해주시고 찾아주셔서 늘 감사하다. 팬분들의 응원이 없다면 이런 상도 없었을 것이고 감독님도 나를 쓰지 않으셨을 것이다. 만약 K리그 시상식에 선다면 그때는 춤을 출 생각이다.”


차강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가장 먼저 옷이 더러워지는 역할에게 가장 마지막 가장 빛나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아주 멋진 말을 전했다.

“훌륭한 골키퍼들이 많다. 내년에 더 잘하라고 주셨다고 생각한다.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동료들이 앞에서 열심히 해줘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여자들, 어머니와 할머니께 감사한다는 인사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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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 간절해야만 한다.”

올해도 최하위는 부산교통공사가 됐다. 시상식에서 수상한 유일한 선수는 김민준이 됐다. K리그 1 강원FC에서 내셔널리그 최하위로 온 김민준은 27경기 8골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에 성공했다. 2018 내셔널리그 어워즈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됐다.


개막 초반부터 든든하게 활약했다.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뛸 만큼 체력도 좋았다. 쉬운 상황 뿐만 아니라 스스로 2명 3명을 제치고 골을 넣을 만큼 대단한 기량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팀의 낮은 성적으로 늘 주목도가 떨어졌다.


“팀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성적만 생각하면 득점도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오직 머리 속에는 팀만 있었다.”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세계에서 팀을 외면할 유혹에 빠질 수도 있었다. 자신의 득점왕만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늘 팀이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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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득점에 실패해 득점왕 경쟁에서 밀렸다. 많이 벌어져 아쉬웠다. 끝까지 따라가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사실 득점왕보다 팀 성적이 더 아쉽다. 득점왕이 아닌 팀 성적을 위해 꼭 득점하고 싶었다. 그런데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해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다.”


최하위에서 많은 득점을 해냈지만 김민준은 반성했다. 그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결정력이 부족했다. 골 결정력을 키우고 체격을 더 키워서 다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더 높은 곳에서 싸워 이기려면 더 노력해야만 한다. 기쁨과 아쉬움이 크다. 내년은 올해의 부족함을 채우는 한 해로 만들겠다.”라며 스스로 채찍질했다.


1부리그에서 3부리그로, 내셔널리그에서도 최하위팀으로 왔다.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회라 생각했다. 하지만 본인의 부족했던 간절함을 더욱 꼬집었다. 김민준은 “만약 올 시즌만큼 간절하고 열심히 강원FC에서 했더라면 실패하지 않았을 것 같다. 너무 늦은 것 같다.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했다. 득점왕은 중요하지 않다. 성적이 안 좋아 아쉽지만 상을 받았다는 것은 다행히 주변에서 올해 경기력을 좋게 봐줬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도움 주신 만큼 발전하는 선수 되고 싶다.”


그에게도 내셔널리그는 기회의 땅이 됐다. 앞으로 남은 날은 더 많이 웃을 날로 그에게 찾아올 것이다. “작년 1부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는 부산과 내셔널리그에서 기회를 주셔서 다시 뛸 수 있었다. 아직 실패가 성공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다. 멈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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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기획=박상호

사진=하서영, 이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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