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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7월호] 내셔널 칼럼 - FA컵 아직 끝나지 않았어!!

2007.07.20 Hit : 3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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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의 이변? 아직 끝나지 않았어!'
 
 
FA컵이 내셔널리그 팬들을 찾았다. 'K리그 팀과의 대결'이라는 선물을 안고 내셔널리그 연고지 곳곳을 찾은 FA컵은 '대회의 연중 시행'과 '하위리그 팀의 홈경기 개최권', 그리고 '매 라운드 대진 추첨 방식'을 도입하며 날로 그 인기와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서산에수원삼성이온다고?
 
6월 12일 오후, 충남 서산 시내가 들썩했다. '수원 삼성이 서산에 온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서산에 팀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수원 삼성 같은 팀이 서산과 붙을 이유가 없었다. 서산을 찾아 경기를 벌인 팀은 대전시티즌 뿐이었다. 대전시티즌은 2005년 '서산시민구단 살리기 축구대회'와 'FA컵 32강전'을 위해 지난해 두 차례 찾았었다. 서산 팬들은 그저 '같은 지역 팀이니까 왕래 좀 하겠거니'생각했단다. 하지만 김남일, 이관우, 이운재, 백지훈, 송종국등국가대표급선수들이즐비한수원삼성이서산을찾는다니믿기지않을만도했다.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삼성 석유화학의 직원들하고 공 찬다.'는 소문도 돌았단다. 어불성설이었지만, 어쩌면 그게 더 설득력 있는 얘기일 수도 있었다.
 
'거짓말 같던' 수원 삼성의 서산 방문은 자연스레 이뤄졌다. FA컵이었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극빈 팀과 K리그의 부자 구단의 맞대결은 1-4, 서산의 참패로 끝났다. 하지만 서산은 패배 이외의 많은 것을 얻었다. 시민들의 사랑이다. 2003년 창단 당시 K리그 비인기 구단을 넘어서는 관중 수를 유지하며 내셔널리그 최고 인기구단으로 군림했던 서산은, 2년 전 주말을 피해 금요일에 실시했던 '평일 리그제' 때문에 대부분의 관중을 잃었다. 이후 리그는 다시 주말에 실시하지만, 관중의 발걸음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는 평일 오후 4시경기임에도 2000명가량의 관중이 모였다. 학교 끝난 여고생들은 보충수업도 빼먹고 경기장을 찾았다. 안정환 보러 경기장 왔다는 이 소녀들은 서산의 실점 때마다 아쉬운 탄성을 내뱉었다. 실점 할 때마다 '괜찮아'를 외치기도 했다. 수백 명의 수원 서포터들이 서산을 찾아 일사 분란한 응원을 펼쳤지만, 서산 시민들의 막대풍선 응원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가 끝나자 한 팬은 "오늘 들어간 5골 중 서산이 넣은 골이 제일 멋있었다."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전반 7분 터진 신현준의선취골이후동점골을허용했던전반 20분까지의 13분이란 시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팬도 있었다. "서산이 수원한테 13분 동안 앞서고 있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하냐?"라고 말했다.
 
 언론에서의 관심도 남달랐다. 방송사, 스포츠일간지, 주간지, 인터넷 언론, 지역 언론 등 서산 경기장 개장 이래 최대 규모의 언론인 방문이 있었던 날이었단다.
서산은 이렇게 'FA컵의 선물'을 모두 품에 안았다.
 


이변에 대한 기대감
 
내셔널리그 연고 지역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기기도 했던 FA컵은 축구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변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어느 때보다 이변이 많았다. 지난해 FA컵의 주인공은 고양국민은행이었다. 2005년  K리그 우승팀인 울산을 비롯해 광주, 경남 등 K리그 팀들을 차례로 꺾고 상암에 입성한 뒤 4강에서 '스타 군단' 수원을 맞아 장렬히 패했다.
 
한 해 전에는 더 큰 기적이 일어날 뻔했다. 주인공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이다. 울산 역시 프로팀들을 하나씩 해치우더니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현대가(家) 형제인 전북 현대를 맞았지만, 결국 0-1 패배를 기록했다. 만약 이 한 경기만 이겼을 경우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실업 축구팀의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 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올해에도 26강전부터 많은 이들이 이변을 기대했다. 하지만 32강전에서, 의외의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다. 프로 팀과 대결을 벌인 내셔널리그 팀들은 모두 패했다. 일제히 '이변은 없었다.'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렇다. 26강전에서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쉽게 패하던 과거와는 다른 패배들이 많았다. 김병지, 김은중, 두두, 정조국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 인천 한국철도는 김민수의선취골로앞서나가다후반 29분 터진 김은중의동점골로아쉬운무승부를기록했다.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인천은 김병지의 선방에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이날 FC서울로서는 악몽의 날이었을 듯싶다. 부산교통공사 역시 김영광, 유경렬, 정경호, 이천수, 우성용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총 출동한 울산 현대를 맞아 온전한 90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자책골에 무너졌다. 울산 현대 역시 악몽의 90분이었을 것이다. 강릉 시청 역시 K리그의 대구FC를 홈으로 불러들여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6-7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26강전의 결과로 '이변이 없었다.'라는 결론을 내린다면 큰 오산이다. 아직 '가장 큰 이변'을 일궜던 두 팀이 남아있다. 프로팀도 두려워 할 만 한 내셔널리그의 두 팀, 고양 국민은행과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무사히 16강에 올라섰다. 이변의 시작은 이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앞서 말했듯 두 팀은 최근 두 대회동안 각각 준우승(2005 대회/울산)과 4강(2006 대회/고양)을 기록했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전기리그 우승 팀이다. 11경기에서 승점 25점을 기록한 미포에는 프로팀을 마다하고 내셔널리그에 발을 담근 신인들도 버티고 있다. 고양 국민은행은 승점 10점 감점을 안고도 6위를 기록했다. 획득한 총 승점은 23점. 총 득점은 20득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최다 득점을 기록한 팀이다. 프로 팀을 상대한다면 '잠그다 역습한다.'는 '약체의 정설'을 깨고 화끈한 공격축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은 8월 1일 오후 8시포항스틸러스를홈으로불러들여경기를갖고,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경남FC를 홈으로 불러들여 같은 날 오후 7시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두 번만 이기면 4강에, 세 번을 이기면 결승이다. 여기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ACL 진출의 꿈이 이뤄진다. 내셔널리그 팀의 이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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